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4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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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그룹, '내부거래 카르텔' 심화...넥센·F&F 등 내부거래 의존도 50% 육박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중견그룹들이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사실상 '폐쇄적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며 시장경제 원리를 왜곡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실태가 드러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총수일가의 지분이 높은 계열사일수록 내부거래 의존도가 극단적으로 높아, 사익편취 구조가 공공연히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자산 5조원 미만 상위 30대 중견그룹 348개 계열사의 총 매출 82조원 중 18.3%에 달하는 15조원이 내부거래로 발생했다. 이는 이들 그룹이 외부 시장 경쟁보다는 계열사 간 '밀실거래'에 의존해 매출을 부풀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넥센그룹은 전체 매출의 52.1%를 내부거래에 의존하는 등 사실상 '자급자족형 경제구조'를 구축했다. 패션그룹 F&F(40.4%), PHC(30.2%) 등도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계열사 간 거래로 충당하고 있어, 과연 이들의 경영성과가 시장에서 검증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는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우선 시장 경쟁원리가 작동하지 않아 가격 투명성이 떨어지고, 비효율적 자원배분이 고착화될 수 있다. 또한 외부 공급업체나 협력업체들이 공정한 경쟁기회를 박탈당하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총수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평균 22.3%로 그렇지 않은 기업(14.0%)보다 8.3%p나 높았다. 이는 총수일가의 영향력이 클수록 계열사 간 특혜거래가 증가한다는 것을 수치로 입증한 것이다. 극단적인 사례들은 더욱 심각하다. 현대그룹의 현대네트워크는 매출 15억원 전액을 내부거래로 올렸고, 동화그룹의 그린글로벌코리아 역시 매출 24억원 전부가 계열사 간 거래였다. 이는 해당 기업들이 독립적인 경영활동보다는 '총수일가를 위한 도구'로 전락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넘는 극단적 사례가 27곳에 달한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SPC그룹이 5곳으로 가장 많았고 오뚜기 3곳, 한일홀딩스와 오리온이 각각 2곳씩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 수준으로, 총수일가의 자금 흐름을 조작하거나 세금 회피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내부거래 편중 현상이 한국 경제의 건전성을 해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계열사 간 특혜거래를 통해 부실한 계열사를 떠받치거나, 총수일가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수관계인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의 정비례 관계'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해당 사안을 면밀히 조사하고, 부당한 내부거래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8-13 09: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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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영구폐쇄형 인프라펀드' 회계기준 명확화…SAFE 자본분류 검토 착수
[이코노믹데일리] 금융당국이 장기 인프라 투자와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회계기준의 해석을 명확히 하고 현장 규제·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회계기준원, 금융투자협회, 벤처캐피탈협회 등과 은행·보험·자산운용사·VC 관계자들이 참석한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장기·벤처 투자 회계 애로사항 청취 간담회'를 열고 핵심 쟁점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금융업계는 '만기 없는 환매금지형(영구폐쇄형) 인프라펀드'의 회계처리가 투자 확대를 발목 잡고 있다고 건의했다. 그간 은행·보험 등 장기자금 공급자들은 인프라펀드 평가손익이 당기손익(P/L)에 직격탄을 주면서 투자 유인이 떨어진다고 호소해왔다. 회계기준원과 금감원은 심층 검토 끝에 영구폐쇄형 인프라펀드를 만기·환매 의무가 없는 '지분상품'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공정가치 평가손익을 재무상태표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FVOCI)에 반영하는 선택을 허용할 수 있음을 명확히 했다. 금융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금리·경기 변수에 따른 단기 손익 변동성이 줄어들어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등 SOC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권의 위험수용 여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벤처투자 회계도 손본다. VC·PE·신기술금융사 등은 '비상장주식 공정가치 평가 가이드라인' 개정을 건의했다. 기술기반 초기 기업은 외부 거래가 드물고 가치 산정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일정 요건(투자단계·거래신호 부재 등) 하에서 원가측정을 더 폭넓게 허용해 공정가치 평가 부담을 완화해 달라는 취지다. 평가는 투명성을 높이지만, 빈번한 재평가 의무는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키우고 운용비용을 높여 결국 자금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실무 혼선이 큰 'SAFE(조건부 지분인수계약)' 회계처리도 테이블에 올랐다. SAFE는 만기·이자가 없고 장래 주식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선 자본 성격이지만, 전환 시점의 발행주식 수·가치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선 부채 성격도 갖는다. 현재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상 다수 사례가 부채로 인식돼 기업 부채비율을 높이고, 투자자 측에선 빈번한 공정가치 재평가 부담이 발생한다. 업계는 SAFE의 자본분류 인정, 혹은 평가주기 완화 등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회계처리 불확실성을 줄이고 경제적 실질에 맞춘 제도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대전환' 구상에서 밝힌 대로 시중자금의 흐름을 생산적 영역으로 유도하기 위해, 금융회사들이 회계·감독 리스크를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08-12 15: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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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전국 1682곳 영업점서 '무더위 쉼터' 운영 外
