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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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그룹, '피지컬 AI'로 간다…로봇 투자 전면전 돌입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4대 그룹이 로봇 산업을 미래 전략사업으로 낙점하고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에 이어 SK그룹까지 산업용 로봇과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제조 자동화부터 생활 서비스, 범용 인공지능까지 산업 지형의 주도권을 둘러싼 본격 경쟁이 시작됐다. 각 그룹은 직접 인수 또는 전략적 제휴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기술 변화에 발맞춰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를 대비하는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 관계자는 “로봇 산업은 이제 더 이상 기술 실험의 단계가 아닌, 실제 수요 기반의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삼성·현대차·LG·SK 등 국내 대기업이 확보한 로봇-AI 결합 기술이 향후 글로벌 산업 생태계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지난 1일 계열사인 SK온을 통해 산업용 로봇 기업 유일로보틱스의 지분 23%를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콜옵션은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가 유일로보틱스 최대주주인 김동헌 대표의 보유 지분을 주당 2만8000원에 5년 내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현재 SK온은 유일로보틱스 지분 13.4%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옵션이 실행되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직접 인수 가능성을 열어둔 유일로보틱스 외에도 SK는 전략적 제휴 방식의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산업용 로봇 제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씨메스에 지분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2017년에는 물류 자동화 전문기업 에스엠코어를 인수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확장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월에는 SK텔레콤의 로봇 연구 조직을 서울 을지로 본사로 이전해 그룹 차원의 기술 상용화 체계를 구축했다. 유일로보틱스는 국내에서 직교, 다관절, 협동로봇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드문 기업이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출신 인재들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전담 연구소를 신설했고 모바일 듀얼 암 시스템 개발을 핵심 과제로 설정한 상태다. 유일로보틱스의 기술은 이미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온의 배터리 공장 자동화 시험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23년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콜옵션 계약을 체결한 뒤 같은 해 말 2675억원을 투입해 지분 35.2%를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오는 2029년까지 지분을 6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직접 인수 전략에 해당한다. 삼성은 오준호 KAIST 명예교수를 단장으로 영입해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현재는 가정용 이족보행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 미국의 보스턴다이내믹스를 11억 달러(약 1조36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에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는 약 200대의 자율이동로봇(AMR)과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배치돼 있다. 향후에는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도 공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기술을 자율주행차, 물류,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전략적 제휴와 직접 인수를 병행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산업용 로봇 제조사 로보스타의 최대주주에 올라 제조 역량을 확보했고 자율주행 로봇 기업 로보티즈, 웨어러블 로봇 전문 기업 엔젤로보틱스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지분 51%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며 로봇 사업을 생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4대 그룹이 로봇 사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생성형 AI와 결합한 지능형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21년 332억 달러에서 2026년 741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와 AGI 기반의 로봇이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되면서 산업용에서 가정용까지 로봇 시장의 외연이 급격히 확장될 것”이라며 “4대 그룹이 선점 경쟁을 벌이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AI가 인간의 물리적 활동을 대신하는 ‘피지컬 AI’ 개념이 부상하면서 단순한 반복 작업을 넘어 복잡하고 비정형적인 업무까지 수행 가능한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25 기조연설에서 “AI가 물리적 세계에 작용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한 가운데 SK 최태원 회장도 현장에서 피지컬 AI에 대한 논의를 나눈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김정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선임연구원은 “AI 기반의 휴머노이드는 산업뿐 아니라 생활, 방위, 물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구조”라며 “대기업 중심의 수직계열화 전략은 초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매우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2025-04-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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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10억 달러 美 투자에 숨은 전략…'수소 생태계' 선점 노린다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단행한 210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 수소 