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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멤버십 인상 D-20…e커머스 '脫쿠팡족' 쟁탈전 격화
[이코노믹데일리] 쿠팡의 유료회원 요금 인상이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와우멤버십’ 이탈 규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쿠팡이 멤버십 요금을 한번에 3000원 가까이 올리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다소 과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을 이탈하는 속칭 ‘탈(脫)쿠팡’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전방위 마케팅에 돌입했다. 유료 멤버십 회비를 낮추고 혜택을 강화하며 ‘멤버십 갈아타기’ 지원금까지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충성고객 비중이 높은 와우 멤버십 특성상 이탈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인상 이후 이커머스 시장 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다음 달 7일부터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와우멤버십’ 가격을 7890원으로 올린다. 기존 4990원에서 58%가량 오른 가격이다. 신규 회원들은 지난 4월 13일부터 적용됐다. 쿠팡의 와우멤버십은 로켓배송(익일 새벽배송)과 무료 반품 서비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쿠팡플레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다. 지난해 말 기준 와우멤버십 회원은 1400만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인구가 5175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4명 중에 한 명 꼴로 쿠팡 유료 회원인 셈이다. 한 가족 내 유료회원 아이디(ID)를 두 개 이상 보유한 가구 중심으로 쿠팡을 탈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가족 구성원이 각각 OTT 시청용, 음식배달용, 쇼핑용으로 와우 멤버십을 따로 보유해왔을 경우다. 이들이 한 개 ID를 공유하고 나머지 계정을 탈퇴하면서 이탈자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쿠팡 월회비 인상 소식에 경쟁 이커머스들도 바빠진 상황이다. 쿠팡에서 이탈하는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SSG닷컴은 지난 15일부터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그로서리(식료품) 특화 멤버십을 선보였다. 신세계 6개 계열사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서 SSG닷컴만의 혜택을 세분화한 멤버십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식료품·생필품 쇼핑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도움될 수 있도록 쓱배송·새벽배송의 무료배송 조건을 낮추고 할인 혜택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쓱배송 클럽에 가입하면 쓱배송·새벽배송 상품에 적용되는 무료배송 쿠폰과 8% 할인 쿠폰을 각각 3장씩 매달 받는다. 멤버십 출시 기념으로 기존 3만원인 연회비를 1만원으로 할인해 주고, 가입 즉시 쓱배송과 새벽배송 주문에 사용할 수 있는 장보기 지원금 1만5000원을 지급한다. 또 멤버십 갈아타기를 고심하는 고객을 위해 가입자 본인이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해 제출하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증정한다. G마켓도 이달부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에게 기존 12% 할인 쿠폰을 15%로 상향해 제공하고 있다. 최소 구매금액 조건(1만5000원)도 없앴다. 기존 1000원 정액 쿠폰을 없애고 최대 3000원까지 할인되는 10% 쿠폰 3장을 준다. 기존 혜택은 그대로 유지한다. 컬리는 유료 회원제 컬리멤버스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쿠폰 31장을 매달 지급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월 이용료 1900원만 내면 2000원을 즉시 적립금으로 돌려주고 장보기 스타일에 따라 자주 구매형 ‘코어’와 대량 구매형 ‘플러스’로 나눠 맞춤형 혜택도 제공한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 고객 이탈이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쿠팡의 최대 강점인 무제한 무료 배송·반품 서비스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기존 고객들이 급하게 기저귀나 학용품 등이 필요할 때 1000원짜리라도 다음 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의 편리함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점점 늘어나는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에게 빠른 배송은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쿠팡이 로켓배송과 쿠팡플레이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보고 있어서다. 이번 회비 인상 이후 탈팡족이 없다면 쿠팡의 연회비 수입은 8383억원에서 1조3256억원으로 약 4800억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소비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눈높이가 더 높아지면서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쿠팡이 요금 인상에도 와우 회원을 유지·확장하면 독주 체제는 굳어질 것이고, 반대로 탈쿠팡 규모가 크면 이커머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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