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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달리는 미래모빌리티 '자율주행버스'...美·中에 비하면 '과거 모빌리티'
[이코노믹데일리] "어어억" . 4일 오전 10시 30분쯤 경복궁역에서 출발한 자율주행버스 '청와대 A01'버스가 빨간불에 멈추자 버스 안 여기저기서 들려온 소리다. 안전 벨트는 필수, 입석 탑승은 불가능이라는 엄격한 제한을 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현대차의 '카운티EV'를 개조한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경복궁역에서 출발해 청와대역으로 향했다. 버스에는 청와대를 방문하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탑승 가능 인원은 11명이다. 지난 1일 서울시 강남구에서 자율주행택시 운행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도 자율주행 산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명확하지 않은 규제와 기술 투자 부족함을 지적하며 자율주행 산업이 확산되는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한다. 이날 자율주행 버스를 탑승했을 때도 일반 버스와 다른 점을 크게 느끼기 어려웠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자율주행임에도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있었다. 이는 국내에 달리는 자율주행 차량 모두가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게 있어서였다. 현행 국내 도로교통법 상 자율주행 차 운전자석엔 운전자가 앉아있어야만 10㎞/h 속도 이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도로교통법 상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자율주행이 불가능해 운전자 탑승은 필수다. 반면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8월 이미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이 시작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공시설위원회(CPUC)는 미국 자율주행 대표 기업인 구글 웨이모, 지엠 크루즈가 샌프란시스코 전역에서 하루 24시간 유료 로보택시를 운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자율주행 산업이 활발한 중국도 운전자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한 무인택시, 무인배달이 베이징과 우한 등 일부 지역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다른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가 자율주행 기술이 뒤처진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테스트 베드' 규모의 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은 도시 전체를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국내 3곳 정도의 작은 공간에서만 주행을 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술 투자 부족을 지적한 전문가도 있다. 이재관 한국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기술연구소장은 "웨이모 등 해외 자율주행 업체들은 1000여대 규모의 실험 차와 매년 2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과 버추얼 환경 실험까지 진행한다"며 "국내 기업들은 10대도 안 되는 실험차로 기술을 만들려고 하는 데다, 클라우드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뒤처진 자율주행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방안도 제언했다. 이 소장은 "자율주행 산업 발전을 위해서 먼저 국제적으로는 자율주행 산업에 대한 표준 마련이 절실하다"며 "국가적 차원에서는 기업들이 기술을 개발했을 때 실험에 필요한 테스트 베드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2024-10-04 18:50:36
KGM,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선행개발 통해 기술 고도화 나서
[이코노믹데일리] KG모빌리티(KGM)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자율주행 전문기업들과 협력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선행개발을 통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4일 밝혔다. 레벨4는 도로 사정 뿐 아니라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자동차가 운전자의 개입없이 인공지능(AI)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며 레벨0에서 5까지 총 6단계 자율주행 수준 중 거의 완전한 자율주행을 의미한다. KGM은 자율주행 기술기업 에스더블유엠(SWM)과 기술 협력을 통해 지난달 서울 강남에서 운행을 시작한 심야 자율주행 택시 코란도 이모션을 개발했다. 두 회사는 지난 2022년 도심주행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선행개발과 관련해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이번 자율주행 택시를 개발해 내놨다. 협약을 통해 KGM은 코란도 이모션의 종·횡 방향 제어와 차량 반응 관련 동적 정보, 차량 제어 네트워크 등 인터페이스 관련 기술을 지원했다. SWM은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와 센서류, 자율 주행에 필요한 각종 하드웨어 장착 등을 통해 자율주행차량 개발을 지원했다. KGM과 SWM은 이번 자율주행택시 개발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기술 협력을 통해 심야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구간 및 차종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또 레벨4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 확보를 위한 고장 대응 등 기술도 개발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과제인 '레벨4 자율주행시스템 고장 재현 및 통합 안전 검증 기술 개발'에 참여해 차량의 고장 발생, 오작동, 돌발 환경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 검증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KGM 관계자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선행개발을 통해 탑승자의 안전한 주행 경험과 편의성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업들과 협력을 토대로 자율주행기술 고도화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04 18:05:08
전설의 포켓몬 보다 잡기 어려운 '서울 자율주행택시'
[이코노믹데일리] 전설의 포켓몬 '아르세우스'를 잡기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던 어린 시절 추억이 갑작스레 떠올랐습니다. 이날 기자가 잡으려 시도한 건 전설의 포켓몬보다 잡기 어려운 '자율주행 택시'입니다. 지난 26일 서울시는 교통이 복잡하기로 악명 높은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서 자율주행 택시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서울시가 운행하는 자율주행 택시는 매일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강남 일대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택시를 잡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카카오T를 활용하는데요. 기존 일반 차량을 부르는 것과 동일하게 호출하면 됩니다. 다만 아직 운행 대수가 3대밖에 없어 한계는 존재합니다. 자율주행차량이 서울을 달린다는 소식을 듣고 탑승을 위해 강남을 찾았지만, 한계를 몸소 느꼈습니다. 감기는 눈을 떠가며 1시간가량 봉은사역 4번 출구에서 새로고침을 했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자율주행 택시를 잡지 못했을 뿐더러 페이지 내에서 '서울 자율차' 선택지도 보지 못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에게 이유를 묻자 관계자는 "운행 첫날이라 이용해 보려는 사람이 많았다"며 "차는 3대인데 11시 정각 호출은 18건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율주행 택시를 잡지 못해 아쉬움과 분노가 공존할 무렵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엄마, 아빠는 못 타겠는데?' 디지털 소외자는 이용할 수 없겠다는 의미입니다. 카카오T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과 스마트폰 이용이 서툰 사람,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은 아예 이용조차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율주행 택시가 전설의 포켓몬이 아닌 '구구'(가장 많이 나오는 포켓몬)가 되는 날은 언제일까요? 디지털 소외자도, 서울 외 거주자도 모두 평등하게 자율주행 택시를 탑승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2024-09-27 20: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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