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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낮추고 수주는 높였다…대형 건설사, 엇갈린 실적 목표
[이코노믹데일리] 주택 경기 둔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연간 목표 설정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매출 목표는 낮추고 신규 수주 목표는 높이는 기조가 뚜렷해졌다. 외형 확대보다 수주잔고를 먼저 쌓아 장기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읽힌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올해 매출 목표를 상향한 곳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HDC현대산업개발 정도로 확인됐다. 지난해 연초에 제시한 매출 목표를 채우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았던 만큼 올해는 숫자를 보수적으로 잡으려는 기류가 강해진 분위기다. 먼저 현대건설은 지난해 31조629억원이던 매출에서 올해 목표치를 27조4000억원으로 낮췄다. 주택 착공 물량 감소가 시차를 두고 기성 매출에 반영될 가능성을 감안한 설정이다. DL이앤씨는 올해 매출 목표를 7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낮췄고 대우건설도 8조546억원에서 8조원으로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주택 분양 물량 축소와 공정 진행 상황을 감안하면 당장 외형 확대에 무게를 두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모습이다. GS건설 역시 지난해 12조4504억원에서 올해 11조5000억원으로 목표를 7.4% 하향했다. 대형 주택 사업장이 준공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삼성물산은 올해 매출 목표를 15조8000억원으로 제시해 전년보다 11.7% 상향했다.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인프라 등 비주택 부문에서 확보한 수주를 매출로 연결하겠다는 기대가 목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전년 대비 소폭 상향한 4조2336억원으로 매출 목표를 잡았다. 신규 수주 목표는 전반적으로 상향하는 모습이다. 수주가 쌓인 뒤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감안하면 수주잔고를 늘리는 전략이 당장의 매출보다 우선순위에 놓였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9조6020억원이던 신규 수주를 올해 23조50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주택과 설계·조달·시공(EPC)를 동시에 확대해 비주택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18조원으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26% 넘게 늘어난 규모로, 회사 설립 이후 최대치다. 회사 관계자는 체코 신규 원전과 가덕도 신공항, 해외 플랜트 사업 등을 주요 후보군으로 언급하며 도시정비사업 역시 5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도 신규 수주 목표를 12조5000억원으로 제시해 전년 대비 28%가량 확대했다. 데이터센터와 발전 플랜트 등 비주택 사업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수치에 반영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3조4000억원의 신규 수주 목표를 유지했고 GS건설은 17조8000억원으로 다소 낮췄다. 일부를 제외하면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매출은 보수적으로, 수주는 공격적으로 설정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매출과 수주 목표가 엇갈린 상황에서 수익성 관리가 올해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 확대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공사 원가와 사업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사의 선별 수주 전략도 함께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매출을 늘리기보다 수주잔고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분위기다”라며 “물론 수주 목표가 높아졌다고 해서 실적 개선을 단정하기는 어렵고 원가 관리와 공정 운영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2-20 09:10:28
도심 주택 공급 속도 붙는다…국토부·LH, 신축매입임대 5만3000호 확보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전국에서 체결된 신축매입임대주택 약정 물량이 5만3000여 가구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거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에 물량이 몰리면서 공공이 도심 주택 공급의 선제적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방공사 등이 체결한 신축매입임대주택 약정은 총 5만3771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과 비교해 약 6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이며 전년도인 2024년과 비교해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확보된 물량의 대부분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수도권 약정 물량은 4만8000여 가구로 전체의 약 90%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만7000가구를 넘기며 가장 많았고 서울과 인천이 뒤를 이었다. 도심 주거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입이 이뤄졌다는 점이 이번 실적의 특징으로 꼽힌다. 정부는 이 같은 약정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착공 물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서울 1만3000가구를 포함해 수도권에서 4만4000가구 이상의 신축매입임대주택을 착공한다는 구상이다. 입주자 모집도 병행된다. LH는 올해 수도권에서 매입임대주택 1만1000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약 60%는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 확대와 함께 매입 과정에 대한 점검도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매입임대 사업의 가격 적정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매입 실적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 중심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4월까지 점검을 마칠 계획이며, 조사와 공급을 병행해 일정 차질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주택시장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공공이 실적으로 확실한 공급 신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는 착공을 통해 공급을 실행하는 해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조경숙 LH 사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서울에서 약정체결한 1만1000호는 역세권 등 생활인프라가 검증된 우수한 입지에 위치해 실수요자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라며 “철저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한 순차적 착공과 적기 공급을 통해 주택시장 안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6-01-28 18:04:14
