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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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운명 바뀔 12명…증권 CEO 연임 전망은
[이코노믹데일리] 다음 달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12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남는 자, 떠나는 자가 누가 될 것인지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증권사는 9곳(교보·다올·미래·유진·한국·한화·LS·SK·IBK투자증권)이다. 이 중 다올투자증권은 가장 먼저 차기 수장을 결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3일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황준호 대표이사를 이을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을 내정했다. 임 사장은 지난 2018년 한양증권 대표직에 올랐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754억5342만원, 당기순손실이 453억566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1.69%, 298.99% 하락했다. 임 사장은 영업을 통한 흑자전환을 꾀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대표는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2% 오른 1조1589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조클럽(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의 연임이 무리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며 김성환 대표도 재신임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기 첫해를 보낸 김 대표는 다음 달 말 임기가 종료된다. 작년 한국투자증권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2837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123억원으로 증권사 중 선두를 차지했다. 우수한 실적으로 김 대표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교보증권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1164억원)이 65.6%, 당기순이익(1196억원)이 77%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랩·신탁) 돌려막기 혐의로 영업정지 중징계를 받은 점은 변수다. 교보증권은 다음 달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 대표의 유임 여부를 결정한다. 유진투자증권을 이끄는 유창수·고경모 대표도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증권사에 녹록지 않았던 작년 유진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5.8% 늘어난 583억원으로 나타났다. 유 대표는 5연임을, 고 대표는 2연임에 도전한다. 재작년 임기를 시작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도 연임 기로에 놓여 있다. IBK투자증권의 작년 당기순이익 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4% 늘어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89억원으로 318.2%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87.4% 줄어든 40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이 축소된 측면이 있지만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취임한 뒤 흑자전환됐다는 점에서 재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LS·SK증권의 경우 CEO 거취가 불투명하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와 배임 방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김원규 LS증권 대표의 경우 사법적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김모 전 LS증권 본부장으로부터 시가 4600만원 상당의 그림 한 점을 3000만원에 수수하고, 같은 해 10월 김 전 본부장이 83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유용을 방조한 혐의를 받았다. LS증권은 작년 영업이익도 34.3%, 당기순이익이 42.01% 줄면서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SK증권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 1090억원, 당기순손실 797억원으로 재작년 대비 적자전환됐다. 12년 만에 연간 적자다. 앞서 지난해 11년간 SK증권을 이끈 김신 대표가 퇴임하면서 정준호·전우종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두 대표는 오는 3월 24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부진한 실적이 우려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실 실적이 연임에 결정적이긴 하지만 취임 후 첫 연임을 맞는 곳이 다수이기도 하고,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경영진 교체에 나서는 곳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2025-02-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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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NK' 양강 체제…희비 엇갈린 韓 게임사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있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우수한 실적으로 미소를 지은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넷마블은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액 4조91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게임사 최초 연 매출 4조원 돌파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또한 연간 순이익이 1조2116억원으로 91% 증가했으며 4분기 순이익 29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핵심 지적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피파)의 지속적인 인기를 끈 점이 주효했다. 이들은 전년 대비 매출이 10% 성장하며 IP 성장 전략이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크래프톤은 2024년 매출 2조7098억원, 영업이익 1조182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41.8%, 54% 상승하며 '역대급' 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자사의 '대' IP '배틀그라운드'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20%에 달했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와 IP 협업을 이어가며 PC·콘솔 부문 합산 매출이 연 1조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준호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가 지난해 11월에 시작한 성장형 무기 '블랙마켓'의 매출 기여가 주요했으나 전분기 람보르기니만큼의 파급력은 보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은 2조6638억원, 영업이익은 2156억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올해도 마케팅 비용 절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건비 증가폭도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비용 부담이 낮아짐에 따라 이익 레버리지가 극대화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연간 영업손실 109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초다. 