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7건
-
-
-
-
-
-
올해 자본시장 전망은.."투자자 이탈·공매도 변수"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증시가 지난해 부진을 겪으면서 자금이탈이 심화한 가운데 올해 투자자 참여 회복과 공매도 재개가 자본시장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 나왔다. 22일 자본시장연구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를 열었다. 자본시장 분야의 발표를 맡은 강소현 자본시장실장은 지난해 국내 증시가 전년도와 글로벌 평균 대비 성과가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반도체, 화학 등 주력 업종에서 주가가 부진했고 이는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실장은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높게 보지만 성장률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 실장은 "향후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경쟁 심화가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자본시장 주요 이슈로 △국내 투자자 주식시장 참여 감소 △기업가치 제고 효과 기대 △기업 장단기적 개선 전략 필요 △영업이익 회복 기대 △시장 거시 구조 변화 △주주이익 보호 법제 개선 △디지털자산시장 제도화 △공매도 재개 등을 꼽았다. 강 실장은 "국내 주식의 순매수가 감소했고 해외주식과 가상자산 등 대체자산으로 수요가 분산됐다"며 "국내 투자자의 국내외 투자 균형을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후 약 1.5~2% 단기 초과수익률을 시현했다"며 "저평가 양상 본질에 기반한 기업 장단기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실제로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개시되는 제2의 주식거래플랫폼 '넥스트트레이드'에 대해서는 야간거래, 주문집행 다변화, 거래시장·증권사 간 실질 경쟁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가로 3월 재개되는 공매도와 관련해 주식시장과 개별주식 선물 시장의 질적 수준 개선과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의 안정적 유입을 기대한다고 관측했다. 이석훈 금융산업실장은 올해 증권업 전망에 △위탁매매 △자기매매 △투자은행(IB) △상품판매·자산관리(WM)로 세분화해 제시했다. 위탁매매 부문은 해외 주식투자 증가와 주식시장 개선이 기대돼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자기매매 부문은 불확실한 금융시장과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위축으로 수익은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IB 부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부실이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은 개선될 것이라 예상하며 상품판매·WM 부문에서는 자산관리는 상징지수펀드(ETF), 사모펀드, 퇴직연금 등의 수요가 늘 것이라 봤다. 이 실장은 "중대형사의 대형화, 중소형사 사업 부문 위축에 따라 중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자본 격차와 수익성 격차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심화할 수도 있다"며 "증권사 전체적으로는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위험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과 트럼프 2기 금융산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에 적절한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AI), 해외 주식투자, M&A시장 성장, 밸류업 환경 등에서 증권사는 수익성 향상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1-22 17:44:09
-
'리틀 이명희' 신세계 정유경, '1972년생 첫 여성 회장' 되다
[이코노믹데일리] ‘1972년생 여성 회장 1호’가 탄생했다. 지난달 30일 이마트와 백화점 계열 분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한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신 회장의 이번 승진은 부회장을 건너뛰고 총수 반열에 올라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으로부터 백화점 부문에서 10여 년간 성과를 낸 경영 능력이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경 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공개 활동이 활발한 오빠 정용진 회장과는 달리 ‘은둔형 경영자’로 꼽힌다. 외부 노출이나 언론 접촉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유경 회장은 경영에 있어선 지속적인 유통매장 확장과 신규 오픈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리틀 이명희’로 불리고 있다. 정 회장이 신세계백화점을 국내 매출 1위로 만든 만큼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승진으로 계열 분리되는 백화점 부문은 정 회장 중심의 독자경영이 강화될 전망이다. 정유경 회장은 1972년으로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과 이명희 총괄회장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울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이화여자대학교,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1996년 조선호텔에 상무보로 입사해 호텔과 디자인 업무를 맡았으며 지난 2009년부터는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에 오른 이후 패션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2015년 12월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뒤 수익 창출 근간이 되는 백화점 본업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왔다. 당시 신세계 백화점 점포는 13곳으로 경쟁사인 롯데백화점(31개), 현대백화점(16개)보다 적지만 압도적 규모의 지역별 점포와 명품 브랜드 유치로 경쟁력을 키웠다. 전략은 적중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7년 롯데백화점 본점을 제치고 국내 매출 1위 백화점으로 도약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백화점 중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다.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인 부산 센텀시티점도 지역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거래액 2조원을 넘겼다. 2021년 문을 연 대전점 역시 이 지역 ‘터줏대감’ 갤러리아 타임월드를 제치고 중부권 최대 백화점으로 올라섰다. 각 지역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면서 2016년 약 2조9000억원에 불과하던 신세계 매출은 지난해 6조3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성장에는 정 회장의 미(美)적 감각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화여대 미대,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을 나온 그는 국내 최초의 패션 편집숍인 ‘분더샵’을 선보였다. 분더샵은 신세계 바이어가 직접 해외를 돌면서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매장으로, 신세계백화점만의 차별점이 됐다. 앞으로 정유경 회장은 오빠인 정용진 회장과 각각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분리해서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사이먼, 신세계디에프,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을 맡게 된다. 정용진 회장은 SSG닷컴, 신세계프라퍼티, SCK컴퍼니,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신세계I&C를 총괄한다. 신세계의 남매경영은 이미 2011년 이명희 총괄회장이 이마트와 백화점을 분리하면서 시작됐다. 2019년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을 신설한 후 2020년 이 총괄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증여하면서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지분 18.56%,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 지분 18.56%로 지배구조의 정리와 ‘투톱체제’를 예고했다. 다만 신세계그룹 승계를 위한 마지막 절차로는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지분 증여가 있다. 이 총괄회장은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10%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들 역시 각각 정용진·정유경 회장에게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를 공식화 한 만큼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에 친족독립경영을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 친족독립경영 인정 요건에는 기업집단간 상장사는 3%, 비상장사는 10% 미만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는 지분보유율 요건이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SSG닷컴 이외에는 공동으로 보유한 회사가 없다. SSG닷컴의 경우 신세계가 보유한 지분을 이마트에 양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외에 기업집단간 임원을 겸임하는 사람이 없고 채무보증과 자금대차가 없어야 한다는 요건이 있는데 이 역시 무난히 충족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에 성공하면 각 기업집단의 총수에는 정용진·정유경 회장이 오르게 된다. 계열분리에 앞서 두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의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릴지도 관심사다. 정용진 회장은 물론 정유경 회장도 현재 두 회사의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2024-11-07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