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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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위기설 인정"…AI 반도체·파운드리 돌파구 찾는다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사과했다. 각 사업부문 책임자들이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D램,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사업 관련해 녹록치 않은 현 상황을 인정했다. 특히 지난해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의 핵심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며 사상 처음 영업이익을 역전당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한종희 DX부문장, 전영현 DS부문장,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 송재혁 DS부문 CTO, 전경훈 DX부문 CTO, 용석우 VD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노태문 MX사업부장, 박순철 CFO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에 이어 정기주총 직후 주주들과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주주들은 ‘삼성전자의 위기’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하면서 삼성전자의 향후 전략에 관해 주로 물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을 묻는 질문과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세간에 흘러나온 위기설을 사실상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반도체 시황 탓인지 기술력 탓인지 묻는 질문에 관해 전영현 부회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주주 여러분께서 주가 부진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시는 점을 알고 있다. 다시 한번 심려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AI 반도체(HBM) 시장에서 초기 대응이 다소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며, 이에 따라 메모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사업이 조 단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에 관한 물음도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이 수주 기반 비즈니스인 만큼 수주 건들이 실질적 매출이 이어지는 데 2~3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공정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은 “내부적으로도 파운드리 사업의 운영과 기술 개발 상황을 면밀히 분석했으며 고객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현재 삼성전자의 위치를 다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공정 개발뿐 아니라 실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해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삼성전자 주가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주총에서는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설계) 사업에 대한 주주 질의도 잇따랐다. 한 주주는 "시스템LSI사업부에서 개발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내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사업을 제대로 하는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은 "AI 시대에 필요한 모든 기술과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사람의 완전체를 구성하듯이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으로 핵심 기술을 개발해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반적으로 위기 상황을 회피하기보단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고 이를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겠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03-19 15: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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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SMC 따라잡기?…반도체 전문가 중심 이사회 재편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사회를 기술 전문가 중심으로 재편한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재무·법률·경영 전략 중심의 이사회 구조를 유지해 온 만큼 이례적인 결정이란 평가다. 사실상 ‘기술 중심 경영’을 선포한 것으로, 현재의 위기를 인정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사회를 반도체 전문가 중심으로 재편하며 기술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논의됐다. 오는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를 공식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는 사내이사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내정됐다. 사외이사에는 이혁재 서울대 전기전보공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일주일 뒤 열리는 주총에서 모두 통과되면 삼성전자 이사회 10명 중 3명이 반도체 기술통이 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두면서도 이사회는 기업 운영과 경영 전략 인사가 대부분이었다. 종합 전자 기업으로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 구성원은 총 9명으로 이 중 2명이 반도체 전문가다. 전문가 중에서도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는 1명에 불과하다. 이는 파운드리, 시스템 반도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비메모리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대만의 TSMC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 문제, 수율 이슈, AI 반도체 경쟁력 부족 등 난관을 겪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조치로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메모리반도체 설비 투자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는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한발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이들처럼 이사회를 기술 전문가 중심으로 바꿔야 변화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가 경쟁사들에 밀리기 시작한 때부터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말해 왔다. 애플, TSMC,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강자들은 이미 이사회를 기술 전문가 중심으로 운영하며 R&D, 생산 효율성, 시장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개편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기술 중심 경영으로 가야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11 15: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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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삼성전자 이사회 개편 비판… "글로벌 거버넌스 혁신 부족"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반도체 전문가 중심의 이사회 개편을 발표했지만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변화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1일 논평을 통해 "삼성전자가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술경쟁력 뿐 아니라 리더십, 조직문화, 평가보상, 이사회 등 거버넌스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사회의 본질적 역할을 고려할 때 글로벌 경영 경험과 독립적인 시각을 갖춘 인사를 이사회에 더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정기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하면서 이사 후보 선임을 확정했다. 기존 이사 9명 중 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등 사외이사 3명이 연임하고 이재혁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가 새롭게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됐다. 사내이사로는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사장을 신임 후보로 선임하고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연임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문가를 기존 1명에서 3명으로 늘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거버넌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이사회 구성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TSMC 창업자인 모리스 창 전 회장이 강조하듯 이사회는 단순히 기술 전문가가 아니라 기업 거버넌스, 리더십, 자본 배치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는 인사로 구성돼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전문가를 추가하는 것보다 글로벌 경영 경험을 갖춘 인물을 선임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후보들이 선진국 기업 거버넌스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전현직 외국인 CEO, 인공지능(AI)전문가, 자본시장 전문가 등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의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컨트롤타워 설치 필요성'에 대한 언급도 준법감시위원회의 역할을 벗어난 경영 간섭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버넌스 포럼 측은 "준법감시위원회의 역할은 최고경영진의 준법 의무를 감시·통제하는 것이며, 경영 구조에 대한 개입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2025-02-21 10: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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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대세는 'AI'…4대그룹이 선보이는 AI 청사진
[이코노믹데일리]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국내 4대 기업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강조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분야 리더십을 이어가기 위한 무기로 '홈 AI'를 앞세운다. 사용자에게 초개인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집이란 공간을 넘어 산업과 사회로 AI 혁신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6일 진행된 'CES 2025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 발표에서 '모두를 위한 AI: 경험과 혁신의 확장'이라는 주제를 꺼냈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초개인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가진 독보적인 '홈 AI' 혁신을 집을 뛰어넘어 산업과 사회로 확장해 미래 100년까지 혁신 리더십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제시해 온 스마트 홈 관련 비전을 차례로 언급하면서 지난 10년간 스마트 홈 분야에서 압도적 리더십을 구축했다. 가전 업계 라이벌 LG그룹도 AI를 통한 차별화된 고객경험(CX)를 강조했다. 이날 집안에서부터 차량, 호텔, 사무실에 이르는 다양한 공간을 통해 얻게 되는 고객 정보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기술을 더해 공감지능 통합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차별화된 CX을 제공하기 위해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AI 에이전트 개발 및 고도화에 협력한다. 집 안과 차량, 상업 공간 등 물리적 공간부터 가상공간까지 제품과 서비스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총체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AI 기술이 단순히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감정과 필요를 이해하고 이에 반응하는 기술로 발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AI 반도체 선두주자 SK그룹도 빠질 수 없다. SK그룹은 AI 사업 비전의 구체화라는 취지 아래 SK 전시관을 만들었다. AI 데이터센터(DC), AI 서비스, AI 생태계 등으로 구성돼 관람객들이 실제 다양한 AI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 중심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CES 전시를 통해, AI 기술이 일상 속으로 들어와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는 모습과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AI 혁신을 위해서는 다양한 플레이어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인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를 대신해 현대모비스가 참석해 사용자 중심의 자동차 기술을 강조한다. 현대모비스는 인간친화적 기술 '휴먼 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휴먼 테크는 사람과 기술의 상호 유기적 연결을 통해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성 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 시스템,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 등 3가지 휴먼 테크를 전시한다. AI를 중요시하는 4대그룹은 을사년 새해를 맞아 공개한 신년사에서도 AI를 강조한 바 있다. 4대그룹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점은 위기 돌파와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혁신이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의 공동 신년사를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과 전 부회장은 "지금은 AI 기술의 변곡점을 맞이해 기존 성공 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올해는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 미래 도약의 원동력으로 ‘AI’를 꼽았다.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AI를 활용해 본원적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AI를 실제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LG그룹의 도전과 변화의 DNA를 강조하며 AI가 창출할 새로운 가치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고객의 시간 가치를 높이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AI와 스마트솔루션, 건강한 삶과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바이오, 클린테크까지 미래의 고객을 미소 짓게 할 반가운 가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5-01-07 11: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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