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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수출품이 돌아왔다…"올해 수출 최대 예상"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9% 넘게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할 것이 전망이 나왔다. 3대 수출 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가 두 자릿수 비율로 늘어나고 또 다른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선박 역시 성장세가 예상됐다. 한국무역협회(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올해 수출액이 전년(2023년) 대비 9.1% 늘어난 69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액은 1년 전보다 1.0% 증가한 6490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410억 달러 흑자로 예측됐다. 수출 전망치는 무역협회가 지난해 말 전망한 7.5%보다 1.6%포인트(P) 상향됐다. 올해 수출 실적이 무역협회 예상과 맞아 떨어진다면 이는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이 된다. 수출·입을 합친 무역 규모(1조3390억 달러)는 2022년에 이은 두 번째가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올해 수출 성장의 가장 큰 동력으로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기기와 자동차, 선박을 꼽았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산업 급성장과 중국의 IT 제품 수요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1.8%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컴퓨터(53.0%), 디스플레이(10.3%), 무선통신 기기(8.0%) 등도 글로벌 IT 경기 회복에 힘입어 효자 수출품 지위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됐다.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침체) 우려에도 하이브리드·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3.7% 성장이 전망됐다. 선박은 올해 하반기 유럽과 아시아 선사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가 예정돼 14.3%의 수출 실적 증가가 예상됐다. 그러나 철강 수출은 상반기 단가 하락과 수요 부진 탓에 지난해보다 0.8%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보고서는 하반기 들어 중국의 감산과 수요 회복으로 수급 상황이 개선되며 상반기 대비 양호한 수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봤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5월까지 우리 수출은 주요국 대비 가장 빠르게 증가하며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러한 흐름을 유지한다면 올해 최고 수출 실적은 물론 양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 신기록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06-24 13:56:22
"가격으론 중국 못 이긴다" 한국車 새 엔진은 '소프트웨어'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자동차 업계가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으로 떠오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제때 대비하지 못하면 중국에 미래차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글로벌 3위 자동차 기업을 보유한 데 안주하지 말고 소프트웨어(SW)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21회 자동차의 날을 맞아 9일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된 토론회는 한국 자동차 산업 성장을 자축하는 대신 중국의 추격을 걱정하는 자리가 됐다. 현대자동차와 도요타가 과거 미국 제너럴모터스(GM)·포드의 자리를 꿰찼듯 중국 BYD가 현대차·도요타를 앞지르는 격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맴돌았다. 자동차의 날은 한국 자동차 수출 대수가 누적 1000만대를 달성한 1999년 5월 12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지난해에만 277만대를 수출하는 성과를 냈지만 여기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수록 중국 업체가 매섭게 덩치를 키우고 있어서다. 중국 전기차는 거대한 내수 시장을 토양으로 삼았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집계한 결과 올해 1분기 전 세계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 313만9000대 중 절반이 넘는 176만5000대가 중국 몫이었다. 업체별로 보면 BYD 전기차는 58만대가 등록돼 점유율 18.2%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중국 자동차 회사인 지리차(15만6000대), 상하이차(SAIC·14만대)까지 합치면 중국 3개사의 점유율은 32.2%에 달한다. 전기차 등록대수 상위권을 중국 업체가 싹쓸이한 사이 현대차그룹은 12만2000대, 점유율 3.9%로 7위에 그쳤다. 도요타와 GM·포드 등 전통적인 내연기관 강자는 순위권에 들지도 못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이날 토론회에서 "중국은 과거 전기차 업체 수 480개로 시작해 현재 120여개가 남았는데 업체가 줄었다고 DNA가 사라진 게 아니다"라며 "이러한 잠재력이 중국의 무서운 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샤오미 전기차가 지금은 엉망이지만 3년 뒤엔 완전히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 전기차의 무차별 공습은 내연기관 기반 자동차 기업에는 재앙이다.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인 가격 문제를 해결했다. 값비싼 중·대형차 대신 소형 위주로 판매하고 차량 제조 원가 절반 수준인 배터리를 저렴하게 공급받아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김효선 산업통상자원부 서기관은 "한국 자동차 산업은 가격으로 중국과 경쟁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국에 쉽게 따라잡힐 수 있는 하드웨어(HW) 대신 SDV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SW 개발 인력이 중요하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SDV는 SW가 기계 장치인 HW를 제어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고도화된 자율주행과 이동통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핵심이다. 스마트폰에 비유하면 과거 애플의 운영체제(OS)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가 경쟁을 벌인 것처럼 자동차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주도권 싸움이 일어날 수 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은 "자율주행, 무선 업데이트(OTA), 커넥티드 서비스 제공 등 기반이 되는 SDV는 전동화와 함께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정부와 학계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부품 대기업마저 소프트웨어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인력을 양성하지 않으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공은 사상누각"이라고 역설했다. 김 서기관 또한 "중국 업체와 기술로 승부하려면 인력이 중요하다"며 "올해 관련 예산이 적기에 집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현대차가 2030년까지 연간 2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현대 모터 웨이' 전략을 추진 중이다. 기아는 같은 시기 연간 전기차 판매량 목표를 160만대로 제시했다. 앞선 고 상무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환 전략과 SDV 개발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4-05-09 19: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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