생태계 조성이라는 중장기 전략이 포함돼 있다는 해석이 산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생산 확대, 부품·철강 현지화, 인공지능(AI)·로보틱스 강화 등을 명시하면서도 그 이면에 미국 내 수소 기반 상용 모빌리티 플랫폼 선점이라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분석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 참석해 오는 2028년까지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투자 범위는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전기차 공장 확대,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 물류·철강 공급망 강화, 미래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을 포괄한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는 이번 투자에 포함된 ‘에너지 인프라 분야’가 수소 생태계 확장의 전초전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소 생태계는 단순히 수소차 생산을 넘어 수소의 생산-운송-충전-활용-재활용까지 연결되는 전주기 산업 구조를 의미한다. 이는 단일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 지형을 설계하는 문제로 누가 먼저 표준과 인프라를 설계하느냐가 향후 수소 산업의 주도권을 좌우한다. 현대차가 미국에서의 실증 및 상용화를 서두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차는 이미 조지아주 공장 내 부품 물류에 수소전기트럭을 상용 투입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항만에는 항만운송용 수소트럭 30대를 공급해 상업 운행 중이다. 수소트럭 운영 주체는 현대글로비스지만 해당 지역 이동식 수소충전소 구축 및 인프라 실증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수소 모빌리티의 실효성과 경제성을 직접 검증하며 향후 확대 적용 가능성을 탐색 중이다. 현대차의 수소전담 브랜드인 ‘HTWO’는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주기를 포괄하는 통합 밸류체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단순한 차량 판매가 아니라 충전소 설치, 연료전지 시스템, 유지보수 서비스, 금융 상품까지 묶은 B2B 수소 모빌리티 솔루션을 구축 중이다. 현대차는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북미 누적 수소 상용차 판매 1만2000대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에도 ‘수소사업 및 관련사업’을 사업목적으로 명시하며 그룹 내 수소사업의 위상을 제도적으로 격상시키기도 했다. 이번 정관 개정은 상징적 수준이 아닌 실질적인 전략 전환을 뜻한다. 또 현대차는 사업보고서를 통해서는 “HTWO 브랜드를 중심으로 진정한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기술 개발 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수소사업을 그룹의 미래 에너지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에너지 모빌라이저 전략 역시 전기차(EV)와 함께 수소 밸류체인을 양축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소는 이제 그룹 차원의 주력 사업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수소 생태계 구축을 노리는 이유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수소 관련 보조금, 세제 혜택, 인프라 투자 등을 대폭 확대하고 있어서다. 수소 1kg 생산 시 최대 3달러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고 지역 수소 허브 구축이 연방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소 생태계 실증과 사업화를 병행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된다. 기술 평준화, 공급망 과부하,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수소 기반 상용 모빌리티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로 경쟁자 부재의 ‘전략적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EV를 중심으로 경쟁 과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시장에서 먼저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수소 산업의 기술·인프라·운용 표준을 선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소 생태계는 단기 수익보다는 중장기 구조 설계가 핵심이다. 충전소 구축, 유통망 확보, 연료전지 부품 안정화 등 해결할 과제도 많지만 한 번 설계한 생태계는 진입장벽이 높고 후발주자에게는 불리하다. 현대차는 이러한 구조적 특성을 이해하고 먼저 깃발을 꽂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정관 개정, 수소전담 브랜드 독립, 북미 실증 확대 등은 모두 그 일환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대차가 전기차 경쟁 과열 국면에서 수소 상용차라는 블루오션에 전략적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미국이라는 정책·수요·보조금 기반의 시장에 선제적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대부분이 배터리 전기차에 집중하는 사이 현대차는 수소라는 틈새시장을 구조화해 나가는 중이다. 나아가 모빌리티를 넘어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 생태계는 아직 완성된 산업이 아니지만 지금 움직이는 기업이 생태계를 설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며 “현대차는 단순한 차량 제조사를 넘어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려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04-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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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에 31조원 투자…트럼프 관세 정면 돌파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는 자동차 생산, 철강 및 부품 공급망, 미래 산업 기술 등에 대한 전방위적 투자로 미국 현지 생산 강화와 공급망 재편에 대한 적극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발표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향후 4년간 210억 달러 추가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자동차 생산(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61억 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63억 달러)로 나누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루이지애나에 연간 270만톤(t) 규모의 저탄소 전기로 제철소를 신설해 미국 내 차량 생산에 투입될 철강재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트럼프 관세’를 회피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생산 부문에서는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현재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해 미국 내 연간 생산량을 12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공장은 26일 준공식을 진행한다. 