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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맞은 패션업계, '냉감·장마템'으로 특수 잇는다
[이코노믹데일리] 이른 장마와 무더운 날씨에 소비자들이 폭우·폭염 대책을 급히 마련하는 분위기다. 이에 패션업계는 냉감 의류와 장마 제품 등을 앞세우며 열띤 마케팅에 나섰다. 통상 패션업계에서는 여름이 ‘비수기’로 통한다. 여름 의류의 경우 겨울 의류에 비해 판매 단가가 낮아 매출 성장에 어려움이 있어서다. 그러나 올해 장마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대기 불안정으로 여름 내내 기습 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패션업계가 일찌감치 특수 잡기에 돌입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우양산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자외선이 강한 날엔 양산으로 비가 오는 날엔 우산으로 상황에 따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브랜드 자주(JAJU)의 지난 6월 우양산 매출은 전월 동월 대비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장우산·우의 매출도 늘었다. 자주의 경량 장우산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52.4% 신장했고, 우의는 47.7% 늘었다. 장마철 착용이 간편하고 시원한 원피스도 인기다. LF 헤지스의 6월 여름 원피스 매출은 전월 대비 120% 급증했다. 원피스는 장마철 레인부츠와 가장 쉽게 코디할 수 있고, 하나만 입어도 세련된 느낌을 줘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실제 본격 장마철을 앞둔 시점 장마 시즌을 대비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지난달 24~30일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장마 대비 아이템을 검색하는 이들이 직전 주 급증했다. 해당 기간 장마를 검색하는 이들은 6.8배 이상(585%) 증가했으며, 장마룩 검색도 3.6배 넘게(265%) 늘었다. 발목 길이에 따라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는 레인부츠도 인기다. 롱레인부츠(275%), 숏레인부츠(265%), 미들레인부츠(190%) 검색량 모두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레인부츠가 단순 기능성뿐 아니라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치마, 숏팬츠, 롱팬츠 등 하의 종류 및 코디 콘셉트에 따라 매칭하기 좋은 다양한 길이감의 레인부츠 검색이 늘어난 것으로 회사는 설명했다. 동기간 우비(225%), 레인코트(185%) 등 장마 시즌, 비와 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의류 검색량도 상승했다. 이에 패션업계는 기능성을 앞세운 제품을 선보였다. 역대급 폭우가 예고된 만큼 적합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FnC의 볼디스트는 냉감 기능성 포르페(FORPE) 소재가 적용된 상품을 선보였다. 포르페는 열전도성이 높아 피부에 닿는 즉시 열을 빼앗아 체감온도를 낮춰주는 기능성 원사로 통상 냉감 패드와 같은 침구류에 활용됐으나 처음으로 의류로 확대 적용했다. F&F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기능성 하이테크 냉감 소재가 적용된 프레시벤트 컬렉션을 출시했다. 프레시벤트는 뛰어난 접촉 냉감 기능성을 가진 프리미엄 소재로 몸에 닿았을 때 차가운 쾌적함을 제공한다. 또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빈폴레이디스는 비 올 때 가볍게 걸치기 좋은 사파리 점퍼를, 한섬이 전개하는 시스템은 물에 젖어도 쉽게 마르는 재질의 아노락 점퍼를 선보였다. 골프·아웃도어 업계도 기능성 의류 출시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성에프아이의 레노마골프는 다가오는 올 여름 예고된 긴 장마철을 대비해 방수 기능이 탑재된 두잉 레인웨어를 출시했다. 탁월한 방수 및 방풍 기능으로 갑작스러운 악천후에도 방해받지 않고 라운딩을 즐길 수 있으며, 원하는 대로 핏 조절이 가능해 완성도 높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BYN블랙야크그룹이 전개하는 힐크릭은 우중 라운딩을 위한 레인웨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레인코트부터 자켓, 팬츠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레인웨어와 동일한 소재로 세트 코디하기 좋은 방수 버킷 햇도 함께 출시했으며 보관이 용이한 패커블 형태로 제작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이 특히 덥고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고되면서 장마철에 대비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여름 동안 관련 제품군 판매량이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7-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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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쓴맛' 본 신세계인터, 자체 브랜드 키워 '단맛' 찾는다
[이코노믹데일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부업인 화장품보다 힘을 못쓰는 패션사업의 반등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지난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대거 이탈로 실적 타격을 받았던 가운데, 올해 패션 자회사 투자에 나서며 불황을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8.9%가량 신장했다.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곧 역성장 곡선을 그려왔는데 5분기 만에 이를 깼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은 크게 화장품과 패션 부문으로 나뉜다. 1분기 실적을 견인한 부문은 화장품이다. 1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1043억원,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 16.7% 신장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지난 2019년 1분기(1030억원)를 넘어서는 수치다. 화장품 부문에선 자체 화장품과 수입 화장품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자체 화장품 중에선 럭셔리 화장품인 뽀아레(63%)와 연작(32%)이 나란히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스위스퍼펙션의 경우 지난해 추진한 글로벌 유통망 재정비 효과로 스위스 법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3.9%, 184.5% 증가했다. 스위스퍼펙션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2020년 인수한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다. 수입 화장품은 딥디크와 아워글래스 등 니치향수와 헤어케어 등 브랜드들이 약진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국내 패션부문은 전년 대비 매출이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여성복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은 탓이다. 해외 패션부문은 주요 수입 브랜드인 어그(23%), 릭오웬스(23%), 브루넬로 쿠치넬리(22%) 중심으로 호실적을 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패션의 재도약을 위해 브랜드를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자체 여성복 브랜드 보브와 지컷 관련 유무형 자산이 포함된 영업권 일체를 ㈜신세계톰보이에 583억원에 양도했다. 신세계톰보이는 주력 자체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를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다. 이번 재편을 통해 전개하는 브랜드는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지컷 등 총 3개가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문법인을 통해 국내패션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지컷을 집중 육성해 메가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신세계톰보이 유상증자에 77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신규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신세계톰보이는 향후 확보한 자금을 모두 채무상환에 사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영위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들의 투자여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패션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브랜드들 간의 시너지 창출에도 힘을 쏟는다. 신세계톰보이는 4년 내 보브의 매출 볼륨을 1000억원대 중반으로 확대하고 지컷은 2028년까지 연 매출 1000억원대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 여성 캐주얼 시장에서 최정상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스튜디오 톰보이는 20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효율 중심의 사업 구조 개선과 성장성 높은 브랜드에 대한 집중 투자 결과가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5-30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