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7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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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개발史부터 '나 혼렙' 성공까지… 넷마블 네오, 진성건 PD의 성장 스토리
[이코노믹데일리]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수많은 도전과 실패, 그리고 그 속에서 얻는 성공 경험은 개발자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죠." 넷마블 네오에서 개발한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이하 나 혼렙:어라이즈)'의 개발을 총괄한 진성건 PD는 20년 게임 개발 외길 인생을 걸어온 베테랑 개발자다. 그의 파란만장했던 개발 인생과 철학 그리고 '나 혼렙:어라이즈'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 경영학 전공에서 게임 개발자로…우연한 시작...운명적 이끌림 2002년, 진 PD는 넥슨에 입사하며 게임 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그는 넥슨 선배의 추천으로 게임 업계에 발을 들였다. 얼떨결에 시작했지만 게임 개발의 매력에 푹 빠져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게임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됐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막상 일을 해보니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제가 만든 게임으로 유저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죠." 진 PD가 처음 맡았던 프로젝트는 넥슨의 캐주얼 게임 'BnB'였다. 그는 'BnB'에서 미니 게임 개발을 담당하며 개발자로서의 기본기를 다졌다. 경영학 전공자인 그에게 게임 개발은 낯선 분야였지만 당시 업계 분위기는 '배우면서 일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2D 게임 개발에는 자체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개발자들은 서로 협력하며 기술을 익혀나갔다. "그때는 지금처럼 개발 환경이 체계적이지 않았어요. 개발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이렇게 만들어보자’며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갔죠." 20대 후반 진 PD는 PD로서 첫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하지만 첫 작품은 쓴 맛을 봐야 했다. 그가 PD로서 처음 맡았던 프로젝트는 '우당탕탕 대청소'였다. 하지만 '우당탕탕 대청소'는 50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며 씁쓸한 실패를 맛봤다. "지금 생각해보면 역량 부족이었어요. 첫 프로젝트라 열정만 앞섰지 완성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버그도 많았고 콘텐츠도 부족했어요." '우당탕탕 대청소'의 실패는 진 PD에게 큰 아픔이었지만 값진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됐다. 그는 첫 번째 프로젝트를 통해 '준비된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두 번째 프로젝트 '몬몬몬' PD를 맡았지만 개발과 서비스 부서와의 의견 차이로 프로젝트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연이은 실패에 자존감은 떨어졌고 개발자로서의 회의감마저 들었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두 번째 프로젝트를 통해 PD는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균형을 잡는 것이 PD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세 번째 프로젝트 '가디언즈 아레나'에서는 게임성은 인정받았지만 소규모 개발팀의 한계와 부족한 사업성으로 인해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장기적인 서비스 환경 구축과 철저한 비용 관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라이브 서비스 경험…글로벌 흥행 감각 익히다 넷마블네오에 합류한 진 PD는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의 라이브 서비스 PD를 맡아 3년간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킹 오브 파이터' 시리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그는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 과정에서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와 글로벌 트렌드 감각을 익혔다. "처음에는 부담이 컸어요. 격투 게임을 좋아했지만 '킹 오브 파이터' 시리즈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거든요. 그래서 시리즈를 공부하고 캐릭터들을 분석하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나 혼렙:어라이즈'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진 PD는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나 혼렙:어라이즈' 개발팀에게 "무조건 성공한다"는 목표를 심어주고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개발에 매진했다. "힘든 프로젝트였지만 '무조건 된다'는 마음으로 개발에 임했어요. 내부적으로 확신이 있었고 개발팀 모두 똘똘 뭉쳐서 최고의 게임을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죠." 지스타 2023에서 '나 혼렙:어라이즈'는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진 PD는 지스타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지스타에서 유저분들이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에 정말 감사했어요. 