미래 산업 투자에는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첨단 기술 분야가 포함된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슈퍼널, 모셔널 등 미국 내 자회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가 곧 매년 100만 대 이상의 미국산 자동차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이 투자는 관세가 얼마나 강력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첫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 사례다. 이번 투자가 관세 회피를 넘어선 미국 시장 내 현대차의 입지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25-03-26 08: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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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대표 현대차 주총서 "불확실성 속 새로운 기회 창출"
[이코노믹데일리]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 새로운 기회 창출을 강조했다. 현대차가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한 가운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등이 논의됐다. 이날 호세 대표는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주주들에게 현대차의 현재 상황과 향후 계획을 면밀히 설명했다. 그중 가장 먼저 강조한 부분은 권역별 최적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정책의 대응 방안으로 미국에서는 조지아주 공장 가동으로 전기차(EV) 판매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또 혼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하이브리드(HEV) 모델도 추가 생산할 계획이라 전했다. 아울러 126억 달러를 투자해 파트너사와 신공장 및 2개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립할 것이라 밝혔다. 유럽시장에서는 전기차 신모델을 출시할 것이며 환경 규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호세 대표는 중국 시장을 도전적인 시장이라 언급하며 "시장 수요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 중국을 위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도 강조했다. 호세 대표는 "고품질, 안전 중심, 친환경 차량을 개발 및 제조하고 있으며, 제품 리더십 유지를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기술이 탑재된 뛰어난 제품, 우수한 구매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손님'을 귀하게 대하는 한국의 문화를 우리의 고객 서비스에 접목시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도입된 고객 서비스로는 미국 시장 내 아마존 오토스를 통한 자동차 거래를 꼽았다. 현대차는 아마존 오토스 내 완전한 엔드투엔드 (end-to-end) 거래를 제공하는 유일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신기술을 위한 파트너십 계획도 설명했다. 그는 "당사는 아마존, 웨이모, GM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GM의 경우, 차량 개발, 공동 구매를 포함한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웨이모의 경우 6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5에 적용하고 이를 자율주행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직 문화 최적화를 목표로 삼았다. 경쟁이 심화된 환경에서 신속한 대응과 혁신이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다.
2025-03-20 17: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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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현대차·LG·삼성 언급…"관세 정책에 미국 투자 확대"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시설 확장을 유도하고 있다고 홍보하며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이날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들이 잠재적 관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국 시장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며 글로벌 대기업 12곳의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한국 기업인 현대차, LG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를 고려 중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현대차에 대해 “한국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미국 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조지아주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LG전자는 멕시코에 위치한 냉장고 제조 공장을 테네시주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삼성전자는 멕시코의 건조기 제조 공장을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이전하는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백악관은 이탈리아 주류업체 캄파리, 대만 전자업체 컴팔, 스웨덴 위생용품 회사 에씨티, 일본 자동차 제조사 혼다, 대만 인공지능(AI) 기업 인벤텍,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볼보 등이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 및 투자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지난달 2일에도 관세 효과를 홍보하면서 현대차와 현대제철, LG전자,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의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2025-03-11 1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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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모빌리티 산업 키워드는 'A.B.C'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A(AI)·B(Battery)·C(Collaboration)'다. 