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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CEO, 체포 후 프랑스 억만장자와 마크롱 대통령 언급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 [사진=파벨 두로프 인스타그램 캡처] [이코노믹데일리]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CEO인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후 프랑스 재계의 주요 인사에게 자신의 구금 사실을 알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은 29일(현지시간) 두로프가 체포 후 프랑스 통신사 '프리'(Free) 모회사인 일리아드 그룹의 설립자 자비에 니엘 회장에게 이러한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니엘 회장은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재계 거물이다. 두로프는 경찰 구금 중에도 마크롱 대통령과의 관계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두로프가 자신의 구명을 위해 프랑스 고위 인사들과의 인맥을 활용하려는 시도로 추정된다. 한 소식통은 AFP에 "두로프가 마크롱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을 언급하며 상황을 풀어가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크롱 대통령이 2018년 두로프와 점심을 함께 하며 텔레그램 본사를 프랑스 파리에 두도록 권유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역시 두로프가 2021년 프랑스 시민권을 얻기 전 여러 차례 마크롱 대통령을 만났으며, 프랑스에 특별한 기여를 한 외국인을 위한 특별 절차를 통해 시민권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 내에서 아동 음란물 유포, 마약 밀매, 조직적 사기 및 자금 세탁 등을 방치하고 수사 당국의 정보 제공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예비 기소된 상태다. 현재 그는 500만 유로(약 74억 원)의 보석금을 납부하고 석방된 상태이며, 프랑스를 떠나지 못하고 매주 두 차례 경찰서에 출석해야 하는 조건이 부과됐다. 또한, 법원은 그의 여권을 압수한 상태다. 향후 두로프는 수사 판사의 조사를 거쳐 최종 법정에 설 예정이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금은 어떠한 판단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일이 정치적 박해로 전환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페스코프는 "마크롱 대통령이 사건과 정치의 연관을 부인한 점을 알고 있으나, 여전히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로프가 여전히 러시아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하며, 필요 시 러시아 정부가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2024-08-30 0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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