그때 '나 혼렙:어라이즈'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죠." ◆ 게임의 재미, 프로세스, 팀워크…진성건 PD의 게임 개발 철학 진 PD는 게임 개발에 있어 '재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액션 게임의 경우 조작의 재미, 레이싱 게임의 경우 타임 어택의 재미 등 장르마다 고유한 재미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 혼렙:어라이즈'의 경우 싱글 플레이 액션 게임의 핵심 재미인 공략, 패턴 파훼, 파밍에 집중하여 개발했다. "제가 생각하는 재미와 유저들이 기대하는 재미가 일치하는지 끊임없이 확인합니다. '나 혼렙:어라이즈'는 액션 게임 본연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는 효율적인 프로세스와 팀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리더의 역할, 업무 방식, 회의 방식 등 프로세스 정립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수평적인 팀워크를 강조하며 팀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오너십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좋은 팀워크에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수직적인 프로세스는 빠른 진행이 가능하지만 팀원들의 책임감과 오너십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수평적인 소통을 통해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나 혼렙:어라이즈' 흥행과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PD 인생 2막 열다 '나 혼렙:어라이즈'는 글로벌 출시 후 단숨에 흥행작 반열에 올랐고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PD 데뷔 10년 만에 진 PD는 마침내 성공적인 흥행작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는 넷마블네오 입사 당시 세웠던 두 가지 목표 즉 '대형 프로젝트 PD 경험'과 '프로젝트의 사업적 성공'을 모두 이루며 감격스러워했다. "PD로서 10년 넘게 일했지만 소위 '대박'이라고 불리는 게임을 만들어본 경험은 없었어요. '나 혼렙:어라이즈'를 통해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루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진 PD는 스스로를 '골수 게이머'이자 '만화광'이라고 칭한다. 그는 인생 최고의 게임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우)'를 꼽을 정도로 '와우'에 대한 애정이 깊다. 어릴 적부터 '삼국지', '심시티' 등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겼고 '와우' 폐인으로 살 정도로 게임을 좋아한다. 만화책 수천 권을 섭렵한 만화광이기도 하다. 일본 드라마,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도 관심이 많다. 다양한 콘텐츠 경험은 게임 개발에 영감을 주는 자양분이 된다고 그는 믿는다. "만화책을 정말 좋아해서 수천 권은 읽은 것 같아요. 만화, 드라마,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영감을 얻고 게임 개발에 접목하려고 노력합니다." ◆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만의 취향을 만들어라"…후배 개발자들에게 인터뷰 말미에 진 PD는 후배 개발자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그는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고 자신만의 취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며 '왜 사람들은 이것을 좋아할까?' 끊임없이 분석하고 자신만의 취향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발자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취향을 만들고 그것을 게임에 녹여내는 개발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5-02-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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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인기 게임 '딩컴'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 체결… 서비스 확대 박차
[이코노믹데일리] 크래프톤이 PC 생존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딩컴’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딩컴’은 호주 개발자 제임스 벤던이 개발, 2022년 7월 스팀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게임이다. 호주의 자연을 배경으로 채집, 사냥, 채광, 낚시, 건설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마을을 꾸려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용자들은 섬 환경과 건축물을 자유롭게 디자인하며 개성을 드러낼 수 있고 NPC 주민들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체 운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딩컴’은 얼리 액세스 단계에서 누적 판매 100만 장을 돌파하고 스팀 사용자 평가 ‘매우 긍정적’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계약으로 크래프톤은 ‘딩컴’뿐 아니라 스핀오프 게임 ‘딩컴 투게더’를 포함한 딩컴 IP 전반에 대한 글로벌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했다. ‘딩컴 투게더’는 크래프톤 산하 5민랩에서 개발 중인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지난해 지스타 2024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크래프톤은 전문적인 퍼블리싱 역량을 바탕으로 딩컴 IP의 성장세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크래프톤은 딩컴의 공식 지원 언어를 기존 영어에서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간·번체, 태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인도네시아어, 튀르키예어, 러시아어 등 13개 언어를 추가, 총 14개 언어로 확대했다. 이는 다양한 문화권의 이용자들에게 더욱 폭넓은 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크래프톤은 이번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기념하여 12일부터 19일까지 스팀에서 ‘딩컴’ 2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딩컴 IP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향후 딩컴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2-12 17: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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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기다림 끝...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3월 27일 출격
