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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이젠 증권보다 은행이 괜찮네"…하나은행 적립금 '선두'
[이코노믹데일리] 은행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보험을 제치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1년 만에 20%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그 중에서도 하나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5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 1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138조15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7.5% 상승한 수치다. 은행별로 지난해 1분기 대비 증가율을 살펴볼 때 하나은행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의 지난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34조7866억원으로 나타났는데 22.7%나 증가하면서 10대 금융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민은행의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37조9557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6.5%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퇴직연금 적립금이 41조1861억원에 달하면서 4대 은행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동 기간 24조2308억원을 적립하면서 1년 전 대비 16.1% 증가했다. 운용수익률을 살펴볼 때 4대 은행의 1분기 원리금 비보장 상품 확정기여형(DC)은 12.9%,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12.6%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가 각각 12.4%, 13.4%, 보험업계가 각각 11.7%, 12.2%로 은행권이 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은행의 퇴직연금 운용수익률 측면에서도 하나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의 1분기 원리금 비보장형 DC 수익률은 15.8%, 개인 IRP는 14.32%였다. 국민은행의 DC 수익률은 13.91%, 개인 IRP가 14.07%였다. 신한은행의 DC 수익률은 13.16%, 개인 IRP가 12.90, 우리은행의 DC 수익률이 12.91%, 개인 IRP가 13.06%로 뒤를 이었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퇴직연금에 관심이 쏠리면서 은행들은 퇴직연금 사업에 보다 중점을 두고 강화하는 추세다. 하나은행은 전국 5개 영업점에 연금 고객 대상 전문 상담센터인 '연금 더 드림 라운지'를 열고 연금 특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작년 퇴직연금 거래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연금 리치(Rich) 세미나'를 개최했다. 앞서 국민은행도 지난 2018년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3년 전부터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퇴직연금 적립금을 연금으로 수령하는 고객의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비대면 가입자를 위한 '연금고객관리센터'를 신설했고, 전국 주요 금융센터에 연금전문가 1명을 선발해 배치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퇴 시기가 늦어지면서 퇴직연금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증권·보험업계 뿐만 아니라 이제 은행에서도 퇴직연금 운용 역량이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2024-06-05 17: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