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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한국 정밀지도 반출 재신청…벼랑 끝 선 韓 공간정보산업, 데이터 주권 수호 '마지막 보루'
[이코노믹데일리] 구글이 9년 만에 한국의 초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을 재요청하면서 국내 지도 서비스 업계는 물론 공간정보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통상 마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정부의 결정에 대한 관심과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구글은 표면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편의 증진”을 내세우며 지도 데이터 반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이 단순한 지도 서비스 개선이 아니라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디지털 트윈 등 미래 산업에서 패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구글의 지도 데이터 반출 요청을 단순한 기술적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국내 산업 보호와 데이터 주권의 관점에서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구글, 왜 한국 정밀 지도 데이터에 '사활' 걸었나… 미래 기술 패권 장악 '초석' 구글이 지도 데이터 반출을 요구하는 가장 큰 명분은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 증진이다. 한국은 보안상의 이유로 국가공간정보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유지해 왔으며 이로 인해 구글맵의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 구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반출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글이 단순히 지도 서비스 개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 기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을 두고 있다고 지적한다. 초정밀 지도 데이터는 이제 단순한 ‘길 안내’ 정보가 아니라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스마트시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미래 산업 전반에서 필수적인 ‘디지털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와 5G 통신망을 갖추고 있어 구글에게 미래 기술을 테스트하고 실증할 최적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 구글은 자사의 차량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통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이미 공략하고 있으며 향후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위치 기반 광고, 스마트시티 솔루션 등을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 '황금알 낳는 거위' 공간정보산업, 구글 데이터 독점 시 '생태계 붕괴' 불가피 이번 지도 데이터 반출 요청은 단순한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정부와 산업계가 한국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 컴퓨터통신산업협회(CCIA)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한국의 지도 데이터 수출 규제가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초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향후 미국 정부가 무역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재점화될 경우, 통상 마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AI 기술 경쟁,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육성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을 전략적 협력국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지도 데이터 반출을 거부할 경우 미국 측이 무역 보복 조치나 외교적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글의 지도 데이터 반출 요청이 허용될 경우 국내 공간정보산업 전반이 뿌리째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공간정보산업은 단순한 지도 제작을 넘어 건설, 스마트폰, AR/VR,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드론, 로봇 등 다양한 미래 유망 산업과 연결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특히 초정밀 지도 데이터는 이러한 기술들이 원활히 작동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 역할을 하며 디지털 트윈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공간정보산업은 영세한 중소기업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사업체의 99%가 중소기업이다. 자본력과 기술력에서 압도적인 글로벌 IT 기업인 구글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구글이 국내 초정밀 지도를 확보한 후 무료 서비스 제공이나 저가 공세에 나설 경우 국내 기업들은 경쟁력을 잃고 생태계가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자율주행 산업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만약 구글이 초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플랫폼을 선점할 경우 국내 기업들은 시장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08년 구글이 모바일 지도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미국과 유럽의 내비게이션 업체인 탐탐(TomTom)과 가민(Garmin)의 주가가 각각 85%와 70% 가까이 폭락한 사례는 이러한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님을 시사한다. ◆ '데이터 주권 vs. 산업 생태계 보호' 딜레마 속 정부의 '현명한 결정' 절실 정부는 현재 구글의 지도 데이터 반출 요청을 두고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한편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편의 증진, 미국과의 통상 마찰 우려 등 지도 반출 찬성론이 존재하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데이터 주권 침해, 국가 안보 위협, 국내 산업 생태계 붕괴 등 반대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공간정보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쌀’과 같은 역할을 하며 데이터 주권은 국가 안보와 경제 주권을 지키는 핵심 방패막이라는 점에서 섣부른 결정은 위험할 수 있다. 