[이코노믹데일리] 2004년 첫 출시 이후 20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넥슨의 대표 IP ‘마비노기’가 모바일 플랫폼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넥슨은 6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마비노기 모바일’의 출시일을 3월 27일로 확정 발표하며 8년간의 긴 개발 여정과 1000억 원이 넘는 개발비가 투입된 야심작을 드디어 세상에 선보인다. 이번 ‘마비노기 모바일’ 출시는 ‘마비노기’ IP의 첫 번째 횡적 확장 사례이자, 개발 자회사 데브캣의 개발 역량을 입증할 중요한 시험대로 평가받고 있어 게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 총괄을 맡은 김동건 데브캣 대표가 직접 등장 게임의 핵심 콘텐츠와 향후 운영 계획을 상세히 소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 대표는 “마비노기 모바일은 온라인 게임 경험이 없는 이용자까지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개발했다”고 강조하며 원작 ‘마비노기’ 특유의 감성과 낭만을 모바일 환경에 완벽하게 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음을 밝혔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메인 시나리오인 ‘여신강림’ 편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모바일 MMORPG 장르로 출시된다. 원작의 핵심 재미 요소였던 채집, 낚시, 캠프파이어, 합주 등 다채로운 생활형 콘텐츠는 물론, 이용자 간의 활발한 교류를 지원하는 ‘스텔라그램’, ‘스텔라 돔’과 같은 신규 소셜 콘텐츠를 추가하여 ‘마비노기’ 특유의 낭만적인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담아냈다. 특히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핵심 특징인 ‘자유로운 성장’ 시스템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해석했다. 이용자는 전사, 궁수, 마법사, 힐러, 음유시인 등 5개의 견습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하여 게임을 시작하지만 이후 15개의 전직 클래스 중 원하는 직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전직 후에도 무기 변경을 통해 언제든지 다른 클래스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여 이용자들은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육성하고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전투 콘텐츠는 던전과 사냥터로 구성되어 MMORPG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던전은 스테이지 돌파와 보스 몬스터 공략의 재미를 제공하며 사냥터는 지역별 특색 있는 환경을 배경으로 자유로운 사냥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더불어 필드 보스, 심층 던전 등 상위 레벨 이용자를 위한 도전적인 콘텐츠도 마련하여 성장과 도전의 재미를 끊임없이 제공할 예정이다.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의 성공적인 론칭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출시 후 업데이트 계획도 상세히 공개했다. 4월 첫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6월, 9월까지 고난도 던전 ‘어비스’, 협동 전투 콘텐츠 ‘레이드’, 신규 클래스 등 풍성한 신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김동건 대표는 “이용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개발 상황 및 업데이트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이용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하며 ‘마비노기 모바일’을 장수 게임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17년 최초 공개 이후 수 차례의 지스타 출품에도 불구하고 출시가 연기되면서 개발 기간이 길어졌고 그만큼 개발비 또한 크게 증가했다. 넥슨은 개발 자회사인 데브캣에 104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대여 형태로 지원했으며 데브캣은 2020년 설립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마비노기 모바일’의 흥행 성공은 데브캣의 실적 개선은 물론 넥슨의 IP 확장 전략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 출시를 통해 IP 횡적 확장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자사의 대표 IP를 활용한 다양한 플랫폼 및 사업 확장을 통해 IP 가치를 높여온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의 성공을 발판 삼아 ‘마비노기 이터니티’,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등 차세대 ‘마비노기’ IP 기반 프로젝트 개발에도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출시를 앞둔 ‘마비노기 모바일’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원작의 감성을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이식했을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긴 개발 기간 동안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넥슨과 데브캣은 원작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이용자층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한편 ‘마비노기 모바일’은 3월 27일 PC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동시 출시되며 정식 출시에 앞서 3월 26일까지 사전 등록을 진행한다. 사전 등록 참여자에게는 특별한 게임 아이템이 제공될 예정이다.
