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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한 교촌에프앤비, 웃지 못하는 이유는
[이코노믹데일리]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를 앓던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 주요 치킨 메뉴와 사이드 메뉴 가격을 인상한 데 따른 효과다. 다만 최근 4개 분기의 매출의 성장세가 저조하고, 가격 인상에 따른 이탈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치킨업계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교촌에프앤비가 리스크를 딛고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3.8% 증가한 11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3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9%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78억원으로 73.3% 늘었다. 1분기 매출은 연말 시즌이 포함된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1.9% 증가했다. 올해 초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전 등 스포츠 행사로 판매량 회복세를 보였다. 이어 메밀단편 등 신규 외식브랜드와 소스사업, 친환경 포장재 등 신사업 매출액이 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가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교촌에프앤비의 최근 4개 분기 매출은 각각 1020억원, 1114억원, 1112억원, 1133억원이다. 지난해 4월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했고 같은 달 가맹점에 공급하는 육계 납품가도 인상했지만 매출이 늘지 않고 있다. 경쟁사들처럼 공격적인 매장 출점에 나서지 않은 만큼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 어렵지만, 지난해 3분기 매출 대비 4분기 매출이 줄어든 점은 의외다. 가격을 올린 만큼 소비자가 떠났고,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가맹점의 영업권을 보호하기 위해 점포를 늘리지 않았다”며 “가맹점 수익이 우선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띄면서 치킨업계 자리 다툼에서도 밀려나는 형국이다. bhc치킨은 2022년 교촌치킨을 따돌리고 업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교촌에프앤비는 수익성과 매출 동반 개선이 목표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신사업으로 보폭을 넓혀 매출과 이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계획이다. 교촌은 지난 3월 메밀 요리 브랜드 ‘메밀단편’을 첫 선보이는 등 외식사업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출점한 1호점을 시작으로 하반기 주요 백화점과 종로·강남 등으로 추가 출점을 예고했다. 연내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도 수입해 출시할 예정이다. 신사업 핵심 축인 소스 사업도 본격화했다. 앞서 1월 교촌은 청양고추를 활용한 'K1 핫소스'를 출시하고 미국 이커머스 아마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에 선판매하는 방식이 특징으로, 현재 이마트를 통해 국내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촌은 현재 미국·대만·타이완·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서 매장 7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진출 초기 현지 법인을 통해 직진출에 나선 것과 달리 최근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서는 유통 구조 효율화를 통한 실적 반등에 나선다. 전국 각지에 위치하고 있는 가맹지역본부(지사)의 직영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동안 가맹지역본부를 통해 해당 지역 가맹점주들에게 원재료와 부자재를 전달하는 2단계 유통 구조를 유지해왔다. 이 유통 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줄인다.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가맹점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본사가 직접 전국 1378개 가맹점에 재료를 전달하는 구조로 변경하기로 했다. 그동안 가맹지역본부를 운영해 온 교촌에프앤비는 직영 관리를 하고 있는 bhc치킨이나 제너시스BBQ에 비해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는 4450억원을 기록, bhc치킨(5356억원), 제너시스BBQ(4732억원)에 밀려났다. 가맹지역본부를 직영화해 본사에서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전국 물류망 확보와 프랜차이즈 교육 인프라 강화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기업 가치도 고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맹지역본부의 직영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23개 가맹지역본부 중 현재까지 8곳을 직영으로 전환했고,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직영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5-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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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오이시" "K-팝 러브잇"…한류 타고 해외 가는 韓기업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유통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사업에 강드라이브를 건 모습이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부진 장기화·출혈 경쟁 등 국내 유통 시장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K-마케팅에 힘이 실린 만큼 새 판로를 개척할 적기란 계산도 깔렸다. 