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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조양래 명예회장 '현장 시찰' 공개 뒷얘기
[이코노믹데일리] 일주일에 이틀뿐인 꿀 같은 주말, 직장인들이 재충전하는 시간에도 산업 일선은 분주히 움직인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소식이 쏟아지는 요즘, <뷰파인더>는 바쁜 일상 속에 스쳐 지나간 산업계 뉴스나 취재 현장에서 보고 들은 시시콜콜한 얘깃거리를 들여다 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가 조양래 명예회장의 현장 시찰 모습을 지난 22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 명예회장이 지난 21일 충남 금산군 소재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가 공개한 사진에는 조 명예회장이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 않고 타이어 생산 공장 내부를 둘러보는 장면이 담겼다. 함께 공개된 또 다른 사진은 그가 야외에서 현장 책임자로부터 생산시설 증축 공사 현황을 보고받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었다. 한국앤컴퍼니가 조 명예회장의 현장 시찰 소식을 알린 배경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제기된 건강이상설을 완전히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조 명예회장이 여전히 그룹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만큼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1937년생인 조 명예회장은 오는 10월 만 87세를 맞는다. 조 명예회장이 고령이라는 점은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2020년 7월 그에 대한 한정후견 심판을 청구한 빌미가 되기도 했다. 조 명예회장은 당시 장남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 대신 차남인 조현범 현 한국앤컴퍼니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줬다. 조 이사장은 부친의 이러한 결정이 온전한 건강 상태로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달 30일 조 이사장의 청구를 기각했다. 조 명예회장 건강과 관련해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정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판교 본사(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에 있는 사내 헬스장에서 개인 PT를 자주 받으실 정도로 건강하다"고 전했다. 더욱 관심을 모으는 건 조 명예회장이 금산공장을 방문하고, 한국앤컴퍼니가 이 사실을 알린 시점이다. 해당 자료가 나온 22일은 조현범 회장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 관련 재판이 열린 날이다. 조 회장은 이날 공판 시작 시각(오전 10시)보다 20여분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311호 법정으로 들어갔다. 조 명예회장의 현장 시찰 소식이 기자들에게 날아든 때는 재판 시작 1시간여 뒤였다. 이 때문에 조 명예회장의 금산공장 방문에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주군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경영권 분쟁 이후 제기된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는 게 첫 번째 의도로 보이지만 결국은 자신(조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맡긴 조현범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조 회장의 재판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이 평소에도 종종 대전이나 금산에 있는 공장을 찾는다"며 "조 명예회장 행보를 알린 건 기업 활동 홍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2024-08-24 06:00:00
'승계 확정' 조현범, M&A 실패·배임 재판 '가시밭길'
[이코노믹데일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를 이끄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에게 줄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형인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누나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벌인 경영권 분쟁에선 승리했지만, 사법 리스크 장기화와 한온시스템 인수 차질 등으로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현재 조 회장은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재판장 조병구 부장판사)는 오는 2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의 37차 공판을 진행한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해 한국타이어에 130억원 가량 손해를 끼치고 회삿돈 수십억원을 사적 유용한 혐의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다른 납품 업체보다 타이어 소재를 비싸게 사들였고 MKT가 취한 이득이 조 회장 측에 유입됐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또 조 회장이 자택 수리와 고급 수입차 구매에 회사 자금을 유용했다고 봤다. 이 같은 사법 리스크는 조 회장의 경영 행보를 제약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구속 기소됐다가 그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날 당시 법원은 주거지를 변경할 때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하고 공판에 출석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보석 조건에 넣었다. 출국 금지로 해외 출장도 어렵다. 한온시스템 인수도 지지부진하다. 인수에 3조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라 조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공을 들여왔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매출 9조5600억원의 자동차 부품 회사인 한온시스템 경영권을 확보해 전기차 부품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25%와 신주 12.2%를 1조733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말 계획이 마무리되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율을 19.49%에서 50.53%로 늘려 최대주주가 된다. 그러나 한온시스템의 주가 급락과 우발부채 발견으로 인수 작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발부채는 현재 채무는 아니지만 부채가 될 수 있는 잠재적 부채를 말한다. 16일 기준 한온시스템 주가는 주당 4015원으로 신주 인수 예정 금액 5605원에 못 미친다. 한국타이어로선 한온시스템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는 셈이 된다. 인수 계약이 파기되면 한국타이어가 수백억원대 이행보증금을 한앤컴퍼니에 물어줄 수도 있다. 여기에 경영권 다툼을 벌인 조 회장의 형 조 전 고문이 동생의 비위와 사업 차질을 문제 삼아 '형제의 난'을 재현할 가능성도 있다.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은 2020년 6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조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면서 촉발됐다. 이 과정에서 누나인 조 이사장과 사이도 틀어졌다. 조 이사장은 측은 경영권 승계 결정에 조 명예회장이 고령으로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라며 한정후견 개시를 청구했다. 지난 1일 대법원이 이를 기각해 조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인정받았다.
2024-08-19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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