2025-02-06 17: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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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4, 4일간의 대장정 성료…새로운 방향성 제시하며 성황리에 막 내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G-STAR 2024)가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나흘간 펼쳐진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한국 게임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자리가 됐다. 총 44개국에서 1375개사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3359개의 부스를 선보이며 국내외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사 기간 동안 약 21만 5000명이 전시장을 방문하며 지난해 대비 약 9% 증가한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 다양성으로 무장한 게임들, 차세대 기대작 쏟아져 이번 지스타 2024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장르와 플랫폼의 다변화였다. 기존의 모바일 MMORPG 중심에서 벗어나 액션, 슈팅, 오픈월드 등 다양한 장르가 주를 이루며 게임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특히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대거 참여해 차별화된 신작 게임을 선보였다. 넥슨코리아는 30주년을 맞아 ‘퍼스트 버서커: 카잔’, ‘슈퍼 바이브’, ‘프로젝트 오버킬’ 등 다양한 작품을 공개하며 현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게임 시연 부스에는 아침부터 길게 줄이 늘어섰고 대기 시간이 2시간을 넘을 정도로 관람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넷마블은 인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스타 다이브’를 선보이며 IP 활용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펄어비스는 글로벌 기대작 ‘붉은사막’을 국내 최초로 시연하며 관람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 작품은 언리얼 엔진5로 개발된 AAA급 타이틀로 뛰어난 그래픽과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선보이며 관람객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타이틀로 자리매김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발할라 서바이벌’의 시연과 함께 ‘프로젝트 C’, ‘프로젝트 Q’ 등 신규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신작 개발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웹젠은 ‘드래곤 소드’를 중심으로 화려한 액션과 오픈월드 탐험 요소를 갖춘 기대작들을 공개하며 변화를 꾀했다. 게임 개발의 크로스플랫폼화는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였다. 다수의 게임이 PC-콘솔-모바일을 아우르는 형태로 개발되어 관람객들에게 선보였으며 기술적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은 “멀티플랫폼은 이제 필수가 됐다”며 “게임의 특성과 타겟층에 따라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하이브IM의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은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과 게임성을 선보이며 콘솔 수준의 플레이 경험을 제공했다. 이러한 크로스플랫폼화와 고품질 게임은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유리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스타 2024는 대형 게임사뿐 아니라 인디 게임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게임 문화를 조명했다.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Galaxy’에서는 스팀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게임 플랫폼에서 경쟁력 있는 인디 게임들을 소개했다. 4일간의 행사 동안 여러 관람객이 인디 부스를 방문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들을 체험했다. 행사 마지막 날 열린 지스타 인디 어워즈에서는 스네이크이글의 ‘킬 더 위치’와 엔스펙의 ‘월드온’이 우수 작품으로 선정되며 게임 개발사의 창의성과 역량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 20주년의 발자취와 도전, 지스타의 의미 재조명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지스타는 단순히 한국 게임산업의 현재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넥슨의 창립 30주년과 맞물리며 국내 게임업계의 성장을 재조명했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20년간 지스타를 아껴주신 분들 덕분에 성공적인 행사가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조금씩 꾸준히 발전하는 지스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스타 2024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글로벌 게임쇼로 자리 잡기 위한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참여 기업 중 외국 게임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글로벌화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도 있다. 일부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해외 게임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스타는 매년 새로운 도전을 통해 변화와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장르와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고 기술력과 창의성을 강화하며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했다. 내년에는 글로벌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전략이 요구되며 이를 통해 지스타가 세계적인 게임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4-11-18 00: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