과거 중국 시장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일본, 미국, 동남아 등에서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 해외 ‘MZ성지’ 될까…대박 노리는 유통업계 10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도쿄 시부야구에 직영점 ‘시부야 맘스터치’를 열고 일본 시장에 정식 진출했다. 일본은 버거 시장 규모만 약 7조원에 달하고, 다양한 외식 문화가 발달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하는 상징성이 있는 국가다. 시부야점은 맘스터치가 해외에 선보이는 첫 번째 직영 매장으로, 일본 현지 맥도날드가 지난 39년간 영업했던 자리에 200석 규모로 꾸며졌다. 이곳은 하루 유동 인구만 약 300만명에 달하는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와 인접하고, 도쿄 최대 번화가인 시부야역과 대형 쇼핑몰이 밀집한 상권을 배후에 두고 있다. 맘스터치는 작년 10월 도쿄 시부야에 팝업스토어 ‘맘스터치 도쿄’를 3주간 운영했다. 해당 매장에는 총 3만3000여명의 소비자가 방문하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맘스터치는 이같은 경험을 발판 삼아 시부야 맘스터치를 K-버거와 한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워갈 계획이다. 커피업계도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드라마·영화 등 K-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판단한 것이다. 할리스는 상반기 내 일본 오사카 난바 마루이 백화점에 1호점을 오픈한다. 마스터 프랜차이즈가 아닌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직진출을 준비 중이다. K-카페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할리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검증하기 위함이다. 일본은 세계 4위, 아시아 1위의 커피소비 국가로 다양하고 역동적인 커피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2030세대 사이에 한국식 카페와 디저트가 인기를 얻고 있고, 한국 문화에 호감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글로벌 진출의 시발점으로 일본을 선정했다. 할리스는 일본 직진출을 통해 매장을 개점하는 만큼, 브랜드 가치와 콘셉트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메뉴 및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현지 고객과 직접 소통을 통해 생생한 현장 반응을 수집하고 일본 및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디야커피도 지난해 12월 미국 괌에 첫 해외 가맹점을 오픈하며 해외 보폭을 넓혔다. 연내 괌 2호점을 오픈할 예정으로 미국, 동남아 국가로 시장을 확대하며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앞서 이디야는 지난 2005년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3년 만에 철수했다. 이후 믹스커피 등 커피 제품을 앞세워 수출 경험을 쌓으며 해외 재진출을 모색해왔다. 현재 미국, 대만, 뉴질랜드, 호주 등 19개국에 커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역시 K-콘텐츠 열풍에 올라타며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돌입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9월 베트남에 개점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모델의 성공적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동남아시아 복합개발 사업을 신중히 검토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오픈 122일 만에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현지 쇼핑 랜드마크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SNS(사회계망서비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채널의 팔로워 수는 8만명에 달하며, 뷰티·패션·F&B 등 각 분야의 유명 인플루언서까지 이곳과 관련된 핫플레이스 콘텐츠를 만들어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은 K-콘텐츠가 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K-팝 아이돌이 간판인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K-푸드 열풍을 반영한 식음료 매장 등을 조성했다. 현대백화점도 K-콘텐츠 열풍을 타고 ‘더현대 글로벌’ 브랜드를 달고 처음 해외에 진출한다. 이는 롯데백화점처럼 현지에 쇼핑몰을 개점하는 방식이 아닌 해외 현지 리테일과 손잡고 한국 토종 패션 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 등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사업이다. 더현대 글로벌의 첫 번째 해외 진출국은 일본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일본 대형 유통 그룹 파르코와 더현대 글로벌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우선 오는 5월 시부야점에서 1호 팝업 스토어로 노이스 매장을 오픈하며, 이후 이미스·마뗑킴·미스치프 등 11개 브랜드에 대한 단독 팝업스토어를 총 660㎡(약 200평) 규모로 순차적으로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파르코 시부야점을 시작으로 일본 주요 도시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팝업스토어 브랜드는 현대백화점이 직접 발굴해 K-패션 아이콘으로 성장한 브랜드를 입점시킨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태국 대표 리테일그룹 시암 피왓과도 K-콘텐츠 전문관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이콘 시암 등 피왓 그룹의 주요 쇼핑몰에도 더현대 글로벌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2024-04-10 18: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