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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 융합으로 '디지털 혁신 파트너' 도약 나서
[이코노믹데일리] 김영섭 KT 대표는 오는 30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등장한 김 대표는 지난 1년간 AICT(AI+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하며 KT의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왔다. 특히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통신 기업을 넘어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 실질 중심의 경영 철학 확립...AICT 기업 전환 비전 제시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취임 직후부터 그는 과도한 의전과 보여주기식 행사를 과감히 없애고 실질적 이익을 창출하는 조직 문화 정립에 주력했다. 이는 KT가 직면한 경영 환경의 변화와 미래 도전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김 대표는 유럽 지역 마이크로소프트(MS) 소버린 AI·클라우드 구축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와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직접 확인하고 KT의 미래 전략에 반영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AICT 기업' 전환 비전을 공식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KT의 기존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융합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를 위해 KT는 MS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소버린 AI·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비효율 사업을 과감히 정리·개편하고 있다. 로봇, 르완다 사업 등 수익성이 낮거나 미래 전략과 맞지 않는 사업들을 정리하고, AI와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동시에 AI 해커톤과 숨은 고수 발굴 등 임직원의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KT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 취임 후 최저점에서 약 20%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AI와 통신 역량을 결합한 '킬러 서비스'가 아직 뚜렷하게 자리 잡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실질적인 수익 창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 조직 슬림화와 AI 인재 확보 전략 KT는 '조용한 조직 개편'을 통해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KT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KT 직원 수는 1만9370명으로 지난해 말(1만9737명) 대비 367명(1.9%) 감소했다. 작년 6월 말(2만117명)과 비교하면 1년 새 747명(3.71%)이 줄어든 수치다. 최근 10년간의 사업보고서·반기보고서를 종합하면 KT 직원 수는 2014~2018년 증감을 반복하며 2만3000명대를 유지하다가 2018년 말 2만3835명을 정점으로 매 반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6월 이후 10년간의 감소폭은 18.8%에 달한다. 직원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는 고연령자의 자연 퇴직이 지목된다. KT는 향후 5~6년간 정년 퇴직자가 1000여명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의 인력 감축은 인위적인 구조 조정이 아닌 자연스러운 인력 감소를 통해 이루어졌다. 김 대표는 취임 초기 "대규모의 인위적 구조 조정을 감행할 필요는 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로는 신규 채용을 줄이고 퇴직 인원을 통한 자연스러운 인력 감축을 추진해왔다. 이러한 전략은 KT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면서도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퇴직 인원에 미치지 못하는 신규 채용 인원도 직원 감소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KT의 신규 채용 직원은 2020년 273명, 2021년 357명, 2022년 669명, 지난해 254명으로 집계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대규모의 인위적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자연 감소를 통한 점진적인 인력 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의 인력 감축 기조는 AI 인력을 적극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초 전 직급 채용공고를 통해 '초거대 AI 기술개발' 등 R&D(연구개발) 분야 인력을 모집하면서,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 사업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경력 사원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AI 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미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다. ◆ 킬러 서비스 발굴과 ICT 생태계 활성화 KT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김영섭표' AI 서비스의 개발이다. 통신과 AI 역량을 결합한 킬러 서비스를 발굴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KT는 오는 10월 MS와의 구체적인 협업 성과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MS와의 협력은 KT의 글로벌 기술 AI 역량 확보를 위한 전략이지만, 일각에서는 외산 기술 의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체 기술력 확보와 국내 AI 생태계 육성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MS 클라우드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이며, 플랫폼 위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솔루션은 현재의 생태계 전략과 동일하게 파트너들과 함께 개발할 것"이라며 "3만원대 5G 요금제를 가장 먼저 출시한 사례처럼 정부 정책에도 적극 협조하며 국민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통신 분야에서는 기존 KT 임원을 중용했지만, AI·클라우드, 대외협력·법무 등 신규 사업 분야에서는 외부 인력을 적극 등용했다. 이에 따라 내부 화합과 소통 문화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발생한 유선전화 장애와 같은 통신망·인프라 문제는 국가 기간통신망을 관리하는 KT의 책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따라서 미래 사업 확장과 함께 기존 통신 인프라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KT는 김영섭 대표의 리더십 아래 AI와 통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MS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KT는 오는 10월 MS와의 협업 성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인 수익 창출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부 화합과 소통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김 대표는 통신 분야에서는 기존 KT 임원을 중용하면서도, AI·클라우드, 대외협력·법무 등 분야에서는 외부 인력을 적극 등용해왔다. 이는 KT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인력 운영의 일환이지만, 내부적인 화합과 소통 문화를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의 공식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남은 임기 동안 AI 분야에서 가시적인 수익 창출 성과를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 체질 개선과 수익성 실현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연임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T는 국내 통신 3사(SK텔레콤, LG유플러스) 중 유일하게 대표이사 임기를 3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KT의 미래 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2024-08-2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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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의존도 높아지는 세상, '먹통' 사태로 드러난 위험과 대안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서 발생한 대규모 장애로 전 세계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항공, 금융, 방송, 병원 등 주요 인프라가 일제히 먹통이 되면서 현대 사회의 클라우드 의존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 전 세계를 뒤흔든 MS 클라우드 장애 이번 장애의 주요 원인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서 사용하는 미국 사이버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백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밝혀졌다. 