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건
-
한양학원-KCGI, 매각 협상 D-4…한양증권 노조 "KCGI 인수 가능성 낮아"
[이코노믹데일리] 한양학원이 KCGI와 한양증권 인수 매각 협상 최종 기한이 이번 주로 다가왔다. 한양증권 노조는 KCGI가 한양증권을 인수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며 고용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 대주주 한양학원은 우선협상대상자 사모펀드 KCGI와 이번 주 중 한양증권 매각과 관련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KCGI는 지난달 2일부터 이달 6일까지 5주간 한양학원으로부터 독점 협상권을 받아 지난주 실사를 마치고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다만 양사는 협상 기간을 1주일 연장하기로 합의하며 협상 기한이 오는 13일까지로 미뤄졌다. 인수 희망 가격으로 보통주 376만6973주 2448억원(주당 6만5000원)을 제시했다. 매각 대상 주식은 한양증권의 총 지분율 29.6%로 한양학원의 16.29% 중 11.29%, 백남관광 10.85%, 에이치비디씨 7.54%다. KCGI가 제시한 주당 가격은 한양증권의 9일 종가 1만6180원 대비 4배가 넘는다. KCGI는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OK금융그룹, 메리츠증권 등 10곳이 출자 의사를 보였으며 일부 회사와 협의 마무리 중이라고 알려졌다. 한양학원과 KCGI가 거래 조건을 합의한 후 KCGI는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해야 한다. 보통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부터 60일 내 완료되지만 원칙, 자료 보강 요구 등으로 연장될 수 있다. 금융회사 인수 시 프로젝트 펀드로 자금 조달할 경우 심사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펀드운용사(GP) 뿐만 아니라 출자 금액이 전체 조성 규모의 30% 이상인 펀드출자자(LP), 출자 금액이 30% 미만 중 경영 의사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출자자 모두 적격성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양증권 금융노조는 KCGI가 인수할 가능성을 낮게 관측하며, 최종 인수자에게 고용 안정을 반드시 요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양증권지부 관계자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내부적으로는 LF그룹으로 주식 매수 협상이 넘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프로젝트 펀딩의 경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출자 의사를 밝힌 그룹이 진작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있다"며 "노조 측에서는 KCGI든 LF든 인수 협상 완료 후 고용 안정 보장, 미래비전에 대한 청사진을 고용 보장 합의서 작성이나 노동조합과 협의 의무화 등으로 반드시 촉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일 여의도 본사에서 '고용 보장 없는 매각에 반대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한양학원이 한양증권을 매각하는 이유를 한양산업개발의 무리한 부동산 개발 사업이 원인이 됐다고 봤다. 오는 13일까지 KCGI가 인수를 마무리하지 않을 경우 협상권은 차순위 협상 대상자 LF로 이전된다. LF 관계자는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서 추후 있을 수 있는 협상 제안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우선협상대상자인 KCGI가 최종적으로 한양증권 지분을 인수하게 될 경우, 주주 변경으로 인한 한양증권의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 변동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대주주가 KCGI로 변경이 되더라도 KCGI의 신용도, 자본력 등 지원 능력과 지원 의지가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2024-09-09 18:15:43
-
금융노동포럼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 점검할 적시"
[이코노믹데일리]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따른 은행의 책임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권 노동자, 정치권 관계자, 전문가 등이 고위험상품 판매와 관련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금융노조가 주최한 금융노동포럼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체계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은행의 고위험상품 판매,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2024년 제1차 금융노동포럼을 개최했다. 홍콩H지수 ELS 손실을 비롯해 키코, 파생결합상품(DLF), 라임·옵티머스 등 지난 십수 년간 이어온 파생금융상품 투자를 돌아보고 금융당국의 책임을 톺아보고자 하는 취지다. 금융경제연구소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민병덕 더불어민주당(경기 안양시 동안구 갑) 의원이 공동으로주최했다. 조혜경 금융경제연구소 소장 포럼의 좌장을 맡았고 발제는 성수용 한국금융연수원 교수와 최원철 금융노조 대외협력본부 부위원장이 진행했다. 발제를 맡은 성수용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고위험 상품 투자자 보호 조치 강화와 금소법 시행에 따라 금융소비자보호 규제 및 절차가 대폭 강화되었으나, 실제 판매과정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장치들이 일선 영업 현장뿐만 아니라 금융회사 전반적으로 충실히 작동되지 않았다"며 "금융권 전체의 금융소비자 보호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원철 금융노조 대외협력본부 부위원장은 "금융권의 지적을 무시한 채 판매를 방관한 금융당국으로 인해 홍콩H지수의 손실이 현실화되자 금융당국과 대부분의 언론은 은행의 불완전판매에만 초점을 맞췄다"며 "단기실적 위주의 영업문화를 바꿀 수 있도록 주요성과지표(KPI)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는 강경훈 동국대 교수, 김기원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장, 김상배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은행에게 원금 비보장 금융상품 판매를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특정 파생상품에 집중한 은행의 경영 전략에는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 불완전판매 위험을 높이는 KPI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취재진에 "은행에서 원금 비보장 상품 판매를 제한하기보다 이번 ELS 사태를 계기로 은행 내부 통제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고 밝혀졌으니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민 위원은 "이번 금융 사태는 안타까운 사고가 아닌 그동안 여러 요인이 쌓여서 발생한 인재"라며 "실질적으로 불완전판매를 부추기는 KPI를 개선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2024-04-24 16: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