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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이병철 37주기…이재용 회장 등 범삼성가 용인 선영서 추모
[이코노믹데일리]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의 37주기 추모식이 19일 오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9시 5분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 회장과 이 회장의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 CJ 일가가 먼저 선영을 찾아 약 40분간 머물렀다. 이후 오전 10시 43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가족들과 선영을 찾아 약 50분간 머물며 고(故) 이병철 회장을 추모했다. 이 회장은 2년 만에 호암 추모식에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1심 결심 공판과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않았다. 호암의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과 그 자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지난해처럼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사장단이 오후에 선영을 찾아 참배한다. 과거에는 범삼성 계열 그룹 일가가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으나 이맹희 전 CJ 회장과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시간을 달리해 별도로 추도식을 갖고 있다. 고 이병철 창업회장은 1938년 대구에 ‘삼성상회’를 설립한 이래 제일제당, 제일모직, 한국비료, 삼성전자를 비롯한 굴지의 기업을 잇따라 세웠고 사업보국, 인재제일 등의 경영 철학을 추구해왔다.
2024-11-19 16:23:42
빨라지는 인사 시계···위기의 삼성전자 이달 '인적쇄신' 나서나
[이코노믹데일리] 재계의 인사 발표가 예정된 일정보다 앞당겨지면서 통상 11월 말, 12월 초에 이뤄지던 삼성전자의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 부진으로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달 중 인적 쇄신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계에선 1일 삼성전자가 빠르면 이달 초·중순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걸로 예상했다. 인사 대상으로 언급되는 자리는 메모리, 파운드리, 고밀도집적회로(LSI) 사업부장과 제조·기술 관련 고위직이다. 주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직결된 요직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은 3분기에 매출 29조2700억원과 영업이익 3조8600억원을 거두며 영업이익률 13.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40.0%를 달성한 경쟁사 SK하이닉스의 절반 이하였다. 이에 실적 부진에 따라 인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인사 시점은 지난해보다 다소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위기 상황이 가중된 만큼 한시라도 빨리 인사를 통해 조직 안정화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추모식 전 인사에 나설 거란 전망도 나온다. DS부문장인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깜짝 발탁'과 이례적인 사과문 발표도 인적쇄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전 부회장은 지난 5월에 DS부문장에 위촉됐다. 정기 인사철도 아닌 시점에 이뤄진 전격 교체라,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진 인사 조치라는 평을 받았다. 이어 전 부회장은 지난달 8일 3분기 잠정실적 공개 직후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습니다"며 "위기극복을 위해 저희 경영진이 앞장서겠습니다"고 경영진의 책임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사장단 인사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연구원이나 기술자 출신의 '기술통'이 선임될 것이란 예측과 재무 라인에서 경영전략을 도맡아온 '재무통'이 선임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섞여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HBM 개발팀을 해체한 게 재무 라인 탓이라는 대내외 비판 여론이 많다. 당시 삼성전자는 전년(2018년)에 비해 실적이 주춤하자 재무 라인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HBM 개발팀을 해체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HBM 기술 경쟁에서 현재까지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 인사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 사실은 인사가 발표되기 직전에 가 봐야 알 수 있다"고 답했다.
2024-11-01 19:35:24
'공백의 삼성' 몰입감도 리더십도 없었다
[이코노믹데일리] <편집자주> 인더스토리는 현장을 뛰는 산업부 기자들의 취재 뒷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지면에 미처 담지 못한 생생한 후기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관리의 삼성, 기술의 삼성. 과거 삼성전자를 설명하던 칭호입니다. 그러나 최근 방문한 가전·반도체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는 몰입감과 리더십이 부재한 '공백의 삼성'을 방증하는 것 같았습니다. 국내 최대 가전 전시회인 한국전자전과 반도체 전시회인 반도체대전이 지난 23일과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나란히 열렸습니다. 삼성전자는 두 행사에 모두 참가해 부스를 차렸습니다. 자연스럽게 가전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는 LG전자, 반도체 패권 전쟁에서 경합하고 있는 SK하이닉스 부스와 각각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두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공통적인 부스 콘셉트는 '열린 공간'이었습니다. 부스의 기본 색으로 흰색을 선택해 탁 트인 느낌을 주고 내부엔 빈 공간을 크게 만들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했습니다. 곳곳엔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갤럭시 인공지능(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구역도 있었습니다. 반면 가전과 반도체에서 각각 경쟁하는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뭇 달랐습니다. 한국전자전에 부스를 차린 LG전자는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한 폐쇄적인 공간을 만들어 놨습니다. 다큐관, 드라마관, 공상과학(SF)관, 액션관 등 4개 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에서 순서대로 LG전자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습니다. 다큐관은 에어컨과 갈대밭, 거울로 꾸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고 드라마관에선 LG전자의 가전을 이용한 연극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SF관과 액션관도 특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도체대전에 참여한 SK하이닉스는 부스 우측 전체에 게임기 여러 대를 설치했습니다. SK하이닉스에서 만드는 메모리 제품을 주제로 한 그림 찾기나 핀볼 게임 등을 설치해 놨더니, 관람객들이 긴 줄을 만들 정도로 참여 열기가 높았습니다. SK하이닉스가 자랑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도 부스 중앙에서 자리를 지켰습니다. 쌀알을 가득 쌓아 놓고 최초의 메모리와 자사의 HBM 성능을 비교한 투명 플라스틱 조형물도 눈에 띄었습니다. 삼성전자가 HBM에 대해 다른 메모리 제품 중 하나로 취급하며 소개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삼성전자의 두 부스와 LG전자, SK하이닉스 부스를 나오던 사람들의 반응도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몰입감'의 유무였습니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 부스를 나오던 사람들은 '집중이 잘 됐다'거나 '몰입감이 좋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삼성전자 부스에선 들을 수 없던 소리였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반도체업계 주요 인사가 참석한 지난 24일 반도체대전 단체 관람에서도 삼성전자는 의외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 임원급 인사가 행사장을 찾았음에도 정작 단체 관람엔 사람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강욱 SK하이닉스 부사장이 단체 관람에 참석한 것과 비교되는 지점입니다. 반도체 업계 1위라는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줄어든 게 아니냐는 '착시'까지 생기는 듯 했습니다. 이유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엔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1조원 가량 하회하는 실적을 내며 어닝쇼크를 일으켰고, 주식은 연일 연중 신저점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삼성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공백의 삼성을 실속있게 채우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참고로 27일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회장 취임 2주년입니다. 이틀 전이던 25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4주기 추모식을 가진 직후 이 회장은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고인의 경영 철학 이외의 특별한 쇄신안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2024-10-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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