[이코노믹데일리] 새마을금고, 전국 1682곳 영업점서 '무더위 쉼터' 운영 새마을금고는 이례적인 폭염에 대비해 전국 새마을금고 영업점 1682곳에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무더위 쉼터는 새마을금고 영업점 내 대기공간 등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해 오는 9월 30일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새마을금고 영업점 영업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방문해 에어컨 바람을 쐬며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영업점에 따라 생수와 부채 등도 무료로 제공한다. 농협금융, 경기 가평군에 에어컨 기부…폭염 예방·호우 피해 지원 NH농협금융지주는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기도 가평군에 3000만원 상당의 에어컨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농협금융은 회장부터 전략기획부사장 등 임원진들이 함께 경남·충남 등의 폭우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을 돌아보며 피해복구 일손 돕기, 물품지원(구호물품 등), 금융지원 등 피해 최소화에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무더위 쉼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NH투자증권은 농촌마을 공동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냉장고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폭염과 집중호우로 농업·농촌이 겪는 어려움에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하며 "농협금융은 농업인과 지역사회의 빠른 일상회복을 위해 금융 지원 뿐만 아니라 물품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굿윌스토어+디지털익스프레스' 결합 점포 개점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미래재단이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지난 25일 경기도 안산시에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굿윌스토어 밀알안산상록점'을 개점했다고 28일 밝혔다. '굿윌스토어'는 기업과 개인이 기부한 물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으로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장애인 근로사업장이자 물품 판매 매장이다. 전국에 43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480여명의 발달장애인이 근무하며 자립을 위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굿윌스토어 밀알안산상록점에는 우리은행의 디지털점포인 '디지털 EXPRESS'를 매장 내에 설치해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인 마이크로 브랜치도 개설했다. '디지털 EXPRESS'는 화상상담 기반의 무인점포로 디지털 데스크와 스마트 키오스크 등 최신 디지털 기기를 통해 예금, 대출상담, 해외 송금 등 주요 은행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노인, 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이 원활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장에는 은행 업무 전문 인력이 상주해 도움을 준다. 우리금융은 지방 은행점포 폐쇄로 인한 금융취약계층의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정부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은행 유휴공간 내 굿윌스토어와 은행 업무가 가능한 혁신 점포 모델을 금융권 최초로 시범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오는 9월 경기도 여주에 '혁신 점포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 인근 상권 활성화는 물론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실버바 100g 신규 출시 기념 이벤트 신한은행은 실버바 100g 권종 신규 출시를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고객의 다양한 실물자산 투자수요를 반영해 기존 1000g 권종에 이어 소액 투자형 실버바 100g 권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실버바 100g 권종은 전국의 신한은행 영업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이날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실버바 사면, 은화 1온스가 덤?!' 이벤트가 진행된다. 신한은행은 이벤트 기간 동안 실버바 100g을 포함한 골드·실버 상품 10만원 이상 가입 고객 중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은화 1온스를 증정한다. 이와 더불어 총 300개 한도로 실버바 2kg 이상 구매 고객에게 은화 1온스를 선착순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MMF박스', 출시 한 달 만에 잔액 5000억원 돌파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선보인 새로운 투자 서비스인 'MMF박스'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잔고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MMF박스'는 머니마켓펀드(MMF)를 기반으로 한 파킹형 투자 상품으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운용성과에 따라 하루 단위로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직전 1개월 기준 연 환산 수익률은 2.67%(7월 24일 기준)다. 최근 금리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단기 자금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로 운용하려는 고객들에게 편리한 투자 선택지로 자리잡았단 평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형 MMF 잔액은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19조5000억원에서 20조원으로 약 5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 MMF박스에 한 달 만에 5000억원이 유입된 것은 개인형 MMF 시장 내 독보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에 출시될 애플리케이션(앱) 내 투자 탭을 통해 MMF박스 이용 고객이 다른 투자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4년 연속 한국은행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선정 토스뱅크가 한국은행의 2025년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RP 매매 부문)으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토스뱅크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대상기관으로 지정됐으며, 이 기간 총 4차례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한 경우이자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공개시장운영에 기여한 사례로 평가된다.