수장 공백 3개월 째인데 '대대행 체제'까지…LH, 개혁·주택 공급 동력 '흔들'
[이코노믹데일리]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사장 직무대행마저 사의를 밝히면서 조직 운영이 ‘대대행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를 두고 단순한 인사 공백을 넘어 조직개혁 추진력과 주택 공급 정책 집행력 전반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상욱 LH 부사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이한준 전 사장이 물러난 이후 직무대행을 맡아왔으며 사표가 수리될 경우 LH는 신임 사장 선임 전까지 차기 직제 이사가 대대행을 맡는 체제로 운영된다. 이 부사장의 사의 배경에는 신임 사장 후보 추천안이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상정되지 않는 등 인선 절차가 파행을 겪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LH 임원추천위원회는 최종 사장 후보 3명을 추린 후 제출했으나 지난달 23일 열린 재정경제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안건에 상정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 같은 인선 지연이 조직 개편과 주택 공급 정책 전반으로 영향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는 LH 개혁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지난해 말까지 조직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혁 방향과 세부내용 조정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며 최근 발표 시점을 올해 상반기로 늦췄다. LH의 업무 범위가 넓고 직접 시행 확대 방안까지 함께 검토하면서 예상보다 논의가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주택 공급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9·7 주택 공급 대책’은 LH가 수도권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LH는 전체 공급 목표 135만가구 가운데 55만가구를 담당하는 핵심 기관이다. 의사결정 공백이 길어질수록 공급 일정 불확실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배경이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최근 수년간 누적된 착공 물량 부족과 입주 물량 감소로 공급 불안이 누적된 상황에서 민간 건설 경기가 위축되자 공공이 맡아야 할 ‘마중물’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LH의 경영·의사결정 공백과 조직 개편이 장기화될 경우 주택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조속한 사장 인선과 함께 불가피한 대행 체제 기간에도 명확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이번 사장 인선을 계기로 조직 개편과 공급 일정 사업 구조를 일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급 대책의 발표보다 실행 속도가 중요해진 상황 속 LH 수장 공백이 더 길어지면 주택공급 정책에 대한 시장 신뢰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직 개편이나 개혁은 방향보다 타이밍이 중요한데 최종 결정을 책임질 주체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라며 “리더십 공백 장기화로 개혁도 공급도 모두 ‘대기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2026-01-07 08:17:44
건설경기 바닥은 지났나… 엇갈리는 업계 진단
[이코노믹데일리]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건설경기를 두고 상반된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일부에서는 최악의 국면을 통과했다고 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조정 과정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시각도 유지된다. 현재의 흐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금리 수준과 공사비 부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 이후 남아 있는 위험 요인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4년과 2025년을 거치며 착공과 준공 지표에서는 일부 변화가 나타났다. 주택 착공 물량은 급감 국면을 지나 감소폭이 완화됐고, 준공 실적 역시 하락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즉각적인 체감 경기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업계에서는 통계상 지표 개선과 현장 체감 사이에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언급한다. 수요 회복 속도가 완만한 상황에서 지표 반등이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PF 사업장 정리는 시장 불확실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권과 건설사를 중심으로 부실 사업장 정리가 이어지면서 과거에 비해 위험 노출도는 줄어든 모습이다. 다만 PF 관련 부담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높은 공사비 수준이 유지되고 있고 일부 사업장에서는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제도 개선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현장 반영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별로는 재무 여력에 따른 차이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업 선별에 나서고 있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수주 전략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반면 중견사와 중소 건설사는 자금 조달 여건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사비 부담과 PF 리스크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사업 축소나 보수적 운영을 택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공사 확대 정책은 건설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거론된다. SOC 투자와 공공주택 공급 확대 계획이 제시되면서 발주 물량 증가에 대한 기대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정책 효과가 실제 착공과 물량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많다. 민간 시장 위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공 물량만으로 전체 시장 흐름을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함께 제기된다. 종합하면 현재 건설시장은 지표상 변화와 체감 경기 사이의 간극이 존재하는 국면으로 평가된다. 착공과 준공 실적의 일부 개선과 PF 정리 진전이라는 변화가 나타나는 동시에 금리 부담과 비용 상승, 수요 회복 지연이라는 요인도 지속되고 있다. 대형사와 중견사 간 재무 여력 차이가 확대되는 흐름 역시 관찰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건설경기의 방향을 판단하는 데 있어 금리 흐름과 주택 수요 회복 여부, 공공과 민간 발주의 균형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은 건설시장이 조정 국면을 이어갈지, 완만한 회복 흐름으로 전환할지를 가늠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의 신중한 전망이 나온다.
2025-12-29 08: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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