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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3분기 호실적…줄줄이 쏟아낸 '밸류업'
[이코노믹데일리] 4대 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모두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동시에 구체화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쏟아내 눈길을 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올 3분기 4조9128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조4223억원)보다 11% 증가한 규모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누적 순이익도 14조265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3조6049억원)보다 4.85% 증가했다. 이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요인으로는 가계대출 증가로 인해 불어난 이자이익이 꼽힌다. 시장금리가 하락했음에도 이자이익이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통상 금리 인하기가 되면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값)이 축소돼 수익성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대비 모두 악화했다. 하지만 시장금리 하락과 NIM 감소에도 대출 자산이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맞춰 은행들이 여러 차례 대출 가산금리를 올려 예대마진 축소 폭이 줄어든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크게 증가하면서 시중은행들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2개월 연속 상승하기도 했다. 4대 금융은 실적 발표와 동시에 구체화된 밸류업 계획과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고금리 장기화로 서민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 속에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일자, 이를 상쇄하고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적극 참여할 의지까지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내년부터 보통주자본(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 구체적으로는 올 연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내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내년 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재관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말 CET1비율 13% 초과분, 내년 중 CET1비율 13.5% 초과분에 대해 주주환원할 계획으로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따로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며 "총주주환원율 못지않게 총주주환원 규모 확대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언급했다. 또 KB금융은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 수준의 목표를 제시하고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6.1%(과거 10년 평균) 이하 관리 등 방향성도 드러냈다. 신한금융은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과 함께 내년부터는 연중 공백기 없는 자사주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취득·소각 한도 중 2500억원은 올 연말까지, 나머지 1500억원은 내년 초에 취득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신한금융은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밸류업 방안을 공시한 바 있다. 2027년까지 CET1비율 13% 이상을 기반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1.5%, 주주환원율 50%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주식수를 5억주 미만으로 감축하고, 2027년 말까지는 4억5000만주 이하로 감축해 주당 가치를 제고한다. 하나금융은 기존 중장기 목표로 계획했던 주주환원율 50% 달성 시기를 2027년으로 명확하게 못 박았다. 현금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가치(BPS) 등 주요 지표를 개선하고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해 배당의 일관성도 향상시킨다. 또 자본관리 정책을 개선해 CET1비율을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ROE를 10% 이상으로 유지한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고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우리금융도 2분기 실적 발표 때 내놨던 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단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당시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CET1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로 설정하고 △지속가능 ROE 10% △CET1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고 설정한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한 우리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이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024-11-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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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제일주의' 메리츠·미래에셋 선두…한국투자금융은 언제쯤
[이코노믹데일리]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따라 메리츠증권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투자증권이 속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주주환원에 인색하다는 지적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내지 않아 주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사 자사주 매입 규모는 작년 상반기 1조8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2000억원으로 25.1%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 규모도 같은 기간 2조4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190.5% 급등했다. 증권사 중 주주환원이 돋보이는 곳은 메리츠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의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은 지난 4일 금융지주사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메리츠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안에 2025년 회계연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메리츠금융은 "내부 투자 수익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수익률, 요구 수익률 수준이 현재와 비슷하다면 50% 이상의 주주환원율은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메리츠금융은 자사주 6400억원을 매입하고 4500억원을 현금 배당하는 등 총 1조9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했고 주주환원율 51.2%를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3월 실적과 상관없이 3년간 자사주를 매년 보통주 1500만주, 2우선주 100주 이상을 소각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주주환원율을 최소 35% 이상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중 자사주 비중이 가장 높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822억 규모의 보통주 1000만주 소각, 배당금 898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주주환원 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52.6%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뚜렷한 주주 환원책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기존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배당성향은 21.9%다. 메리츠금융과 비교할 때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투자금융의 배당성향은 △2019년 20.1% △2020년 20.3% △2021년 20.4% △2022년 21.1% △2023년 21.9%로 5년간 증가율이 1.8%에 불과하다. 이러한 까닭에 지난 3월 열린 한국투자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주환원이 인색하단 지적이 제기됐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은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은 잠깐의 주가에 영향이 있겠지만 저희 주주들께서는 더 오랜 장을 보고 참아 달라"며 "저희로서 주주를 위해 새로운 것을 뭘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방안을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금융지주의 네이버 종목토론방에서 최근까지도 "주주환원을 하겠다는 거, 말겠다는 거", "주주를 생각하지 않는 남쿠(김남구)"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며 주주들의 원성이 계속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사와 달리 본업에서의 수익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한국금융지주는 경쟁사와 달리 추가적 배당금 상향 또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오는 9월 코리아밸류업지수를 발표한다고 밝히면서 주주환원책을 선보이는 증권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코리아밸류업지수에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현금흐름 등 주요 투자지표 등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가 주주환원을 늘린 기업에 법인세를 인하해주는 세제 혜택 방안을 제시하면서 주주환원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이전보다 주주환원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들 위주로 주가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라며 "결국 향후 주가는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시켜나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3분기 중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4-07-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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