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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 SK 선대회장 26주기··· '조용한 추모' 이어가
[이코노믹데일리]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26주기를 맞아 고인이 정립한 경영철학 'SK 경영관리체계'(SKMS)를 재조명하며 조용한 추모를 이어갔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 선대회장의 기일을 앞두고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가족들은 지난 24일 한자리에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최 선대회장은 지난 1998년 8월 26일 별세했다. SK그룹은 지난 2018년 최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 행사 이후 그룹 차원의 별도 행사는 열지 않고 있다. 올해도 조용한 추모를 이어가며 사내방송 등을 통해 선대회장의 철학을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있다. 최 선대회장은 1973년 최종건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맡았다. 창업회장의 유지를 이어 받은 그는 1979년 서양의 합리적 경영 이론과 동양의 인간 중심 사상을 결합해 SK 고유의 경영관리체계인 SKMS를 정립했다. SKMS는 1980년 유공,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SKMS는 45년의 세월을 거치며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됐다. 최근 열린 경영전략회의와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에서도 SKMS를 핵심 주제로 다루며 적극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4일 '이천포럼 2024' 마지막 세션에서 "변화의 시기를 맞을 때마다 SKMS를 다시 살펴보며 우리 그룹만의 DNA를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하는 길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4-08-25 16:19:21
SK 이천포럼 화두는 AI…유영상 "AI 골드러시 속 역량 총결집"
[이코노믹데일리] SK그룹이 인공지능(AI)에 역량을 쏟아붓는다. SK그룹은 19일 개막한 '이천포럼' 화두로 AI를 제시하고, 그룹 경영 철학인 'SK식 경영관리체계(SKMS)'를 전 계열사에 내재화해 AI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SK그룹은 이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2024 이천포럼을 열고 오는 21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일정에 돌입했다. 이천포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제안에 따라 2017년 처음 열린 연례 행사로 6월 확대경영회의,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함께 그룹을 대표하는 논의의 장이다. 이천포럼 첫날 일정에서는 AI와 관련한 강연과 집중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함께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 계열사 고위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정보통신기술(ICT)위원장인 유영상 사장은 이날 이천포럼 개회사에서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AI 열풍을 'AI 골드러시'로 진단하고 "SK그룹은 멤버사가 보유한 역량을 총결집하고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밸류체인(가치사슬)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산업 부문에 AI가 도입되고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하게 AI 경쟁을 벌이는 상황을 19세기 중반 미국에서 일어난 금광 채굴 행렬에 빗댄 것이다. SK그룹은 현재 SK하이닉스(반도체)와 SK이노베이션(에너지), SK텔레콤(ICT)을 3대 핵심 축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도권을 선점하고 SK이노베이션은 AI 데이터 센터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통신 기업인 SK텔레콤은 글로벌 연합을 구축해 AI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유 사장 개회사에 이어 총 4개 세션으로 구성된 본 행사에서는 △범용 AI 시대 기업의 경쟁력 제고 전략 △AI 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성공적 가치 창출 방안 △AI 기반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한 변화 관리 체계 △AI 시대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 혁신을 주제로 기조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 기조 연설자로는 '현대 AI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 사우디아라비아 왕립 과학기술대 교수가 나섰다. 두 번째 세션에선 잭 카스 전 오픈AI GTM담당 임원이 AI 산업 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전략을 짚었다. 세 번째 세션에선 윤풍영 SK㈜ C&C 사장, 짐 스나베 지멘스 이사회 의장 등이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관리 체계와 관련해 발표했다. 마지막 세션에선 SK그룹 화상 연결을 통해 구성원들이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한 사례가 소개됐다. 이천포럼 둘째 날인 20일에는 SKMS 내재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SKMS는 최종건 선대회장이 1979년 정립한 것으로 SK그룹 구성원의 행복과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경영 준칙이다. SK그룹은 계열사마다 워크숍을 열어 SKMS 기본 개념과 실천 사례를 공유하기로 했다. SK그룹은 "급변하는 AI 시장 등 한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SKMS 정신 내재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각 사의 경영 과제를 돌파하기 위한 실천 방안을 구성원 목소리로 직접 들으며 현장에서 SKMS 실행력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천포럼은 마지막 날인 21일 최태원 회장의 연설을 끝으로 폐막한다. 최 회장은 구성원들과 함께 올해 포럼 성과를 되돌아보고 AI와 SKMS 실천 일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2024-08-19 18:54:36
