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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재무부담 커진 에쓰오일...'샤힌 프로젝트' 감당 가능할까
[이코노믹데일리] 에쓰오일은 업황 개선을 위해 샤힌 프로젝트에 9조2580억원을 투자했으나 단기간 내 투자 성과 가시화가 어려워 재무부담만 커질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설이 오는 2026년 완공되더라도 실제 가동 시점은 미지수며 정유업계가 겪는 구조적 불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 3조4000억원 규모 투자를 마무리했지만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HD현대오일뱅크와 비슷한 수순을 밟을거란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공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4541억원에서 곤두박질쳤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이 2224억원으로 하락한데 이어 올해 적자 전환한 것이다. 매출액은 8조9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나프타 생산 효율을 높이는 신기술 TC2C를 적용해 울산에 세계 최대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구축하는 샤힌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수익성 실현은 요원하다. 오는 2026년 상반기 완공되더라도 공장 가동에는 얼만큼의 시간이 더 소요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에쓰오일이 불황이 회복되기 전까지 가동을 미룰 가능성도 크다. 이 경우 에쓰오일은 한동안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만 안게 된다. 실제 지난 2019~2022년 중질유분해설비(HPC) 설비에 3조4000억원을 투자한 HD현대오일뱅크는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침체 사이클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재무부담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HPC 3조4000억원 투자한 HD현대오일뱅크, 재무구조 개선에 역량 집중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영업이익 311억원, 매출 7조1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8%, 9.6% 감소했다. 순손실도 48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고 있음에도 세계적인 불황과 관세 전쟁 등으로 수요 부진이 이어지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는 기본적으로 불황과 호황을 반복하는 ‘사이클 산업’이라 불리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공급 과잉까지 더해지면서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의 HPC 투자가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HPC설비 완공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는 HPC설비 가동으로 소폭 적자가 나고 있다는 언급이 나오기도 했다. 수요 회복이 예측될 당시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렸으나 글로벌 침체로 인해 설비를 가동할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부담스러운 이자비용 감축에 몰두하는 등 재무구조 정상화에 힘을 쓰고 있다. 대규모 투자로 인해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이자비용이 1131억원, 820억원, 915억원, 1974억원, 339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부터 총 5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이 금액을 지난 2020년 발행한 기존 신종자본증권 차환을 위해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발행 후 5년이 지나면 회사채 종목의 시장 수익률(개별민평수익률)에 가산금리가 더해져 금리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고정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이 236%에 달하고 있음에도 차환을 우선했다는 분석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지표상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기존 보유분를 상환하지 않고 유지했다면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가 악화되면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가 있음에도 고정 비용을 줄이려는 것은 현금흐름을 개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투자로 인한 부작용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인 것이다. ◆ 샤힌 프로젝트로 반등 노리는 에쓰오일, 재무부담은 어떻게 업계에선 글로벌 수요 감소와 경기 침체, 중국발 공급 과잉이라는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에쓰오일도 HD현대오일뱅크와 같은 수순을 밟을거란 관측이 나온다. 투자 금액이 약 3배에 달하는 만큼 재무 부담은 오히려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에쓰오일의 순차입금 규모와 부채비율은 투자를 진행하는 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과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금액으로 기업이 가지고 있는 부채와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에쓰오일은 지난 2022년 말 3조7580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6조45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순차입금 의존도는 같은 시기 19.2%에서 24.7%로 상승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A) 대비 순차입금도 2022년 0.9배에서 2023년 1.9배, 지난해 5.1배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2년 131.2%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81.2%까지 올랐다. 이와 관련해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차입금 확대와 고정비 상승은 기업에게 대규모 투자에 따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시설투자를 통해 매출액이 증가하면 좋지만 감가상각비용, 이자비용 등 고정비 지출이 큰 기업은 영업레버리지 효과에 따라 매출 변화에 따른 영업이익 변동이 커져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5-05-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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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파월 연설…기업 실적 발표로 시장 변동성 예상
[이코노믹데일리] 이번(12일~16일)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연설,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될 예정이다. 시장의 주요 변동성을 좌우할 이들 지표와 연설 내용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미국에서는 월마트, 시스코, 월마트, 알리바바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의 연설이 연이어 예정되어 있다. 특히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신호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경제 지표는 5월 13일 발표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가 조정될 수 있다. 5월 15일에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주요 지표가 동시에 발표된다. 특히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 경제의 소비 회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5월 12일에는 쿠글러 연준 이사가, 5월 14일에는 월러 연준 이사가 연설할 예정이며, 5월 15일에는 파월 의장이 연설에 나선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다음 주에는 월마트, 시스코, 알리바바, 디어, 아처 항공, 리게티, AST스페이스모바일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실적은 미국 소비자 수요의 건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간주된다. 5월 12일에는 리게티, 아처 항공, AST 스페이스모바일이 실적을 발표하며, 5월 13일에는 JD.com, SEA, 언더아머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5월 14일에는 시스코, 비트팜이, 5월 15일에는 월마트, 알리바바, 디어의 실적이 발표된다. 알리바바의 실적은 중국 경제 회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도 중요성을 가진다. 중국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지지부진할 경우, 알리바바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특히 5월 15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연준 인사들은 파월 의장을 포함해 쿠글러, 월러, 제퍼슨, 데일리 등 주요 인사들이 차례로 연설할 예정으로, 각 연설에서 연준의 물가와 금리 전망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JP모건 T.M.C 컨퍼런스(5월 1314일), Needham T.M.C 컨퍼런스(5월 1214일), BofA 헬스케어 컨퍼런스(5월 13~14일) 등 주요 컨퍼런스도 예정돼 있다. 이들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산업 전망과 경영 전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음 주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CPI와 PPI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실적 발표 역시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월마트, 알리바바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경제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5-12 08: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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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S&P500 6일 연속 상승…트럼프 관세 완화에 무역 기대감 확대