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은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수행과 시중 유동성 조절을 위해 매년 지정하는 거래기관으로,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운용 역량, 정책 협조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된다. 특히 RP(Repurchase Agreement, 환매조건부채권) 매매 부문 대상기관은 한국은행과 직접 RP 거래를 수행할 수 있어, 예상치 못한 대규모 예금 인출 등 비상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유동성을 확보하고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2025-07-28 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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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새 정부에 "비금융 진출 규제 완화 및 금융공사 설립" 요청
[이코노믹데일리] 은행권이 새 정부에 디지털자산과 비금융 사업 진출을 위한 규제 완화 요청과 소상공인 지원을 전담할 금융공사 설립을 제안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19일 국정기획위원회에 이런 내용을 포함한 '경제 선순환과 금융산업 혁신을 위한 은행권 제언' 최종 보고서를 전달했다. 회원 은행들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보고서다. 보고서에는 먼저 은행업 신사업 진출 허용을 위해 각종 규제를 풀어달라는 요구가 담겼다. 은행권은 "공신력이 크고 소비자 보호 수준과 소비자 접근성이 우수한 은행이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법·제도적 제약 사항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법 개정을 통해 은행의 겸영 업무에 디지털자산업을 추가하고, '금융회사의 핀테크(금융기술) 투자 가이드라인'에서 금융회사가 투자할 수 있는 핀테크 업체의 범위에도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업을 더해달라는 주장이다. 특히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발의한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안을 소개하면서 "법적으로 당국 인허가 시 은행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디지털자산 수탁업 등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생활밀착형 서비스·ICT(정보통신기술) 등을 부수 업무로 인정하고, 산업 융복합 흐름에 맞게 부수 업무·자회사 소유 규제 방식도 '원칙중심 규제'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과 시너지가 큰 유통·운수·여행업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디자인 등이 우선 허용 업종으로 지목됐다. 투자일임업 허용 범위 확대 요청도 포함됐다. 현재 증권사·자산운용사는 투자일임업을 겸영할 수 있고 보험사도 투자일임업에 제약이 없지만, 은행은 일임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만 제한적으로 투자일임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디지털금융 확산 등 급변하는 금융 환경과 해외 사례를 고려해 은행의 투자일임업을 전면적으로 허용해야 한단 주장이다. 은행권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효율적으로 돕기 위한 지원 강화도 언급했다. 지난해 은행권이 지역신용보증재단·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보증기관에 출연한 재원은 2조9942억원에 이르고,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1조5000억원 규모 이자 환급 등의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하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 관련 정책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키우려면 지원 전문기관인 '소상공인 금융공사(가칭)'가 필요하다는 게 은행권의 주장이다. 이 기관은 직·간접 대출은 물론이고 신용보증, 컨설팅 등 수요자 관점에서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특화 서비스를 일괄 제공한다. 아울러 은행권은 한국 자영업자 비중(전체 취업자 대비, 2023년 말 23.2%)이 프랑스(12.9%)·일본(9.5%)·독일(8.5%)·미국(6.1%) 등 주요국과 비교해 너무 크다는 점을 지적하며 과밀 업종의 신규 진입을 억제하는 가운데 폐업을 유도하고, 준비된 창업에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과잉 업종·상권 분석 결과를 지역신용보증재단 심사시스템에 반영하는 방안, 폐업을 고려하거나 폐업한 소상공인의 기존 사업자 대출을 저금리·장기 분할 상환이 가능한 가계대출로 바꿔주는 현행 은행 프로그램을 전 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발행하는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사랑상품권의 사용처를 대폭 늘리고 하나의 채널(앱)로 통합하거나, 계절·경기에 따라 할인율을 탄력적으로 적용하자는 제언도 나왔다. 또 은행들은 산업 전반의 경영 자율성을 보장해 달라고도 했다. 은행권은 "은행 공공성에 대한 과도한 요구로 위험 관리가 왜곡되거나 경쟁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가격(금리 등) 결정, 배당 정책, 점포 전략 등 경영 전반에 자율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익 금액의 0.5%를 교육세로 납부해야 하는 교육세 납부 제도의 불합리성도 지적했다. 금융·보험업자에 부과되는 교육세를 폐지하거나, 목적세 정의에 맞도록 금융·보험업자 부담 세금의 용도를 개편해달라고 밝혔다. 현행 금융당국의 제재 방식과 관련한 불만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은행권은 "자본시장법 등 대부분의 금융업법에서 제재 사유를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있으나, 은행법은 금융회사(임직원) 제재 사유를 포괄적으로 규정해 어떤 행위가 제재 대상인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제재 사유를 법령상 의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열거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행정 기본법과 같이 법 위반행위 종료일부터 기산하는 제척기간을 금융업법에 신설해 법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우체국 등 은행대리점, 공동 디지털 브랜치(점포) 등 다양한 형태의 채널을 마련하면 오프라인 점포 폐쇄의 대체 수단으로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 과목을 미국 27개 주처럼 고등학교 졸업 필수 이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제언 보고서에 담겼다.