SK 가계도 '그 이름'의 행방
[이코노믹데일리] <편집자주> 인더스토리는 현장을 뛰는 산업부 기자들의 취재 뒷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지면에 미처 담지 못한 생생한 후기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지난 4월 SK그룹은 경기도 수원시 SK고택을 새롭게 단장해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지금도 온라인 예약 서비스를 통해 관람을 신청하면 누구나 SK고택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죠. SK고택은 SK그룹 모태인 선경직물을 창립하고 키워낸 최종건·최종현 선대회장이 나고 자란 곳입니다. SK그룹이 1970년대부터 추진해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 인수로 완성한 '섬유에서 석유까지 수직계열화'라는 구호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선경직물에서 시작해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회사, 국내 1위 이동통신사, 국내 유일 내국인 대주주 정유회사를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역사가 담긴 곳인 만큼 그 자체 만으로도 SK그룹의 공식적인 사료(史料)인 셈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이 사람들의 입길에 올랐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으로 인한 위자료 20억원과 재산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SK고택 안 전시관에 붙은 가계도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최태원 회장 자녀로 기재된 한 사람의 이름 때문이었는데요. 최 회장과 그의 배우자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이에 태어난 최윤정·최민정·최인근 세 사람에 더해 또 한 명의 이름 '최시아'였습니다. 2010년생인 최양은 최 회장과 '사실혼 배우자' 관계로 알려진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의 자녀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2015년 최 회장이 한 신문에 편지를 보내면서 공개됐습니다. 최 회장이 신문사에 보낸 편지가 풍문으로만 떠돌던 최 회장 혼외자의 존재를 공식화한 것이라면, 최양의 이름을 올린 SK고택 가계도는 혼외자가 SK 가문의 일원으로 명문화됐다는 걸 의미하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는 지난 4일 본보가 SK고택 가계도를 보도([단독] SK가계도에 등장한 '그 이름'…"최태원-노소영 이혼 판결 영향 줬을 듯")한 이유였고 이후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최양의 이름만 눈길을 잡은 게 아닙니다. 1대 최학배 공과 2대 최종건·최종현 선대회장 대까진 배우자가 함께 기재됐지만 최태원 회장 대인 3대부터 배우자 이름은 빠진 채 자녀 이름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 소송 항소심 재판부가 1조3808억원에 이르는 재산 분할 결정을 내린 뒤 나온 SK고택의 가계도 기사는 향후 SK그룹 승계 구도에 최 회장의 혼외자 문제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물론 최 회장이 지난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계획은 있지만 아직 공개할 때는 아니다"라고 밝힌 것처럼 '그 답'은 어디까지나 최 회장의 마음 속에 있을 겁니다. 어찌됐건 이혼 소송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으니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지난 17일 언론을 대상으로 항소심 판결 오류를 지적하는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설명회 압권은 계획에도 없던 최 회장의 깜짝 등장이었습니다. 이미 단상에 올라 '6공 특혜설'을 설명하던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의 눈빛이 흔들리는 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최 회장은 설명회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인 뒤 "이번 판결과 관계없이 맡은 바 소명인 경영 활동을 충실히 잘해서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설명회 이후 문득 궁금했습니다. SK고택의 그 가계도가 어떻게 됐을지. 반신반의하는 궁금증을 안고 지난 18일 수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가계도엔 여전히 최양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한 번 올라간 이름을 지우는 게 어쩌면 더 오해를 부를지도 모르니 이해도 됐습니다. SK고택 방문 전후로 만난 다른 대기업 관계자들도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10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걸(가계도를) 고치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겠냐"며 "당사자(SK그룹)는 논란과 상관없다고 하겠지만 오비이락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래저래 SK입장에선 난처한 상황이 됐습니다. '까마귀가 날아 배가 떨어지건', '배가 떨어질 때 까마귀가 날았건' 간에 말이죠.
