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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본격 논의
국토교통부가 유럽 주요국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방안을 본격 논의한다. 진현환 국토부 1차관은 12~16일 폴란드와 스페인을 방문해 유럽 주요국 인프라 사업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 진 차관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스페인 제3국 건설시장 공동진출 세미나'에 참석한다. 이어 스페인 교통·지속가능운송부와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은 지난 2014년부터 해외건설협회, 스페인건설협회 주관으로 건설협력포럼 등을 6차례 열었다. 이를 계기로 유럽, 중남미 지역을 포함한 30개국에서 주요 프로젝트를 공동수주하는 성과를 거둔바 있다. 진 차관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폴란드 인프라 및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포럼'에 참석한다. 포럼에 참석하는 폴란드, 우크라이나 주요 인사, 발주처 등과 양자면담도 진행한다. 폴란드의 경우 지난해 7월 정상순방의 핵심의제였던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한국-폴란드-우크라이나 삼각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진 차관은 우리 기업의 폴란드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참여도 지원사격한다. 진 차관은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최인접국인 만큼 현지 사업 경험이 풍부하다"며 "이번 폴란드 방문을 통해 한·폴·우 정부는 물론 기업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를 발굴할 수 있는 전략적인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2024-11-12 17:34:35
사모펀드부터 울산시까지···'아수라장' 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이코노믹데일리]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 참전에 이어 울산광역시와 고려아연 노동조합까지 가세하면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아수라장이 됐다. 지난 13일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 목적 기업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 주식을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기습 발표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같은 날 MBK의 공개매수를 적대·약탈적 인수합병(M&A) 시도로 규정하고, 18일엔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겸 고려아연 사내이사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는 영풍그룹 장씨 일가와 고려아연 최씨 일가 사이에 벌어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됐다. 분쟁 이전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25.4%를 가진 영풍그룹이었다. 장씨 일가와 코리아써키트 등 영풍 계열사 지분 7.7%를 합해 고려아연 지분율 33.1%로 지배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다만 고려아연의 경영은 1974년 창립 이후부터 지배구조와 상관없이 공동 창업주 집안인 최씨 일가가 도맡아 왔다. 영풍 쪽 장씨 일가가 위기감을 느낀 건 지난해 고려아연 최씨 일가 쪽에서 현대자동차, LG화학 등 우호지분을 확보하면서 부터다. 15.6%에 불과하던 고려아연은 지분율을 늘려 영풍 쪽과의 격차를 1%까지 좁혔다. 이에 영풍 측 장씨 일가가 MBK파트너스를 포섭해 고려아연 지배권 강화에 들어갔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영풍이 MBK와 손을 잡으면서 싸움은 복잡해졌다. 일단 울산광역시가 고려아연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울산시는 고려아연 주력 사업장인 온산공장이 있는 곳이다. 향토기업을 사모펀드 자본에 넘어가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게 울산시가 나선 이유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8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중국계 자본이 대거 유입된 MBK가 적대적 M&A를 할 경우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 참여로 120만 울산 시민의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소액주주 참여를 독려했다. 하루 앞서 울산시의회도 MBK의 고려아연 M&A 시도에 반대했다. 김종섭 울산시의회 의장 직무대리를 비롯한 의원 22명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적대적 M&A로 (고려아연이) 중국 자본에 넘어가게 되면 울산 고용시장과 시장 질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고려아연 노조도 '공개매수 철회 촉구 집회'를 통해 고려아연을 거들었다. 고려아연 노조원 70여명(노조 측 주장)은 19일 MBK파트너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D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기업사냥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회사를 빼앗길 위기에 직면해 있다. MBK파트너스의 약탈적 공개매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곳곳에서 불거지는 반대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울산시와 울산시의회 반대에 대해 "소통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에선 가장 중요한 고려아연이 중국 자본에 넘어간다고 하니까 걱정할 만 하다"며 "그런 오해를 찾아뵙고 설명하고 해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려아연 노조의 반대 움직임에 대해선 "지금 협의할 창구가 존재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용에는 어떠한 변화가 없고 고용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영풍과 고려아연 양측의 지분율 승부는 다음달 4일 MBK파트너스의 주식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결정될 걸로 보인다. 그 사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해외에서 기업인들을 만나 우호 지분을 추가 확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측과 각 우호세력이 가진 지분을 비롯해 국민연금 지분과 자사주를 제외하면 주식 잔여 물량은 22.92%다.