단기적인 이익이나 외교적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국가 미래 경쟁력을 고려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 정부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기업 간 거래나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구글의 요청이 국내 공간정보산업에 미칠 파급력과 위험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 국민들은 정부가 미래 세대에게 ‘데이터 식민지’라는 오명을 남기지 않도록 신중하고 균형 잡힌 결정을 내리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IT 산업의 명운이 이번 결정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25-03-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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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끄는 새로운 시대, 혁신의 현장에서 미래를 엿보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는 인공지능(AI)이 우리 삶에 얼마나 깊이 침투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 자리였다. 2022년 챗GPT 등장 이래 AI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일상생활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AI와 로봇의 결합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CES에는 160여 개국에서 4800여 기업이 참가, 전시 규모와 참가 기업 수 모두 지난해 대비 약 10% 증가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미국(1500여 개)과 중국(1,300여 개) 기업의 참여가 두드러졌고 한국 역시 삼성, 현대차, SK, LG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삼성전자 CES 프레스 콘퍼런스서 '홈 AI' 비전 제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모두를 위한 AI: 경험과 혁신의 확장'(AI for All: Everyday, Everywhere)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AI는 한층 더 강력해졌다. 이제 AI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속 앱을 넘어 일상 속 '도우미(assistant)'로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책 읽어주기부터 아이 학습을 돕는 '가정교사' 역할까지 AI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홈 AI'와 'AI 홈'을 선보이며 AI가 사용자 일상에 맞춰 가전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는 AI가 집을 넘어 차량, 선박,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되며 단순한 집사를 넘어 개인 비서 역할을 하게 될 미래를 보여준다. SK그룹은 이러한 AI의 능력을 극대화할 'AI 하드웨어'에 주목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선보이며 AI 시대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냉장고는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식재료를 알려주고 부족한 재료는 자동 주문하며 레시피를 제안한다. AI 음성 비서가 탑재된 가전은 사용자와 대화하며 수면 패턴을 분석,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한다. 매장에서는 점주의 사전 설정에 맞춰 자동으로 영업을 준비하는 AI도 등장했다. AI 로봇 청소기는 양말이나 수건 등 가벼운 물건을 인식해 지정된 위치에 가져다 놓는 섬세함을 보인다. 카메라를 통해 체스판이나 바둑판을 인식하고 상대방의 수에 맞춰 로봇팔을 움직여 게임을 즐기는 로봇도 등장했다. 이처럼 AI 기반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 단순한 편의를 넘어 일상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CES 2025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모빌리티'와 '메타버스'였다. BMW는 말하고 표정을 짓는 차세대 전기차 '디(Dee)'를 공개, '인간 같은 자동차'를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소니와 혼다가 합작한 전기차 '아필라'는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표방하며 △자율주행 △증강현실 △친밀감 기술을 통해 소니의 게임, 영화, 음악,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 창조를 예고했다. 이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엔터테인먼트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메타버스 분야에서는 오감을 활용한 체험 기술이 주목받았다. OVR 테크놀로지스는 가상현실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VR 기기 '아이온 2'와 '아이온 3'을 선보여 몰입감을 높였다. 니콘, OWO, 비햅틱스 등 여러 기업이 바람, 각도, 촉감 등을 현실처럼 느낄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며 메타버스가 시각을 넘어 오감 체험의 단계로 진입했음을 알렸다.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AI와 로봇의 결합이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과 로봇 개발을 위한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발표하며 "로봇을 위한 챗GPT의 모멘트가 오고 있다"고 선언했다. 코스모스는 자율주행과 로봇이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추도록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플랫폼으로 '물리적(Physical AI)'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시험 생산해 자체 공장에 배치하고 내년 대량 생산 및 판매를 목표로 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피규어AI는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02'를 BMW 공장에 시범 투입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 역시 샤오펑, 애지봇 등 여러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 기업들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고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휴머노이드 계획이 빨라질 것 같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LG전자 역시 조주완 CEO가 식음료, 물류 외에 가사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소프트웨어 툴 플랫폼 등을 통해 가사용 휴머노이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ES 2024에서도 주목받았던 '온디바이스 AI'는 이번 CES 2025에서 더욱 뚜렷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퀄컴, 엔비디아, AMD, 삼성전자,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온디바이스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AI가 특정 기기에 종속되지 않고 모든 기기에 적용되는 'AI 에브리웨어(AI Everywhere)'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이번 CES 2025는 AI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거대한 흐름임을 보여주었다. AI는 이제 일상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 모빌리티, 메타버스,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온디바이스 AI의 등장은 AI가 더욱 개인화되고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CES는 '가전 쇼'를 넘어 '젠슨 황 쇼'라 불릴 만큼 젠슨 황 CEO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그의 기조연설과 발언 하나하나는 큰 관심의 대상이었고 특히 삼성전자 HBM 관련 언급은 그의 영향력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2025-01-11 19: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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