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8건
-
-
-
-
-
"다둥이 우대"·"적금 이자 10%"…은행권, 저출생 극복 한마음
[이코노믹데일리] 저출생이 중대한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은행권이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특화 상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출생아 수는 1만824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8%(343명) 감소했다. 이는 6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은 수치다. 저출생 기조가 지속되면서 올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6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저출생 관련 상생금융 방안 마련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우대금리를 더해주거나 출생 축하금을 지급하고, 금융그룹 차원에서는 양육자를 위한 어린이집 돌봄 시스템을 확대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은 저출생 극복에 이바지하고자 상생금융 신상품인 '40주, 맘(Mom)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2.5%에 우대금리 최대 연 2.5%p를 더해 최고 연 5.0%까지 적용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는 △총 납입 회차 90%이상 달성 시 연 2.0%p △적금 보유 기간 중 자녀 출산 시 연 0.5%p가 적용된다. 적금 보유 기간 중 자녀를 출산한 경우 축하금도 받을 수 있다. 해당 적금에 30만원 이상 납입하고 출산 자녀가 등록된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하는 선착순 1만명 엄마 고객에게 출산 축하금 30만원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자금 소요가 많은 육아 가정을 대상으로 'KB아이사랑적금'을 내놨다. 기본금리는 연 2.0%로, 최고 연 8.0%p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10.0% 금리를 제공한다. 구체적인 조건은 △미성년 자녀 수에 따라 최고 연 4.0%p △국민은행 입출금 통장으로 아동수당 6회 이상 수령 시 연 3.0%p의 우대금리 적용이다. 여기에 △기초생활수급자, 등록장애인, 한부모가족지원보호대상자 증빙 자료 제출 시 연 1.0%p를 제공해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혜택을 강화했다. 특히 이 적금 상품은 워킹맘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기획한 상품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민은행은 직원 자녀 지원을 위해 출생 장려금을 상향하고 배우자 출산 휴가를 확대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2024년생 전국민 출생 축하금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거래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해 올해 태어난 자녀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면 해당 계좌로 출생 축하금 5만원이 입금된다. 또 출생 축하금과 함께 영유아 어린이들에게 최대 2만원의 우리아이행복바우처도 지원 중이다. 자녀 명의로 △우리아이 행복 주택청약종합저축 △우리아이행복 적금 △어린이 보험 등을 가입하면 혜택을 받게 된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서류 준비, 영업점 방문 등이 어려울 경우 비대면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입하게 했다. 토스뱅크의 '아이 적금'은 준비 서류 없이 앱에서 비대면으로 적금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적금 상품은 15세까지 가입이 되고, 만기까지 매월 자동이체 시(1년·월 20만원) 기본금리 3.0%에 최고 연 5.5% 금리로 만기에 약 246만원을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류 확인 과정을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전면 자동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융지주에서도 안정적인 육아 환경 조성을 위해 어린이집 건립과 방과 후 돌봄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KB금융은 서울시와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이 없는 소상공인을 위한 '민·관 공동 맞춤형 저출생 정책'을 최초로 시행한다. 육아휴직자 대체인력 비용 지원, 0~12세 아동 대상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등이다. 신한금융은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중소기업의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대·중소상생협력기금에 100억원을 출연한다. 출연 기금은 중소기업이 출산휴가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육아휴직에 들어간 직원 등에 대한 대체인력을 30일 이상 고용하면 월 120만원까지 지원하는 데 쓰인다. 하나금융은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정규 보육 시간 외에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양질의 보육 환경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향후 5년간 총 300억원을 투입해 '주말·공휴일형' 47개소와 '365일형' 3개소 등 총 50곳의 어린이집에 돌봄 공백 보육 사업을 지원한다.
2024-09-03 06:00:00
-
-
-
몸사리는 건설업계, 건설수주액 9개월만에 급감
국내 건설사들의 월별 수주액이 9개월 만에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공사비가 급등하고,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선별 수주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으로 주택 공급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건설수주액은 9조849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이후 월별 수주액은 10조원을 넘겨왔는데, 9개월 만에 수주액이 10조원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2020년 이후 매해 1~5월간 건설수주액 총액을 비교해 보면, 올해가 지난 4년 중 가장 낮았다. 지난 1~5월 건설수주액 총액(59조1620억원)은 2020년(55조4381억원) 이후 최저치였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020년은 공사비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이라며 "2020년 수주액과 올해 수주액이 엇비슷한 수준이라면, 수주 물량은 2020년보다 올해 더 줄어들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금리도 수주를 가로막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내렸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빌리는 주택담보대출에 해당하는 이야기일 뿐, 건설사 조달금리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마다 재무 사정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때 대형건설사의 경우 5~7%, 중견 건설사는 10%에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사업 초기 단계에서 토지를 사려고 2금융권에서 대출받는 브릿지론은 이자를 두 자릿수까지 부르다 보니 시행사도 사업을 시작할 엄두를 못 낸다"며 "건설사들도 원가를 고려하면 남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수주를 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아직 이 흐름에 올라타는 것을 꺼리고 있다. 서울에서도 강남 지역과 강북의 마포·용산·성동구, 수도권에서도 분당 정도만 집값이 눈에 띄게 우상향할 뿐, 다른 곳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떨어져서다. 미분양이 속출하는 지방은 말할 것도 없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금 '시장이 좋아졌다'라는 말을 듣는 곳은 서울과 경기 안에서도 일부 지역일 뿐"이라며 "주택 공급자인 건설사 입장에서는 지으면 판매를 해야 하는데 다주택자 규제까지 남아있어서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현재 집값 상승도 언제까지 지속할지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2026년 이후부터 입주 물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고, 주담대 한도를 줄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까지 앞둔 때"라며 "미리 집을 사려는 수요가 몰려 일시적인 상승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매가가 계속 오를지, 반짝 오르고 그칠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점이라 건설사들도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행히도 공공부문 수주는 예년보다 늘었다. 올해 1~5월 공공수주(13조6867억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학과 교수는 "민간 부문 수주실적이 위축돼서 이를 상쇄하려고 공공부문이 노력했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발주를 적극적으로 하고, 지자체들도 발주 물량을 늘렸다"고 전했다. LH는 3기 신도시 5곳(하남 교산·남양주 왕숙·부천 대장· 고양 창릉·인천 계양)에 올해 공공주택 1만가구를 조기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착공 물량은 5만가구고, 내년과 내후년에는 6만가구까지 늘릴 예정이다. 국토부는 시세보다 저렴한 전·월세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매입임대주택을 앞으로 2년 동안 12만가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조기 집행했는데, 하반기에도 내년도 예산을 미리 당겨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건설 수주 성적이 올해 안에 극적으로 나아지긴 힘들 거라고 예측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지난 1일 발표한 '건설시장과 이슈' 보고서는 "올해 건설 수주는 2021년과 2022년을 밑도는 수준"이라며 "2022년부터 건설 선행지표 부진이 누적됐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포함해 건설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건설경기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에는 건설사들이 추가로 수주하기보다 이미 수주해 놓은 물량을 선별 착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는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그동안 착공을 미뤄뒀던 물량이 있을 텐데, 하반기에는 사업성을 따져서 수익이 나겠다 싶은 공사를 시작하는데 여력을 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7-16 07:3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