[이코노믹데일리]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기업 실적 발표와 주요 경제지표,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가 복합적으로 반영되며 주요 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S&P500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 2022년 3월 이후 가장 긴 랠리를 이어갔다. 29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8% 상승한 5560.83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75% 오른 4만527.62를 기록했고, 나스닥100은 0.61% 상승한 1만9544.95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은 0.56% 올라 1976.52로 집계됐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완화 조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철강·펜타닐 등과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미국 내 자동차 생산에 사용되는 해외 부품에 대한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중 무역 협상의 책임은 중국에 있다”면서 “무역 분쟁으로 공급망이 붕괴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이어"인도와의 무역 합의가 매우 근접했다"고 밝혀 시장에 긍정적 기대감을 더했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와의 무역 합의가 완료된 상태이며, 해당국 총리 및 의회 승인만 남았다"고 말해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둔화 신호를 보였다. 3월 미국 상품무역수지 적자는 관세 시행 전 재고 확보 영향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반등을 이어갔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주식시장이 반등하는 것은 과거 빠른 회복 경험과 연준의 완화적 정책 기대에 기반한다"고 분석했다. 앤드루 브레너 냇얼라이언스 증권 전략가는 "여전히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주식시장에는 '트럼프 풋', 실물경제에는 '연준 풋'이 작동하고 있다"며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로렌 굿윈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 전략가는 "정책 리스크는 상당 부분 반영됐으나, 여전히 수익성 불확실성과 비용 부담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가 반영되며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2년물 수익률은 3.689%에서 3.656%로 10년물은 4.206%에서 4.172%로 각각 낮아졌다.
2025-04-30 07: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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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트럼프, 선택 주저하는 기업들
[이코노믹데일리] #김인규의 기분상승은 '기업 분석'을 통해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짚어보고 산업군을 읽는 맥락과 용어 그리고 기업 분석의 상식을 제공합니다. 산업군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기분도 자산도 상승'하도록 돕겠습니다. <편집자 주> 자산을 불리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위해 많은 사람이 투자에 관심을 쏟고 있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살면서 여러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하긴 어렵고, 그러다 보면 내가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왜 올랐는지도 알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취업과 이직,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유관 산업 분석은 필요해 보이지만 경제신문은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재무제표는 어렵기만 하죠. 그래서 주말마다 일주일간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업, 산업군의 맥락·용어·재무제표 등을 살펴보려 합니다. 이번주는 손바닥 뒤집듯 바뀌며 전 세계에 혼란을 더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과 정부의 대응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 트럼프 2기 위기, 산업계는 어떻게 대응하나 지난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선 대한상의와 한미협회의 주도로 '제5회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이날 산업계 주요 인사와 전문가, 기업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산업·투자 협력 방안'을 주제로 △인공지능(AI)·첨단반도체 △방산·조선 △에너지 등 세가지 핵심 산업 분야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습니다. 이번 행사는 정치권의 갈등과 지도자 공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본격적인 협상을 위한 마중물을 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에 더해 지난 1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정부 차원의 관세 협상을 위한 첫 수단으로 '알래스카 LNG'프로젝트를 꺼내들었습니다. 정부에서는 해당 사업 참여가 미 정부와의 협상에 유효한 전략이 될 것으로 보고 현재 본격적인 논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정부와 관계자들은 관세 문제를 잘 조율하면 전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알래스카 LNG 사업 자체도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가스 사업 수익 창출은 물론 LNG선박 수주·철강 산업 업황 개선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3%에 달하는 핵심 수입 국가인데다가 가스공사 등 국내 기업들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 미 행정부에서도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업계에선 우려가 나옵니다. 이 사업이 사업비 약 64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수익성이 명확하지 않아서 입니다. 이 사업이 정말 좋은 사업이라면 현지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했을텐데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국들에게까지 압박을 주는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실제 글로벌 공룡 기업들도 지난 2013년에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철수했습니다. 때문에 기업 담당자들은 국가 차원의 협력 논의에도 앞으로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워 곤란한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리스크 해소를 위한 국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옵니다. 이처럼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기업들은 투자를 늘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해외 진출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어려운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도체 분야도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노광장비를 독점 제작하는 네덜란드 장비 업체 ASML이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ASML은 이번 분기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에도 수주 내용은 시장 기대치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하며 관세로 인한 혼란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당 데이터를 해석한 애널리스트와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도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성과를 명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ASML은 올해 1분기 순매출 77억 유로(약 11조2400억원), 당기순이익 24억 유로(약 3조5000억원), 매출총이익률 54%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수주액은 39억4000만 유로(약 6조3000억원)로 시장 전망치 평균 48억2000만 유로(약 7조8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주 내역을 기록했습니다. 기업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고 가계, 정부와 함께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요한 주체이기 때문에 기업의 향방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기업이 성장해야 일자리가 늘어나고, 임금이 오르고, 소비가 늘어나고, 국가도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트럼프로 인한 불확실성이 하루 빨리 해소돼서 기업들이 중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그 혜택이 소수의 자산가나 지배주주가 아니라 모든 평범한 소시민들의 일상에 돌아갈 수 있다면 더 바랄 일이 없겠습니다.
2025-04-1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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