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5건
-
-
-
최상목-김병환 투톱 등장에…입지 좁아지는 이복현
[이코노믹데일리]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하 김 후보자)이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되면서 금융당국 수장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연소 금융위원장 취임을 앞두고 있으면서 금융 정책을 감독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차기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1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지난 4일 브리핑을 열고 김 후보자를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기획재정부에서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혁신성장추진기획단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역임했다. 금융권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김 후보자를 추천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최 부총리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을 맡을 당시 김 후보자는 자금시장과장을 담당하며 호흡을 맞춘 적이 있고, 최 부총리가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맡았을 당시에도 김 후보자를 경제금융비서관으로 불러들였다. 김 후보자와 호흡을 맞출 금융위 부위원장으로는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 인사 교체로 이 원장과의 관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 원장은 2022년 취임 직후부터 금융 정책 관련해 거침없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상속세 완화, 배임죄 폐지 등 직설적인 논조로 금융위보다 뚜렷한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자와 이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 관계로 1971년생인 김 후보자가 한 살 많다. 김 후보자는 지난 5일 '금융위원장 후보자 기자 간담회'에서 "(이 원장과) 대학 시절에는 몰랐고, 금감원장으로 오면서 업무적 관계에서 알게 됐다"며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차관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업무 협의를 많이 하게 됐다. 아마 호흡도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와 금감원 사이에 정책 엇박자가 있다는 지적에는 "기재부 1차관으로 있을 때 두 기관이 껄끄러운 걸 못 느꼈다"며 "금감원은 제도적으로 협력하고, 함께 가야 하는 기관"이라고 단언했다. 정부 부처 인사 개편으로 금감원장 거취에 여러 추측이 돌자 이 원장은 지난달 14일 "임기가 정해진 자리인 만큼, 당연히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거취 여부는 임명권자가 결정할 문제이지,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원장은 지난 2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올해 하반기 부서장 인사는 인사 폭을 최소화했다"며 "연말에 예정된 내년 상반기 정기 인사는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고, 성과 중심으로 엄정하게 평가해 실시할 예정이며, 특히 원활한 소통 및 유기적 협력 등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이 원장이 향후 5개월이나 남은 인사 기조를 밝히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거취가 '잔류'임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관가에서는 이 원장을 대신할 인물을 속속 세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 정부의 금융정책 합을 맞추는 F4(경제 부총리,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중 금융위원장과 함께 윤 정부 2기 경제 수장이 새롭게 꾸려질 가능성도 거론됐다. 또 금감원장의 본래 임기는 3년이지만 이를 채운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교체설이 힘을 받고 있다. 역대 금감원장(14명) 중 임기 기간을 마친 사람은 윤증현(5대), 김종창(7대), 윤석헌(13대) 3명 뿐이다. 취임 일성으로 김 후보자가 내세운 금투세 폐지와 밸류업 강화 기조는 이 원장이 추진하는 정책 아젠다로, 양 수장의 기조가 일치하는 굵직한 금융정책 현안이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후보자와 이 원장은 금투세 폐지에 공감대를 보이면서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해 야당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 후보자는 이 원장과 세제 지원을 위한 세법 개정과 지배구조 개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자는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해 지난해부터 역동경제 로드맵을 총괄하며 세제 지원안을 기획해 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까지 이 원장이 임기를 채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는 않았다"며 "이 원장이 인사를 언급하면서 올해까지는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후보자와 이 원장은 서로 잘 아는 사이라고 들었다"며 "이 원장도 남은 임기까지 정책을 견인해야 되고 다음 행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처럼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고 정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2024-07-11 06:00:00
-
차기 금융위원장에 '정책통' 김병환 내정…"PF 리스크 우선 관리"
[이코노믹데일리]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차기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임에 김병환 차관을 내정하고 이날 인선 발표를 했다. 김 내정자는 1971년 출생으로 사직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행정고시(37회)에 합격했다. 사무관 시절에는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금융정책국에 몸담으며 정책 경험을 쌓았다. 금융정책국 재직 시절 뮤추얼펀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 등의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후 기재부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혁신성장추진기획단장, 경제정책국장 등 기재부 내 핵심 보직을 맡았다. STX그룹, 현대그룹, 동부그룹 등의 구조조정 과정에 관여한 경험으로 기업 구조조정에도 능하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이 꾸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에 이어 초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지난해 8월부터는 기재부 1차관으로 일해왔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김병환 후보자는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시각과 정책능력, 위기대응 능력을 겸비해 윤석열 정부 경제금융비서관과 기재부 제1차관을 맡았다"며 "금융 및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금융시장 안전, 선진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임명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과 함께 김 내정자가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2기 경제팀이 완성됐다. 