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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는 멀어지고 월세는 무거워져…서울 임대차시장 '준월세'로 기운다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임대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점차 준월세로 이동하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과 신규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세입자와 임대인 모두 ‘절충형 계약’을 택하는 흐름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20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 가운데 준월세 비중은 지난 2022년 51%에서 지난해 55%까지 확대됐다.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배 이상 240배 이하인 계약 형태로 순수 월세보다는 보증금이 크고 전세보다는 월세 비중이 높은 구조다. 전세에 가까운 준전세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다. 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배를 초과하는 준전세 계약 비중의 경우 2023년 42%에서 작년에는 40%로 낮아졌다. 신규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 선택지가 줄어들면서 임대차 시장 전반이 월세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가격 상승도 이러한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은 2023년 6억1315만원에서 2025년 6억6937만원으로 올랐다. 전세 보증금 마련 자체가 부담이 되면서 세입자들은 일정 수준의 보증금을 유지하되 월세를 병행하는 계약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준월세의 실제 부담도 가볍지 않다. 2022년 서울 아파트 준월세 평균 보증금은 9943만원, 월세는 128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보증금이 1억1307만원으로 1억원을 넘어섰고 월세도 149만원까지 상승했다. 초기 자금 부담과 매달 고정 지출이 동시에 늘어난 셈이다. 금융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전세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세입자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됐고 이에 따라 대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준월세를 선택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 보증금 전액을 마련하기 어려운 수요층이 임대차 시장의 구조 변화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임대인 역시 준월세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시중 예금금리가 2~3%대에 머무는 가운데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해 기준 4.7%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다. 여기에 향후 보유세 부담 확대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순수 전세나 월세보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준월세가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26-01-20 14: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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