모빌리티 산업에도 인공지능(AI)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전기차(EV) 배터리 화재로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장기화됐다. 또 중국 기업의 빠른 성장세에 기업간 결합과 제휴는 대세가 됐다. ◆CES 2024에서 떠오른 AI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의 화두는 모빌리티였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주목받았으며, 공통된 핵심 기술에는 AI가 있었다. 먼저 현대차는 CES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소프트웨어와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중장기 전략 'SDx'를 공개했다. SDx는 모든 이동 솔루션 및 서비스를 자동화하고 연결하는 개념이다. 5년 만에 CES에 참가한 기아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공개했다. PBV는 고객의 비즈니스 목적에 따라 형태와 기능을 맞춤 제작하는 다목적 모빌리티를 의미한다. 기아는 PBV의 차량 관제 시스템에 AI를 접목해 PBV의 운행 패턴과 고장 형태를 분석해 운전자에게 예측 정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기업만 AI를 강조한 건 아니다. 해외차 브랜드 BMW도 AI 미래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새로운 기술을 공개했다. BMW는 아마존과 함께 알렉사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BMW 지능형 개인 비서를 선보였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모빌리티 산업에서 AI가 나온 타이밍"이라며 "AI 서비스의 경우 호불호가 없기에 계속해 발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을 장기화한 배터리 화재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전환 과도기인 올해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8월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며 전국적으로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됐다. 전기차 캐즘에 포비아까지 겹치며 전기차 시장의 시름이 깊어졌다. 당시 주차된 벤츠 EQE 350 차량에서 시작된 화재는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과정에서 주민 22명과 소방관 1명 등 2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차량 87대가 타고 793대가 그을렸다. 인천 서부소방서가 발표한 청라 전기차 화재 관련 재산 피해액은 부동산 24억원, 동산 14억원 등 총 38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큰 피해를 안긴 이 화재로 정부는 배터리 인증 프로그램 시행, 배터리 공급업체 정보 공개, 배터리 과충전 방지 스마트 충전기 도입,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은 전기차 화재 예방 종합 대책을 서둘러 마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응책 마련에도 전기차 캐즘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화재 대응책이 공개됐지만 완벽히 배터리 열폭주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다"며 "화재와 더불어 인프라 부재 문제도 아직 존재하기에 2030년까지는 전기차 캐즘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며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건 '하이브리드차(HEV)'다. 하이브리드차의 신차 등록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 대수는 약 38만3000대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10만4000대였던 하이브리드차 등록은 2022년 21만1000대, 2023년 30만9164대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캐즘 해소를 위한 방법으로 새로운 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김필수 교수는 "전기차 캐즘 장기화 속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배터리 열폭주 문제를 해소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막고, 미래차 시장 선점 위한 적과의 동침 올해 모빌리티 산업에서는 '적과의 동침'이 서슴없이 이뤄졌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완성차 기업을 견제하는 것과 더불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올해 완성차 기업 간 기술 제휴가 많았다"며 "미래차 관련 기술들은 현재 국제 표준화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각사의 보완적 기술을 통해 빠르게 발전시키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최근 기업 결합을 발표한 건 일본 완성차 브랜드 혼다와 닛산이다. 혼다와 닛산은 23일(현지시간)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 6월 최종 계약을 목표로 한 합병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라 밝혔다. 혼다와 닛산은 합병을 통해 미래차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자동차 부품 공통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의 매출 상호 보완, 연구개발(R&D) 기능 및 생산거점 통합 등을 실시해 제품 개발이나 생산 비용 효율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국내 기업 현대자동차는 중국 기업과 협력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자동차와 베이징자동차는 지난 11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베이징현대에 각각 5억4773만3000 달러씩 총 10억9456만6000 달러를 공동으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신기술과 제품에 대한 투자를 통해 중국 시장 맞춤형 자동차를 만들고 이후 국제시장 수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와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이종교배’도 눈에 띈다. 완성차 기업이 차체를 만들면 소프트웨어 기업이 미래차에 필요한 기능을 만드는 형식이 대표적이다. 중국 완성차 브랜드 BYD(비야디)는 보다 나은 자율주행시스템(ADS) 탑재를 위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동맹을 맺었다. 중국의 성장을 견제한 현대차그룹도 지난달 4일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들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에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항구 원장은 "기업 간 기술 제휴는 기술 개발 속도 가속화, 비용·리스크 감소, 국제 표준 마련 등에 장점이 있기에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2024-12-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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