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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공략 재도전' 파파이스, 2년 만에 또다시 위기감 고조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재진출 2년차를 맞은 글로벌 치킨·버거 브랜드 파파이스 코리아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운 모양새다. 실적 부진으로 국내서 자취를 감췄던 파파이스가 새 주인과 함께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재도전에 나섰지만 수익성 개선에 진땀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파파이스 매장 3곳에서 글로벌 기준 위반 사항이 확인돼 해당 매장의 운영이 돌연 중단됐다. 파파이스의 영업 부진과 실적 악화로 모기업의 실적도 악화된 상태다. 파파이스는 5개월 만에 수장을 교체하며 ‘파파이스 시즌2’를 예고하고 고강도 체질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국내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의 출혈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파파이스가 실적 개선에 성공해 과거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파이스는 지난 1972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설립된 브랜드다. 전 세계에 38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 중이다. 한국에는 1994년 서울 압구정에 1호점을 내면서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다. 한때 점포 수가 200여개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으나 2000년대 들어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결국 2020년 철수했다. 그러다가 원양어업을 주력으로 하는 신라교역이 자회사 ‘넌럭셔리어스컴퍼니(NLC)’를 통해 RBI글로벌과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독점 계약을 체결한 후 2022년 12월 서울 강남에 국내 1호점을 출점하며 공식적으로 컴백했다. 파파이스를 향한 신라교역의 재원 지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21년 첫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올해 2월까지 지원 규모는 총 409억원에 달한다. 다만 파파이스의 국내 정착에 시간이 필요했던 것일까. 작년 기준 파파이스를 비롯한 신라교역 기타사업(철강·수산물 유통·외식 사업 포함) 매출액은 268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10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또 올해 상반기 외식사업 부문의 순손실은 6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12개 매장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파파이스는 최근 매장 3곳이 글로벌 기준 위반으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9개 매장으로 줄었다. 파파이스 코리아는 지난 8월 수장을 박종민 대표로 교체하며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을 알렸다. 그간 유지했던 적극적인 출점 전략을 보류하고 품질 및 서비스 강화를 통해 ‘파파이스 시즌2’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파파이스 본사이자 세계 최대 QSR(퀵서비스레스토랑) 기업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RBI글로벌)이 직접 파견한 첫 전문경영인이다. 전임 양찬근 대표는 5개월 정도의 임기를 수행 후 지난 8월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파파이스 코리아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개선을 예고했다. 그는 “구체적인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략을 도입해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나아가 파파이스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고객 만족을 위한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위해 매장 인테리어 변경과 재정비는 물론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파이스는 박 대표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한국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방안으로 기존 메뉴 리뉴얼과 함께 세계에서 검증된 인기 메뉴들을 국내에 새롭게 선보이면서 메뉴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파파이스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 4월 치킨과 샌드위치, 디저트 등의 메뉴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인상 품목의 가격은 이전보다 100~800원가량 오른다. 파파이스가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2년여 만이다. 일부 메뉴 가격 인상과 함께 배달 가격 차등제도 별도로 운영한다. 이에 따라 배달 메뉴 가격은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차등 가격이 적용된다. 파파이스 관계자는 “사업 초기 단계로 수익이 나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수도권 위주 직영점을 계속해서 출점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그간 출점해 왔던 매장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10-08 06:00:00
'배달 수수료' 전가 책임 공방에…배민·쿠팡 '갈등 폭발'
[이코노믹데일리] 무료배달로 인한 사업자 수수료 부담 논란에 국내 배달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과 2위 쿠팡이츠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자영업자와 프랜차이즈 점주 사이에서 ‘배달 플랫폼이 수수료를 과도하게 올리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자 쿠팡이 “수수료 논란은 특정 업체의 문제”라며 배민을 공개 저격하고 나서면서다. 이에 배민은 쿠팡이츠가 사실관계를 왜곡했다며 정면 반박에 나선 가운데 법적 대응 카드도 꺼내들었다. 두 기업은 올초 무료배달 출혈경쟁에 이어 다음 달 국감을 앞두고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작 다뤄져야 할 ‘수수료 인하 논의’는 뒤로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과 쿠팡이츠의 신경전은 최근 롯데리아가 배달 메뉴 가격을 단품(700~800원)과 세트메뉴(1300원)으로 올리면서 생겨났다. 롯데리아는 “무료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향후 발생하는 가맹점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무료배달 서비스 이후 소비자는 배달비 무료 혜택을 얻게 됐지만, 입점업체는 배달 중개 수수료를 더 부담하게 됐다. 이에 입점업체가 배달 가격을 매장보다 더 비싼 이중가격을 도입하면서 소비자의 외식 물가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이중가격제는 배달 수수료 및 배달비 등 비용 부담을 이유로 배달용 메뉴 가격을 더 비싸게 책정하는 것을 뜻한다.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KFC와 파파이스, 맥도날드는 이미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상태다. 앞으로 맘스터치 등 다른 프랜차이즈 가맹점들도 비용 부담에 이중가격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 쿠팡이츠는 지난 24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이중가격제는 특정 배달 업체에서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는데 당사 등 배달 업체 전반의 문제인 것처럼 오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이츠는 기존 수수료를 동결하고 방문 포장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며 “타사는 요금제 변경, 포장 수수료 유료화, 중개 수수료 인상, 고객 배달비 업주 부담 등으로 무료배달에 따른 비용을 외식업주와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배민을 공개 저격했다. 그러자 배민은 전날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쿠팡이츠의 주장에 대해 “배민배달(배민 라이더가 배달)과 가게배달(업주와 계약한 배달 대행사가 배달)을 섞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외식업주를 오인시킬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무료배달 혜택 관련, 타사와 동일한 자체배달 상품인 배민배달은 현재 경쟁사와 동일하게 고객 배달팁을 당사에서 부담한다. 배민배달 수수료는 경쟁사와 동일한 9.8%고, 가게배달은 6.8%로 경쟁사보다 3%포인트 낮다”며 “이 같은 주장을 지속하면 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1·2위 업체인 배민과 쿠팡이츠가 이처럼 서로 맹공을 주고받는 것은 올해 배달앱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지난해 8월 438만3390명에서 올해 810만5303명으로 84.9% 급증했다. 같은 시기 724만5612명에서 550만5156명으로 꺾인 요기요를 제치고 2위 자리를 굳혔다. 배민은 2254만1787명에서 2280만8524명으로 1.2% 증가했다. 1위 자리는 공고하지만 쿠팡이츠의 추격을 신경써야 하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서울 중심 지역인 강남·서초구에서는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배민을 앞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말부터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을 시작하면서 배민과의 차이를 급속도로 좁혀가고 있다. 이에 배민도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도입한 지 일주일 만에 무료 알뜰배달을 도입하며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선 두 플랫폼이 수수료 책임 공방을 벌이는 사이 정작 핵심인 ‘수수료 인하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달 수수료 부담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의 논의도 이뤄지고 있으나 답보 상태다. 지난 7월 출범한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는 두 달째 이견을 좁히지 못 하고 있다. 급기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오는 27일 배달 플랫폼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7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 강한승 쿠팡 대표와 함윤식 배달의민족 부사장이 증인 참석에 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달앱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국감에서는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이 요구될 전망이다. 수수료 지원 방안 및 인하의 해결책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2024-09-26 18: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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