전사 구조 개선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발생과 신작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 대비 22% 감소하며 전체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엔씨소프트의 주력 사업 분야인 모바일 게임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매출도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작년 하반기에 진행한 대규모 조직 개편으로 발생한 비용도 올해 1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카카오게임즈는 4분기 매출 1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6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21년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 이후 신규 타이틀 출시 부진과 기존 게임들의 실적 저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러한 흐름이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성패가 각 사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넥슨은 지난해 5월 선보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7월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ㄹ1중국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63.3% 증가한 약 1조4700억원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메이플스토리'가 해외에서 24% 성장한 매출을 기록하며 북미·일에서 분기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인도 현지화 버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가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 덕분에 크래프톤의 지난해 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5.7% 증가했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가 호성적을 내면서 지난해 해외 매출 2조113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79%에 육박하는 수치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대부분이 국내에 집중된 점이 아쉽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1조344억으로 전체 매출의 65.5%에 달한다. 특히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게임사들은 기존 IP의 고도화와 신규 IP 개발, 퍼블리싱 역량 강화 등을 통해 강력한 신작 라인업을 구축하고 상승세를 굳히거나 재도약을 모색할 전망이다. 넥슨은 오는 3월 27일과 28일에 '마비노기 모바일'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연이어 선보인다. 이에 더해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프로젝트 오버킬' 등을 출시해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5년 내 매출 7조원, 기업 가치 2배 성장을 목표로 적극 투자에 나선다. 특히 올해 안에 '인조이', '다크앤다커 모바일', '딩컴 투게더' 등을 출시해 배틀그라운드 IP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연말에 '프로젝트 LLL', '아이온2'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넷마블은 오는 3월 20일 출시 예정인 'RF 온라인 넥스트'를 비롯해 올해에만 총 9개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퍼블리싱 라인업 확대에 주력해온 카카오게임즈는 올해부터 장기간 투자한 대형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이처럼 게임업계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주요 게임사들은 자사 IP 강화, 글로벌 퍼블리싱 확대, 신작 개발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가 국내 게임사들에게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5-02-14 15: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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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유아동복' 흥행 쉽지 않네…한세엠케이, 적자 끊을 자구책 있나
[이코노믹데일리] 한세가(家) 오너 2세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가 적자를 끊어내지 못하면서 연초부터 어깨가 무거운 모습이다. 한세엠케이는 성인 캐주얼 브랜드와 유아동복 브랜드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국내 1세대 패션 기업으로, 2019년 적자전환 이후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적 부진이 깊어지자 최근 유아동복 브랜드 겸 키즈패션 멀티스토어 ‘컬리수에딧(옛 컬리수)’ 사업 정리를 알렸다. 지난해 9월 멀티스토어로 리뉴얼한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한세엠케이가 적자 브랜드를 정리하는 등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 가운데 올해는 실적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컬리수에딧에서 운영하는 브랜드 제품들을 올해 봄·여름 시즌까지만 판매하고 오는 4월 30일부터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컬리수에딧에서는 컬리수, 아더콤마어나더, 앤에브리띵 등 8~10세를 겨냥한 키즈 패션 브랜드 제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고 있다. 한세엠케이 2023년 전체 매출액에서 컬리수에딧 매출은 6.96% 비중이다. 한세엠케이는 컬리수에딧 사업 종료 배경으로 매출감소 및 누적 영업손실 확대를 꼽았으나 또 한 번 실적 타격이 있을 예정이다. 신제품 생산 종료로 인한 이월재고 판매 증가로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면서다. 한세엠케이는 지난 2022년부터 적자 브랜드를 정리하는 등 사업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당시 중저가 성인 캐주얼 브랜드 TBJ와 앤듀를 운영했지만 인디브랜드들이 시장을 장악함에 따라 경쟁력 약화로 인해 생산을 종료했다. 같은 기간 한세엠케이의 종속회사인 만쿤(상해)상무유한공사도 NBA STYLE 브랜드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기로 NBA 차이나와 협의했다. 지속적인 매출감소와 수익성 저하로 본사와의 시너지가 높은 NBA KIDS 브랜드에 집중하기 위해 계약 종료를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세엠케이의 적자 행진은 6년째 지속되고 있다. 2019년 연결기준 239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후 △2020년 189억원 △2021년 121억원 △2022년 211억원 △2023년 42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130억원을 기록했다. 한세엠케이는 실적 반등을 위해 유망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모이몰론, 플레이키즈-프로, 나이키 키즈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유아동복 사업을 영위해나간다. 특히 플레이키즈-프로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1% 상승한 800억원을 기록, 올해는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신사업 추진에도 힘쓴다. 유아동복 신규 브랜드 론칭 뿐 아니라 패션 관련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 일환으로 유아동 의류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국내에 ‘하기스 베이비웨어’를 론칭하기도 했다. 한국, 중국, 홍콩, 마카오 지역의 NBA 라이선스 계약이 오는 9월 종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재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세엠케이 측은 “양측 모두 재계약에 대해 긍정적이며 적극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NBA 브랜드는 17세부터 25세까지를 주요 타겟층으로 하며, 서브 타켓층은 1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으로 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NBA 이름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 기획으로 최근 성장 중인 스포츠캐주얼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2023년 정관상 사업목적에 화장품 도소매업과 종합주류판매업 등을 추가하며 사업 범위 확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사 골프 직영 매장에서 판매하는 품목을 추가하려는 목적으로, 해당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특히 현재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에 기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전체 매출을 우상향으로 성장시키고 손익 개선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2-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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