특히 최 부총리와 김 내정자는 대통령실 경제수석 및 금융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 내정자는 금융위 주요 간부들과 긴 호흡을 맞춰온 사이인 만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안정화 등 산적한 금융현안을 해결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최우선 해결 과제로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하반기 금융시장의 리스크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그중에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발전, 금융 소비자 보호 그리고 실물 경제 지원이라는 금융정책 목표가 조화롭고 균형 있게 달성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가계 대출이 늘어나고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년 정도 계속 떨어져 왔다"며 "올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2024-07-04 16:06:47
-
나도 가수다…나의 만족을 찾아서
[이코노믹데일리] “많은 청중 앞에서 나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아니지만 나는 늘 나의 노래와 함께 있으니 행복하다.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용기를 내 나만의 기쁨, 나만의 만족을 찾는 게 중요하다. 누구든 도전해보시라. 그러면 정말 커다란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8월 ‘아름다운 우리들’ 이란 본인의 첫 번째 노래가 담긴 싱글앨범에 이어 올 1월 두 번째 노래 ‘소나기처럼(like a shower)’과 세 번째 노래 ‘소중한사람(precious love)’이 수록된 두 번째 앨범 ‘언제나 함께(Always together)’를 발표하고 “나도 가수다”라는 선물을 자신에게 준 ㈜진엔지니어링 정진석 대표의 말이다. 고교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기타를 들고 여행을 가는 꿈을 가져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 또한 그런 꿈이 있었기에 ‘기타 첫걸음’이란 책을 사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었다. 잘 치지는 못하지만 노래책 보며 혼자만의 즐거움을 느끼며 사춘기를 보냈던 그에게 그 시절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대학시절에도 친구들과 자주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곤 했는데, 본인은 잘 느끼지 못했지만 친구들은 그에게 ‘노래를 잘 부른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그런 말에 특별한 반응 없이 그냥 즐거움과 낭만을 찾아 노래를 했다. 그랬던 그가 어느덧 불혹을 넘어 지천명까지 넘어서다 보니 조금은 여유를 찾게 됐고, 그 여유가 그에게 생각보다 많은 것을 찾게 해 주었다. 그는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온 본인의 하루하루를 돌아보면서 어느 순간 ‘나에게 주는 선물’, 또는 ‘나의 노고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밀려왔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각하던 그는 취미를 가져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스쿠버 다이빙과 수영을 시작하게 됐다. 그 속에서 그는 생각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찾았다. 그러나 노래에 대한 아쉬움은 그의 마음속에 늘 남아있었다. 그는 지인들과의 모임이나 행사가 있으면 항상 노래 부르기를 즐겼다. 평상시에는 잘 몰랐지만 그도 ‘나도 흥이 넘치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마추어의 노래를 듣게 된다. 썩 잘하는 노래는 아니었지만 그는 그 노래를 매우 흥미롭게 들었다. 그리고 알게 됐다. 가수가 아니어도 음원을 낼 수 있다는 것을. 그때부터 그는 검색창을 두드리며 정보를 찾고, 직접 전화를 해보면서 어떻게 해야 나도 노래를 부를 수 있는지 알아보게 된다.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한 녹음실을 선택하고, 본인의 노래 성향을 알아보고, 어떤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고, 잘 맞는지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음원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알아본 그는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만의 노래로 그만의 기쁨과 그만의 만족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는 가사를 직접 썼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글을 써봤는데, 나름 재밌고 괜찮은 느낌이 들었다. 노랫말을 작곡가에게 전달하고 한 달쯤 후에 작곡가의 목소리로 된 데모(Demo)곡을 받은 그에게 엄청난 감동이 몰려왔다. “이 노래가 진정 내 노래가 되는건가”하면서 말이다. 그 때부터 한 달 이상을 연습에 매달린 그는 못 하는 노래지만 목소리가 쉴 정도로 수없이 연습했다. 이후 두 달쯤 지나 녹음실에서 ‘연습이 충분히 됐으면 녹음하자’는 전화가 왔다. 날을 잡고 녹음실에 방문했을 때 그는 너무나 떨려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녹음을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녹음 후 한 달쯤 지나 그는 자기 노래를 듣게 됐다. 그는 “정말 내가 이렇게 잘 부른다고”라고 되물을 만큼 노래는 환상적으로 들려왔고 그는 매우 만족했다. 그 멋진 노래는 비록 컴퓨터의 도움으로 탄생 했지만 그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나의 노래~’, ‘유일한 나만의 노래~’, 그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뿐만 아니라 그 곡이 음원사이트에도 올려지고, 유튜브까지 올려지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좋았다. 누구에게 자랑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의 노래는 그냥 그의 기쁨, 그만의 만족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어느덧 두 번째 세 번째 노래가 나왔다. 모두 그가 직접 작사를 했다, 작곡은 전문가에게 부탁한 거지만 그 노래들도 너무 좋다. 어디를 가든 내 차에 오르면 들려오는 나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그는 “내 노래를 부르고, 가끔씩 스쿠버 다이빙도 하고, 또 가끔은 골프도 하니 이제 이 나이에 나를 찾은 기분이 든다”면서 “나에게 큰 상을 준 것 같아 행복하고 내 노래가 늘 나와 함께 있으니 너무나 기쁘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4-05-01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