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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 올라탄 LG…전기차 캐즘에도 '끄떡없네'
[이코노믹데일리] LG전자 자동차 전기장치(전장사업)가 중추적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수요 둔화)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완성차 업체들과의 끈끈한 동맹과 계열사 간 시너지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LG전자 전장사업(VS)본부는 지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약 10년간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2022년 흑자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증권가에서는 고객사 다변화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엔 각각 매출 11조원, 1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의 성장 비결로 첫 손에 꼽히는 건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업이다. 실제 LG전자는 북미 완성차 3사인 포드·제너럴모터스·스텔란티스와 벤츠를 주요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협업은 구동모터와 같은 하드웨어 제품에서부터 웹운영체제(OS)와 같은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현대차그룹과도 새로운 동맹을 결성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인포테인먼트 뿐 아니라 전기차 모터,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웹 운영체제(OS) 등으로 부품 공급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두 회사 간 동맹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LG전자의 자회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맡은 전기차 모터 공급이다. 모터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돼 다른 부품보다도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까다롭게 심사해 협력사를 선정한다. 현대차가 LG마그나의 모터를 적용했다는 건 그만큼 기술력이 보장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열사간 시너지도 전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LG 전장사업은 LG마그나를 포함한 LG전자 VS본부 이외에도 LG이노텍·LG디스플레이 등이 각자 역할을 분담한다. 업계에선 LG그룹 전자계열사의 전장 분야 수주 잔고를 130조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차량용 카메라 모듈, 차량용 조명 등을 통해 전장시장을 공략 중이다. 앞서 LG이노텍은 5년안에 자동차 전장사업 매출을 5조원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완성차에 공급하고 있다. 양산 4년만에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10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현재 전장 패널 생산을 전담하는 구미사업장 외 파주사업장에서도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계획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마그나가 한국, 중국에 이어 멕시코, 헝가리 등에 신규 공장을 가동하며 부품 공급 능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LG이노텍도 자율주행 솔루션에서 핵심 부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고객 확보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올 2분기 가전에 이은 전장부품 사업 실적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1조2000억원으로 예상돼 컨센서스를 23%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024-06-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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