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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진동 제어 기술 공동 축적…'연구실'에서 '조선소'로
[이코노믹데일리] 한화오션이 부산대학교와 손잡고 조선·해양 핵심 기자재로 꼽히는 진동·소음 제어 기술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박 거주구용 진동제어장치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협력 범위를 엔진용 핵심 기술까지 넓히며 대학과 조선사가 역할을 분담하는 실증형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대는 한화오션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선박에서 사람이 생활하는 구역의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장치 개발을 마무리한 데 이어 협력 대상을 엔진용 진동제어장치로 확대할 계획이다. 설계·제작·시험·성능 검증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연구 성과를 실제 조선 현장에 바로 적용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번 협력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조선 기자재 국산화 난이도가 있다. 진동 제어 기술은 선박 성능과 직결되지만 고도의 정밀 가공과 실증 데이터가 요구돼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다. 특히 엔진과 연계된 진동 제어는 운항 환경에 따른 데이터 축적이 필수적이어서 단기간에 상용 기술로 전환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혀왔다. 부산대와 한화오션은 이 지점을 산학 협력의 역할 분담으로 풀었다. 대학은 정밀 가공과 시험·계측 인프라를 제공하고 조선사는 실제 운용 환경에서의 요구 조건과 검증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연구실 단계에서 머무르던 기술을 현장 검증이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번 성과의 기반에는 교육부 핵심연구지원센터 사업으로 구축된 부산대의 정밀 공작기계 인프라와 DN솔루션즈의 장비·기술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단순한 과제 수행을 넘어 장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실증 인프라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양측은 거주구용 장치의 성공을 발판으로 엔진용 진동제어장치 제작과 성능 평가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대 하이브리드 제조혁신 엔지니어링센터의 정밀 가공·진동 시험 설비를 활용해 실제 운항 조건에 가까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설계 개선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기술 이전'이 아닌 '공동 축적' 모델로 본다. 대학이 기초·응용 연구를 담당하고 기업이 이를 흡수하는 기존 구조와 달리 설계 초기부터 성능 검증까지 함께 참여해 기술을 공동으로 쌓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다른 조선 기자재 영역으로도 확장 가능한 모델로 평가된다. 박상후 부산대 대외·전략부총장은 "산업체 수요에 기반한 정밀 제조 및 실증 연구를 활성화하고 지역 전략 산업에 특화된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지속해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도 "이번 협력을 통해 선박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를 앞당기고 선행 기술의 실증 허브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기술 자립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02-03 15:35:52
친환경 선박 시대 대비…HD현대, '선박 수주' 아닌 '핵심 기자재 공급망'에 베팅
※ '강철부대'는 철강·조선·해운·방산 같은 묵직한 산업 이슈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붉게 달아오른 용광로, 파도를 가르는 조선소, 금속보다 뜨거운 사람들의 땀방울까지. 산업 한복판에서 만나는 이슈를 '강철부대원'처럼 직접 뛰어다니며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주말, 강철부대와 함께 대한민국 산업의 힘을 느껴보세요! <편집자주> [이코노믹데일리] HD한국조선해양이 베트남 생산기지 HD현대에코비나를 인수하며 친환경 선박 확대 국면에서 핵심 기자재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에 나섰다. 선박 수주 경쟁이 아닌 기자재 수급 안정성을 먼저 쥐겠다는 판단으로 조선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HD현대에코비나는 인수 이후 단순 생산기지가 아니라 친환경 선박 핵심 기자재를 직접 통제하는 전략 거점으로 재편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독립형 탱크 생산 기능을 이곳에 집중해 선박 건조 과정에서 외부 공급망에 의존해온 공급 차질 위험 구간을 내부로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생산 능력 확대보다 핵심 기자재에 대한 통제력을 우선 확보하겠다는 판단으로 조선업 경쟁 방식의 변화를 상징하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독립형 탱크는 친환경 연료 확산 과정에서 적용 선종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생산이 가능한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는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공급이 지연될 경우 선박 건조 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조선업 내에서는 기자재 단계에 리스크가 집중되는 대표적 구간으로 꼽힌다. 친환경 선박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조선업의 경쟁력은 수주 물량 확대보다 핵심 기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역량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기자재 특성은 조선업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 선박 건조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인 반면 독립형 탱크와 같은 핵심 기자재는 연료 전환과 선종 변화 과정에서 반복 수요가 발생한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선박 확대 국면에서 조선사의 수익 구조가 단순 수주 경쟁에서 기자재·부품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인수에서 베트남이 선택된 배경에는 생산비 절감이나 단순한 지역 다변화를 넘어선 판단이 깔려 있다. 친환경 선박 기자재는 환경 규제 강화 국면에서 조달 안정성이 곧 경쟁력으로 직결되는데 특정 국가에 생산이 집중될 경우 리스크가 그대로 실적으로 전이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HD현대가 이번 인수를 통해 중국 중심의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규제·통상 변수에 상대적으로 유연한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려 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조선업의 경쟁 구도는 이미 달라지고 있다. 선박을 얼마나 많이 수주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규제와 통상 변수 속에서도 핵심 기자재를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HD현대의 선택은 공장을 늘리는 경쟁에서 벗어나 공급망과 지배력을 먼저 쥐는 기업만이 다음 판에 남는다는 조선업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강철부대의 시선이 머무는 곳, 조선업은 생산 경쟁을 넘어 통제 경쟁의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2026-01-03 0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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