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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 남은 美대선, 우리나라 반도체·배터리 산업에 미칠 영향은?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대선을 45일 앞두고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하면 자국우선주의가 강화돼 한국 반도체·배터리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미협회는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제4회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의 반도체·배터리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美 대선이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한미 협력 방안'으로 발제를 진행한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국 우선주의',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동맹국 우선주의'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에 투자할 것으로 예측했다. 권 교수는 "트럼프 당선 시 칩스법의 연장 가능성이 낮다"며 "현재 미국 기업인 인텔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추세이기에 해외업체의 투자에 관한 조건이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칩스법은 미국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과학 산업에만 총 2조8000억 달러(약 366조원)를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해리스 당선 시 바이든 대통령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권 교수는 "반도체뿐 아니라 차세대 통신, 전력, 우주 항공, 군사용 산업 분야 전반에 걸쳐 칩스법을 확장 적용할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뿐 아니라 동맹국 사이에 연합을 이뤄 특정 기술 수출을 규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첨단 기술 확보와 정부 지원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우리는 다른 나라가 갖지 못한 첨단 기술들을 확보해야 한다"며 "국가가 전략적으로 나서 필요한 기술에 대한 선제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 대선이 배터리 산업에 미칠 영향도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 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이 감소해 국내 배터리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美 대선이 배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 '배터리 전쟁'의 저자 루카스 베드나르스키는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IRA를 포함한 배터리 정책 기조가 유지되겠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IRA 혜택이 축소돼 한국 배터리 기업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패널 토론에 나선 전문가들은 배터리 내재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공급망과 관련해 탈중국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배터리 원료·소재의 내재화 및 조달처 다각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탈중국 정책을 기회로 본 전문가도 있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두 후보의 탈중국 공급망 정책이 오히려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한국 기업의 광물자원 확보, 소재 가공 및 생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중국 공급망 의존에서 벗어나고 미국 공급망 분야의 핵심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 이형희 서울상의 부회장, 제임스 킴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전문가·기업인 120여명이 참석해 미 대선 결과에 따른 한국 주요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2024-09-23 14:31:09
전기화에 날개단 LS에코에너지, 해저케이블·희토류로 '신성장 동력' 채비
[이코노믹데일리] LS전선 자회사 LS에코에너지가 중장기 사업 전략으로 해저 케이블과 희토류를 낙점했다. 전기화 시대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에도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채비에 들어간 걸로 보인다. LS에코에너지는 30일 서울 영등포 FKI타워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고 사업 성과와 신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베트남에서 육상 초고압 전력 케이블을 만드는 기존 사업에 더해 유럽과 베트남에 해저 케이블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희토류 산화물 확보에 나선다는 게 골자다. 현재 성장세는 나쁘지 않지만 추가 동력을 확보해 속도를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1분기에 매출 1799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 1764억원에서 약 2%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53억원에서 84% 증가했다. 역대 1분기 실적 중 최고치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전기화가 있다. 전기화는 에너지원이 화석 연료에서 전기로 바뀌며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회사 측에선 전 세계 전력 수요가 2021년 2만4700테라와트시(TWh)에서 2050년 6만2159TWh까지 2.5배 증가할 걸로 예측했다. 전력망 신설·교체 수요도 늘어나 2050년까지 세계적으로 약 785조원이 전력망에 투입될 전망이다. 해저 케이블을 신사업으로 낙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력 수요에 맞춰 재생 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날 걸로 예상되는데 대규모 해상 풍력 단지가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해저 케이블은 해상 풍력 단지와 육상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신규 해저 케이블 공장 설립 지역으로 유럽을 택한 데는 세계 최대 해저 케이블 수요처이기 때문이다. 유럽은 전 세계 풍력 발전 단지의 75%가 모여있다. 회사 측에선 2020년 25기가와트(GW)이던 유럽 해상 풍력 발전량이 2050년 640GW까지 커질 걸로 예상했다. 수요 확대에 대응해 베트남을 넘어 유럽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현지 공장도 육상 케이블 생산 거점을 넘어 아시아 해상 케이블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시아의 해상 풍력 발전 수요는 2020년 10GW에서 2050년 312GW까지 성장할 거라는 추정치도 내놨다. 그룹 차원에선 이미 신규 공장 설립에 들어갔다. LS전선의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는 해저 케이블 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정부로부터 9906만 달러(약 1360억원)를 지원받기로 했다. 미국의 해상 풍력 발전량은 2050년 360GW에 이를 전망이다. 전기차 시대에 맞춰 희토류 산화물 사업도 같이 발표됐다. 희토류 산화물은 배터리나 발전기 등에 쓰이는 영구 자석을 만드는 원재료다. 현재 사실상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인데 서방권을 중심으로 원자재 탈중국 기조가 거세지는 추세다. 2022년 기준 세계 희토류 매장량 1위 국가는 4400만t으로 중국이고 베트남이 2200만t으로 뒤를 이었다. 전선에 들어가는 구리를 다루며 얻은 비철금속 제련 기술과 베트남 내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조합하면 승산이 있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해저 케이블은 운송비가 매출의 20%를 차지하기 때문에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공장 설립이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은 올해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5-30 11: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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