2024-09-19 17:44:22
빅테크 맞선 2차 '스마트홈 대전'…삼성·LG·KASH 손잡고 HCA 키운다
[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가전을 앞세워 급성장하면서 국내 가전업계가 연합전선 구축에 나섰다. 가전 양대산맥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KASH)와 합작해 올 8월 출범하는 특수이익집단(SIG) 얘기다. 스마트홈 관련 국내외 기업과 협회들이 모인 이 단체는 구글이 주도하는 스마트홈 연합체 '매터(Matter)'에 맞서고 있는 삼성 주도의 '홈커넥티비티얼라이언스(HCA)'를 지원사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 KASH가 결성하는 SIG는 다음달 출범과 함께 회원사 간 가전 생태계의 확장성을 키울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현재 참여 멤버는 글로벌 가전 기업 150개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명칭은 미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일 "가전은 구매 주기가 길기 때문에 매터가 모든 제품에 적용되려면 시간이 한참 걸린다"며 "8월에 형성될 SIG를 통해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HCA만의 '개방형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홈은 주거 환경에 정보기술(IT)을 융합해 모든 장치를 연결하고 제어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주거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다. IT로 가전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전 세계 가전 업체들은 '가전 연동'을 통한 거대한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스마트홈 생태계 싸움에서 선두에 나선 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다. 지난 2019년 구글의 주도 아래 아마존, 애플 등이 연결표준협회(CSA)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표준 매터를 개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매터 생태계에 참여한 500개 기업은 제조사가 달라도 제품끼리 연결해 조작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가전 업체들은 뒤늦게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에 뛰어들었다. 2021년 설립된 글로벌 가전 협의체 HCA다. 2022년 1월 삼성전자가 HCA 발족을 알렸고, 같은 해 8월 LG전자는 HCA 의장사로 참가했다. 삼성전자가 의장으로 있는 HCA에는 두 회사와 함께 제너럴일렉트릭(GE), 일렉트로룩스, 베스텔 등이 회원사로 참여했다. 매터처럼 HCA에 포함된 회원사들은 자회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회원사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 스마트홈 앱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LG전자 에어컨 온도를 낮출 수 있고, LG전자 스마트홈 앱인 LG ThinQ(LG씽큐)로 삼성전자 TV를 끄고 켤 수 있다. 가전 생태계가 만들어지면서 스마트홈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매터가 등장한 2019년 399억7900만 달러(약 55조2300억원)에 그쳤던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은 HCA가 결성된 2021년엔 626억9700만 달러(약 86조6160억원)으로 커지더니 지난해에는 1004억1600만 달러(약 138조7200억원)로 시장 규모를 키웠다. 올해는 1278억3500만 달러(약 176조6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성장가도를 달리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국내 가전업체들이 SIG 구성에 나선 데는 최근 AI와 네트워크 관련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스마트홈 성장세가 더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이 연평균 27%의 성장세를 보이며 2028년엔 3317억7130만 달러(458조3420억원) 규모로 커질 거라 봤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도 2023년 812억800만 달러(약 112조8000억원)에서 2028년 2602억3500만 달러(361조4600억원)로 연평균 26.2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SIG가 매터에 스마트홈 주도권을 내주지 않도록 HCA에 힘을 줄 것이라 봤다.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소프트웨어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23 기자간담회에서 "지능을 가진 가전제품의 경우 매터로만 묶으면 디바이스 주도권을 구글이나 아마존 등이 주도하는 생태계에 뺏길 수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 기업들은 행동에 나섰다. LG전자는 최근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앳홈을 인수하려는 목적은 AI홈 생태계 확장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스마트홈에 생성형 AI 기술을 추가하기로 했다. 경쟁력은 충분하다. 매터는 사물인터넷(IoT) 표준기술로 구현되다 보니 참여 중인 기업들의 모든 제품을 연결하기 힘들다. 따라서 적용 대상이 신제품과 소형 가전으로 한정돼 있다. 반면 HCA는 소수의 가전 업체들만 대상으로 하고 있고 자체 플랫폼을 클라우드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대형 가전은 물론 이미 구매한 기존 제품과도 연결할 수 있다.
2024-07-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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