이 오류로 인해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전 세계의 기기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고, 많은 PC에서 '블루스크린' 오류 화면이 나타났다. 장애의 영향은 광범위했다. 미국 주요 항공사의 모든 국제 항공편이 지연됐고 호주, 독일, 스페인, 인도, 홍콩 등 세계 각국의 공항에서 체크인 시스템이 마비돼 승객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내 항공사들도 예약·발권 시스템 오류로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권과 언론계도 혼란에 빠졌다. 영국의 스카이뉴스는 기술적 문제로 생방송 송출을 중단했고, 런던증권거래소는 전날 마감 가격이 그대로 표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독일의 병원들은 시스템 이상으로 수술을 취소해야 했고,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와 폴란드 그단스크 항구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국내에서도 여파가 있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과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시리즈 등 일부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서비스의 상호연결성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 클라우드 시장의 급성장과 '빅3' 의존도 이번 사태는 급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6787억 달러(약 929조2000억원)로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2027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70% 이상이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MS의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이른바 '빅3'가 주도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이들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67%에 달한다. 국내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AWS(60.2%), MS 애저(24%), 네이버클라우드(20.5%) 순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률이 높았다. 이처럼 소수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한 업체의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 그 영향이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사태로 입증됐다. ◆ 멀티 클라우드 전략의 필요성 이번 사태를 계기로 멀티 클라우드 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멀티 클라우드란 2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전략을 말한다. 특정 클라우드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위험도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멀티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비율은 44.7%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비율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클라우드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서비스로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무조건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생산성과 비용 측면에서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은 자신의 핵심 업무에 가장 적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별적으로 선택하고, 필요에 따라 서비스 간 전환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의 중요성 이번 사태는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소프트웨어 공급망이란 소프트웨어가 개발, 배포, 설치되는 전체 과정을 말한다. 이번에는 보안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지만, 악의적인 해커가 이 과정을 노릴 경우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가트너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으로 인한 비용은 지난해 460억 달러에서 2031년 138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기업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90% 이상이 오픈소스에 종속돼 있는데, 이 중 74%가 고위험군이란 분석이다. ◆ 클라우드 시대의 미래 전망 클라우드 서비스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이유는 그만큼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첫째,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기업은 고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매하고 유지·관리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만 서비스를 이용하고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둘째, 유연성과 확장성이 뛰어나다. 비즈니스 요구사항의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자원을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셋째, 접근성이 좋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단점도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보안과 안정성이다. 데이터가 외부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해킹이나 데이터 유출의 위험이 있고, 서비스 제공업체의 장애가 곧바로 기업 활동의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연결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문제가 발생하면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해진다. 클라우드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엣지 컴퓨팅, 서버리스 컴퓨팅, 멀티 클라우드 환경 등이 더 주목받을 것이다. 특히 5G 기술이 보급되면 엣지 컴퓨팅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엣지 컴퓨팅은 데이터를 중앙 서버가 아닌 데이터가 생기는 곳에서 처리해 지연 시간을 줄이고 실시간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의 발전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는 더 똑똑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화된 보안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거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도구가 클라우드에 저장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등의 서비스가 보편화될 것이다. 이제 클라우드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기업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으며, AI 기술의 발전으로 클라우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클라우드에 너무 의존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따라서 기업들은 클라우드 전략을 다시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멀티 클라우드 전략 도입,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강화, 자체 백업 시스템 구축 등이 그 방안이 될 수 있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도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장애 발생 시 빠른 대응과 복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클라우드 시대의 편리함 뒤에 숨어있는 위험을 인식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다.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4-07-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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