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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도요타 들러리선 이재용 회장…뒤늦게 키우는 '車 전장 사업'
[이코노믹데일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의구심을 드러냈다. 최근 삼성을 둘러싼 위기론이 고조되는 상황에도 필리핀·싱가포르 경제사절단 귀국길이나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소아암 지원사업 기념식, 지난 24일 이 선대회장 4주기 추모 음악회 등에 모습을 드러내고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것과는 다른 행보여서다. 회장 취임 2주년이던 이날 이 회장이 참석한 곳은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이 개최한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현대 N ×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이 열리는 현장이었다. 여기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그룹 회장을 만났다. 완성차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해 삼성의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부품 사업을 키우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미 이 회장은 오래 전부터 미래 먹거리로 차량용 전장 사업을 낙점했다. 지난 2015년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에 뛰어들 때부터 이 회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미국 전장업체인 하만 인수가 대표적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일 이 회장은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을 점검한 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할 것을 당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현대차, 도요타와) 네트워킹을 유지해온 관계이기도 하지만 비즈니스 파트너스로서 장기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 입장에서 현대차와 도요타는 중요한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다. 전장사업의 경우 라이벌인 LG전자에 한참 뒤진 상황에서 늑장 대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2분기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조6919억원, 영업이익은 817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2분기 중 최대였다. 3분기는 전기차 캐즘으로 LG전자도 주춤했지만, 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삼성은 LG보다 뒤늦게 전장사업부를 출범하면서 자동차 산업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만을 인수하면서 2~3년 전부터 현대차 쪽에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반도체를 납품하기 시작했다"며 “모빌리티가 미래 먹거리에서 중요한 영역이기 때문에 삼성이 자동차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싱 페스티벌 현장에서 보인 이 회장의 환한 미소가 한가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24-10-28 18:50:24
LCD 미련 못 벗은 LGD
[이코노믹데일리] <편집자주> 인더스토리는 현장을 뛰는 산업부 기자들의 취재 뒷이야기를 가감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지면에 미처 담지 못한 생생한 후기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구조의 대전환을 선언한 건 2022년입니다. 당시 OLED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TV와 정보기술(IT)용 LCD 모듈 라인을 정리하면서 OLED에 집중하려는 모습은 명확했습니다. 그런데 예외를 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입니다. 여기서 만큼은 여전히 LCD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건 왜일까요. 최근 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만난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LCD가 더 적합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LCD가 여전히 LG디스플레이의 3대 핵심 사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죠. 그렇다면 왜 LG디스플레이는 다른 분야에서는 LCD를 정리하면서도, 차량용 디스플레이만큼은 LCD를 포기하지 않는 걸까요.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독특한 시장입니다. 고온, 저온, 진동, 습도 등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며, 긴 수명과 높은 신뢰성이 요구됩니다. 때문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다른 용도의 디스플레이와는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데요. LCD는 이러한 차량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특히 높은 밝기와 내구성 측면에서 LCD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OLED가 더 얇고 선명한 화질을 제공할 수 있지만, 번인(burn-in) 문제나 긴 수명에서의 제약이 차량용으로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만큼은 LCD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시장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저가 중소형 LCD 패널로 유명한 대만의 이노룩스가 이미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중 믿을 구석은 10인치 이상 차량용 LCD 패널 뿐"이라고 전합니다. 결국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인 셈이죠. LG디스플레이가 앞으로 LCD와 OLED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고 어떤 전략적 결정을 내릴까요.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2024-08-27 16:51:30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 1조1962억원···전년比 61.25% ↑
[이코노믹데일리] LG전자가 지난 2분기 매출 21조6944억원, 영업이익 1조1962억원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조6960억원(8.5%), 영업이익은 4543억원(61.2%) 늘어났다. 사업별 매출로는 가전 사업을 맡은 H&A 사업본부와 전장 사업을 맡은 VS 사업본부의 성장이 두드려졌다. H&A 사업본부는 2분기에 매출 8조8429억원, 영업이익 6,9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8574억원(11%), 943억원(16%) 증가한 수치다. 중남미와 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 현지 수요에 맞춰 제품군과 가격대를 다변화한 게 성장세를 이끈 걸로 풀이된다. VS 사업본부는 같은 기간에 매출액 2조6919억원, 영업이익 817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4억원(1%) 늘어났고 영업손실 612억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나며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LG전자는 두 사업부 실적에 대해서 "현재 주력사업과 미래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특히 이들 사업은 외형 성장 뿐 아니라 견조한 수익성까지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 기반의 질적 성장까지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TV 사업을 전담하는 HE 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3조6182억원과 영업이익 970억원을 기록했으며, 노트북 사업을 담당하는 B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4644억원, 영업손실 59억원을 냈다. LG전자는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를 위해 자동차 전장 사업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부분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냉난방 공조기를 통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공소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024-07-25 15:37:05
신형 미니에 들어가는 원형 화면, 알고 보니 '삼성 OLED'
[이코노믹데일리] 독일 BMW그룹 산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가 신차를 쏟아낸 가운데 해당 차량에 탑재된 원형 디스플레이를 삼성에서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3일 서울 성동구 S팩토리에서 열린 신차 공개 행사 '더 뉴 미니 패밀리'에 중앙 정보 화면(CID)용 원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선보였다. 미니는 이날 '뉴 올 일렉트릭 미니 쿠퍼'와 '뉴 올 미니 컨트리맨' 등 순수 전기차를 포함해 신차 5종을 공개했다. 신형 미니 쿠퍼와 컨트리맨은 이번에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치면서 내·외장이 크게 바뀌었다. 실내에는 9.4인치 원형 OLED 화면이 새롭게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 잡은 원형 인포테인먼트 화면은 미니 차량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요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행사장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미니 차량에 탑재된 OLED 패널을 전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공개된 차량 5종에 원형 OLED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날 미니 신차 출시 행사에서는 CID용 원형 OLED 개발 과정도 소개됐다. 임지수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마케팅팀 프로는 "2020년 1월부터 4년간 많은 난관이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미니는 9.4인치 원형 OLED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정교하게 다듬어진 9인치 이상급 패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임 프로는 "원형 패널은 사각형 패널을 동그랗게 자른다고 되는 게 아니라 1100만개나 되는 픽셀, 수만개의 회로를 원형에 맞게 새로 디자인하고 부품도 개발해야 했다"며 "삼성의 OLED 기술력이 집약된 CID용 원형 OLED는 화질, 안전, 친환경 측면에서 차원이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과 BMW그룹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이외에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삼성SDI는 2009년 BMW와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긴밀하게 공조해 왔다. 올리비아 집세 BMW 회장은 지난 2022년 12월 한국을 방문해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당시 대형 전기 세단 BMW 740i 10대를 구매해 계열사 대표에 지급해 눈길을 끌었다.
2024-06-13 18: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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