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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제일주의' 메리츠·미래에셋 선두…한국투자금융은 언제쯤
[이코노믹데일리]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따라 메리츠증권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투자증권이 속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주주환원에 인색하다는 지적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내지 않아 주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사 자사주 매입 규모는 작년 상반기 1조8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2000억원으로 25.1%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 규모도 같은 기간 2조4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190.5% 급등했다. 증권사 중 주주환원이 돋보이는 곳은 메리츠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의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은 지난 4일 금융지주사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메리츠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안에 2025년 회계연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메리츠금융은 "내부 투자 수익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수익률, 요구 수익률 수준이 현재와 비슷하다면 50% 이상의 주주환원율은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메리츠금융은 자사주 6400억원을 매입하고 4500억원을 현금 배당하는 등 총 1조9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했고 주주환원율 51.2%를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3월 실적과 상관없이 3년간 자사주를 매년 보통주 1500만주, 2우선주 100주 이상을 소각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주주환원율을 최소 35% 이상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중 자사주 비중이 가장 높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822억 규모의 보통주 1000만주 소각, 배당금 898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주주환원 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52.6%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뚜렷한 주주 환원책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기존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배당성향은 21.9%다. 메리츠금융과 비교할 때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투자금융의 배당성향은 △2019년 20.1% △2020년 20.3% △2021년 20.4% △2022년 21.1% △2023년 21.9%로 5년간 증가율이 1.8%에 불과하다. 이러한 까닭에 지난 3월 열린 한국투자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주환원이 인색하단 지적이 제기됐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은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은 잠깐의 주가에 영향이 있겠지만 저희 주주들께서는 더 오랜 장을 보고 참아 달라"며 "저희로서 주주를 위해 새로운 것을 뭘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방안을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금융지주의 네이버 종목토론방에서 최근까지도 "주주환원을 하겠다는 거, 말겠다는 거", "주주를 생각하지 않는 남쿠(김남구)"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며 주주들의 원성이 계속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사와 달리 본업에서의 수익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한국금융지주는 경쟁사와 달리 추가적 배당금 상향 또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오는 9월 코리아밸류업지수를 발표한다고 밝히면서 주주환원책을 선보이는 증권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코리아밸류업지수에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현금흐름 등 주요 투자지표 등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가 주주환원을 늘린 기업에 법인세를 인하해주는 세제 혜택 방안을 제시하면서 주주환원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이전보다 주주환원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들 위주로 주가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라며 "결국 향후 주가는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시켜나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3분기 중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4-07-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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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상장사 자율성 최대 존중
[이코노믹데일리] 상장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청사진인 가이드라인이 공개됐다. 가이드라인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6단계의 기재사항으로 구성되면서 기업들 전략 수립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는 자본시장연구원,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와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열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우리 자본시장이 "올바로 평가받고 기업들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는 새로운 동력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기업에게는 미래지향적 가치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투자자에게는 객관적 판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년간 다양하고 적극적인 자본시장 제도개선에 더해 상장기업의 밸류업 노력이 더해져 우리 주식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은 원칙과 개괄적 설명이 담긴 가이드라인과 세부 작성방법·시례·참고서식을 담은 해설서로 나뉘었다.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자율성, 미래지향성, 종합성, 선택과 집중 가능성, 이사회 책임 등 5가지 특징을 중점으로 담겼다. 가이드라인으로 상장기업이 개별 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투자자의 이해와 비교 가능성을 높이고자 목차별 작성방법에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 단계로 구성했다. '기업개요'에는 완결성 있는 보고서 역할을 위해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등 기본적인 정보를 명시하기로 했다. '현황진단'에는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의 입체적 진단을 내리고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추려 분석한다. 특히 재무지표에는 시장평가(PBR, PER 등), 자본효율성(ROE, ROIC, COE, WACC 등), 주주환원(배당, 자사주소각, TSR 등) 등을 포함한다. 비재무지표는 주주 권익 제고, 이사회 책임성 강화, 감사 독립성 유지 등을 위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고시항목과 주요 이슈와 관련된 내용이 해당된다. 이러한 지표를 토대로 핵심지표에는 경쟁사 비교 등 현재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목표설정'에서는 핵심지표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목표를 제시한다.'계획수립'에서는 목표달성을 위한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 및 배당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 처분 등과 같은 계획 수립 방법을 기재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연 1회 주기적 공시를 장려하도록 하면서 '이행평가' 단계에서는 1년 간 계획에 따라 실제로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점, 보완점 등의 평가요소와 서술한다. '소통'에서는 소통 현황과 향후 계획, 실적을 명시한다. 금융위는 해당 계획이 기업의 사업·경영계획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전략·재무 부서가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더불어 이사회가 이러한 계획의 수립·이행을 감독하면서 적극적 참여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계획에는 공정공시 대상이 되는 예측정보가 포함되기 때문에 특정인에 대한 선별적 제공, 홈페이지 공개에 앞서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먼저 공시해야 한다. 연 1회의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을 장려하며 예고 공시도 가능하다. 이번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과 해설서 제정안은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적으로 5월 중 발표한다. 확정된 안에 따라 기업 밸류업 통합 홈페이지, 투자지표 비교공표, 이사회 및 공시담당자 대상 안내·교육, 중소기업 대상 컨설팅·영문번역 지원 등도 개시될 예정이다. 준비가 완료된 기업부터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지역소재 기업에게는 차장가는 릴레이 설명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하고, 12월에는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금융상품도 출시한다. 앞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지난 2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 학계·기업·투자자·유관기관 전문가로 구성된'기업 밸류업 자문단'을 설립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에 대한 자문을 진행했다.
2024-05-02 14:3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