2024-06-20 17:26:25
SK가계도에 등장한 '그 이름'…"최태원-노소영 이혼 판결 영향 줬을 듯"
[이코노믹데일리]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항소심 결과가 나온 뒤 혼외자 이름을 SK가(家) 가계도에 올리는 등 최 회장이 보여준 대외 행보가 판결에 영향을 줬을 거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재계에서는 혼외자녀가 향후 상속·승계의 대상자가 될 수 있는 만큼 SK 후계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SK고택(古宅)' 전시관 한 켠에 설치된 'SK家 가계도'엔 최 회장과 내연녀 김희영씨 사이에서 낳은 최시아(14)양의 이름이 올려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K고택은 SK 창립 71주년을 맞아 최종건 SK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생가를 복원한 공간으로, 지난 4월부터 대중에게 공개됐다. 본지가 입수한 SK고택 개관식 기념사에서 최 회장은 "SK고택은 SK 고유 DNA가 탄생한 곳, SK의 정신과 철학이 깃든 곳"이라고 표현했다. 가계도를 보면 최학배, 최종건 등 1·2대에는 부부 이름이 모두 들어가 있지만, 3대 최 회장 때부터는 직계 자녀들의 이름만 적혀 있다. 가계도에는 최 창업회장과 최 선대회장의 방계 혈족 자손의 이름도 전부 들어간 상태다. 이혼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노 관장의 흔적을 지우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이혼·가사 전문 변호사들은 2심 판결에 최 회장의 이 같은 행보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봤다. 채우리 법무법인 새록 변호사는 "혼외자의 존재 등 최 회장의 유책 사유가 명확하다는 점들이 폭넓게 반영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수영 법무법인 에스 변호사도 "상간녀와 공개 행사에 동행하는 등의 대외적인 모습을 재판부가 뻔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는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자리에서 최 회장에 대해 "소송 과정에서 부정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일부일처제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법조계는 재계 유사 사례들과 달리 최 회장이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혼외자 존재를 공개했다는 점도 주목했다. 재계에 알려진 혼외자로는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혼외자 신유미씨와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5남 박용만 전 두산 회장 등이 있다. 전문가들도 공개적인 장소에 걸린 가계도에 혼외자 이름을 넣은 데 남다른 평가를 내렸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SK고택은 SK 역사의 산실로 어떻게 보면 성지화시킨 것"이라며 "가계도에 (최양을) 포함한 건 동등한 자손으로 인정한 것이기 때문에 아직 승계구도를 따지기는 이르지만 승계의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철 고려사이버대 경영학부 석좌교수 역시 "SK 가계도에 이름을 넣은 건 최 선대회장, 최 창업회장 집안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남동생 최재원이나 사촌인 최신원, 최창원 등 형제자매들한테도 동의를 구했을 것"이라며 "이는 혼외자녀한테도 상속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양의 재산 상속 등 권리에도 관심이 모인다. 상속이나 승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나아가 SK 후계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채우리 변호사는 "최양이 태어날 당시 출생 신고를 최 회장이 김희영씨와 함께 했다면 다른 자녀와 동등한 권리가 바로 주어지게 된다. 출생신고를 함께 하지 않았다면 최 회장이 별도로 인지 신고를 해야 권리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인지는 혼인하지 않은 관계에서 태어난 자식을 부모가 '내 자식이 맞다'고 인정해 법적으로 가족관계증명서에 올리는 것을 말한다. 인지 판결을 받으면 혼외자는 본처의 자식과 같이 친부의 상속권자가 된다. 최 회장이 따로 신고 과정을 거치지 않았어도 최양 측에서 인지 청구를 신청할 수 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양이 최태원 법적 자녀로 등록돼 있다면 모든 기회가 똑같이 주어지게 되며 동등하게 재산분할을 받을 수 있다"며 "지배구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어 "만약 법적 자녀로 등록돼 있지 않다 하더라도 민법 1014조에 의거해 최양이 재산분할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4-06-04 16: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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