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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자본비율 일제히 상승…홍콩ELS 부담 덜었다
[이코노믹데일리] 은행권의 총자기자본비율(자본비율)이 견조한 이익 실현과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부담을 덜면서 1분기 만에 상승세를 탔다. 이 가운데 보상 규모가 가장 컸던 KB국민은행도 순이익을 다시 끌어올리면서 위기를 막아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76%로 전 분기 말보다 0.13%p 상승했다. BIS는 은행의 재무 건전성 지표로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씨티·SC·국민·NH농협은행과 카카오뱅크가 16%를 넘어 타 은행 대비 높았다. 케이뱅크와 전북은행은 14% 미만으로 낮은 편이었다. 금감원 측은 "위험 가중 자산 증가세가 둔화하고, 견조한 이익 시현에 따라 자본이 증가하면서 총자본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분기에 홍콩ELS 손실 보상 영향으로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0.1%p 하락한 바 있다. 아울러 국내 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 비율을 상회해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금융당국의 총자본비율 규제 기준은 11.5%(5대 은행·지주는 1%p 가산)다. 그 중 국민은행은 홍콩ELS 수습 상황에서도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1조505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감소했지만, 1분기에 홍콩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6340억원의 충당부채를 적립한 점을 감안했을 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9270억원)보다 20.4% 증가한 1조1164억원으로, 1분기에 홍콩ELS 손실 배상과 충당금 적립으로 순익 3895억원을 기록했다가 불과 1개 분기 만에 순이익을 186.6%나 끌어올렸다. 이재근 국민은행장 체제에서 기업 대출 확대 등 영업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활성화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업 대출은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2.7% 뛰었다. 또 국민은행은 자사 핵심 플랫폼인 'KB스타뱅킹'을 활용해 금융·비금융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KB금융 계열사의 70여개 서비스(주식·카드·자동차·통신 등)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면서 대표적인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리 잡았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24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압도적인 초격차를 선언하고 고객과 현장, 비대면 중심의 대전환을 경영 방향으로 설정한 데 따라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의 허브 플랫폼으로서 금융 소비자의 편의와 만족 제고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30 14:20:02
'리딩금융 탈환' KB금융…호실적 업고 밸류업도 "통 크네"
[이코노믹데일리]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부담을 덜어낸 주요 금융그룹들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리딩금융' 탈환에 성공한 KB금융은 남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더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 구현에 나설 계획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2분기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당기순이익은 6조2622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396억원)보다 23.6% 증가했다. 이 중 KB금융이 1조7324억원을 기록하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견고히 했다. 이어 △신한 1조4255억원 △농협 1조1026억원 △하나 1조347억원 △우리 9314억원 순으로 나타나면서 5대 금융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앞선 1분기에는 홍콩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충당부채 규모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그룹의 실제 경영 체력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번 2분기는 홍콩ELS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고, 홍콩H지수 반등 및 시중 금리 하락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관련 충당금 적립 규모 부담이 상쇄된 점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5대 금융은 이번 상반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밸류업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특히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주환원율을 크게 끌어올린 KB금융은 자체 밸류업 역사를 하반기에도 이어간다. 실제 최근 10년간 KB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은 고도화 추세다. 지난 2015년 21.5%였던 총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7.7%까지 증가했다. 주주에 대한 수익 환원은 크게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진행되는데, 총주주환원율은 배당 수익률과 자사주 매입·소각률을 더한 수치다. 김재관 KB금융 재무총책임자(CFO)는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로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한 것"이라며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한다. 그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 이익 창출력에 기반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지난 분기에는 업계 최초로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해 주당 배당금액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제도'를 도입했다. KB금융 측은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면 배당 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 배당금이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금 배당은 분기별 3000억원, 연간 1조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주주환원율은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차원에서 확정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년에 추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CFO는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37.7%로 해당 환원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소각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KB금융은 실적, 자본비율, 주주환원 규모 및 정책 가시성 등에서 경쟁사보다 지속적으로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하반기 실적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주환원 규모가 먼저 결정된 것으로, KB금융 주식은 사실상 확정된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과 같은 주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적어도 내년에서 내후년까지는 매년 안정적인 주주환원 확대가 가능해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2024-07-30 13:49:11
조병규 우리은행장發 '쇄신인사'…동양·ABL생명 품고 증권사까지 넘본다
[이코노믹데일리]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준법감시인을 교체하는 '쇄신인사'를 단행했다. 지난달 발생한 금융사고 방지 실패에 대한 강력한 책임을 묻는 차원이다. 연이은 금융사고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판단이었다. 더 나아가 올해 비(非)은행 부문 강화에 나선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도 금융당국에 쇄신 의지를 보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5일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내부통제 업무를 책임지는 준법감시인을 전격 교체했다. 지난달 벌어진 김해금융센터 횡령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박구진 준법감시인이 사임했다. 이 자리는 전재화 우리금융지주 준법감시인이 대신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2년 700억원대 횡령 사고 이후 2년 만에 또다시 180억원 규모에 달하는 횡령 사건이 발생해 그간 해온 내부통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기존 100억원 정도로 알려졌던 횡령액은 검찰 수사 결과 177억9000만원으로 늘었다. 해당 사고와 관련된 전·현직 결재라인, 소관 영업본부장과 내부통제지점장까지 후선배치하는 등 강력한 인사상 책임을 물었다. 지주사 준법감시인에는 정규황 우리금융지주 감사부문장이, 감사부문장에는 정찬호 부사장이 선임됐다. 우리은행은 이번 내부통제 라인에 대한 인적 쇄신과 함께 시스템 전반을 밑바닥부터 다시 점검하는 등 사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조 행장은 인사발표 후 직원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올바른 마음가짐과 책임감"이라며 "은행장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 신뢰와 영업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런 인사를 통한 분위기 전환은 조 행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모두 포부를 밝혔던 '기업금융 명가(名家)' 위상을 되찾는 일에도 필요한 조처다. 올해를 포트폴리오 확충의 원년으로 삼고 계열사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우리금융에 금융당국의 승인이 절대적인 시점으로, 강한 쇄신 의지를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때부터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그룹의 핵심 목표로 삼고 증권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증권업 진출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때부터 이어진 숙원 사업이다. 임 회장은 임기 동안 전임자였던 손태승 회장이 이루지 못한 과업인 증권사 인수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등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올해 3분기 내로 합병 증권사를 출범시켜 영업을 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우리금융은 증권업 진출을 자본비율 소모 없이 마치면서 보험사 인수 여력도 충분하다. 앞서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했지만 매각가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롯데손보 매각을 포기한 우리금융은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패키지 인수에 주력한다. 지난달 26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지분 인수 등 내용이 담긴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은 32조4402억원, ABL생명의 자산은 17조4707억원으로 양사의 자산 합계는 총 49조9109억원 규모다. 이는 삼성·교보·한화·신한라이프·NH농협생명에 이어 6번째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산 규모 6위의 생보사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강화에 힘을 싣는 데는 높은 은행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해서다. 실제 우리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8245억원) 중 은행 순이익만 7897억원으로 집계돼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9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비은행 사업 확대를 통해 금융당국 정책 기조에 맞춰 이자이익 비중을 줄이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024-07-11 10: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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