2025-06-23 16: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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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문제도 끄떡 없다"...MARS2025서 엿본 휴머노이드 로봇의 미래
[이코노믹데일리] 인공지능 특화 박람회 MARS 2025에서 현대자동차그룹, 기아 등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한 휴머노이드 기술을 공개했다. 각 사에서 공개한 AI 모델들은 외부 서버를 연결하는 것이 아닌 내부 네트워크를 연결하기에 보안도 문제 없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MARS 2025에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체험 중심의 부스 100개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경기 화성시가 주최하는 행사며 현장에는 AI 기술을 확인하러 온 관람객들로 붐볐다. 현대차그룹과 기아는 모두 외부 네트워크의 연결 없이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연결성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이번 행사를 통해 AI를 결합한 로보틱스 기술력과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로보틱스 소프트웨어(SW) 기술은 카메라로 인식한 정보를 사람 언어로 바꾸는 온 디바이스 시각 언어 모델(VLM), 영상 분석 기술인 지능형 폐쇄회로카메라(CCTV), 안면인식 시스템인 페이시, AI 기반 배송로봇 달이 딜리버리, 서비스 안내 로봇 달이, 로봇 관제 시스템 나콘 등이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달이'는 방문객들과 상호 작용했다. 사용자가 달이와 눈을 마주치면 상호 작용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며 목적지까지 에스코트 해 주기도 했다. 앞과 뒤, 양옆으로 360도 이동이 가능했고 앞에서 등록했던 얼굴을 인식하는 등 딥러닝을 기반으로 작동된다. 이와 함께 온 디바이스 VLM과 지능형 CCTV 는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했다. 온 디바이스 VLM은 로봇이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을 인지해 이미지의 의미를 추론해 텍스트나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기술이다. 또한 지능형 CCTV는 AI를 기반으로 화재, 기물 파손, 무단 침입 등 이상 상황을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개인 정보는 클라우드가 없어 문제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디바이스에 내장된 네트워크를 통해 이미지나 데이터를 처리해서다. 이로써 인터넷 통신이 안 되더라도 사용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 관계자는 "단순하게 행위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맥락을 판단하는 수준"이라며 "98% 정확성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실내 배달형 로봇 달이 딜리버리는 얼굴 인식 기능 페이시를 통해 등록된 사용자를 구별했고 만약 얼굴 인식이 어려울 시 임시 핀(PIN) 번호를 통해 물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로보틱스랩 관계자는 "해당 기능을 상용화하는 것은 아직 생각하진 않다"며 "아직 양산되지 않아 개발 과정에서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기아는 이번 전시에서 네트워크 없이도 내장 장치를 통해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기아가 공개한 AI 어시스턴트 기술은 EV4 GT 라인에 적용해 구현했다. 기아 AI 어시스턴트는 기존 음성인식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고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아 관계자는 "'헤이 기아'라고 말한 뒤 요구 사항을 전달하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대답을 제시한다"며 "'어린아이 수준에 맞춰서 답변해줘'라고 묻는 다면 그에 맞춘 답변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능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인 EV4 트림 중 'GT라인' 모델에만 탑재돼 있으며 이미 상용화된 상태다. AI 어시스턴트는 외부 서버 연결 없이 차체 안에 내장된 인터넷을 기반으로 움직인다. 이로써 기아는 해당 기능을 사용할 때 개인 정보 및 보안은 문제 없다고 말했다. 클라우드에 정보가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기기 안에서만 작동하는 것으로 외부 서버를 사용해서 추가 정보를 저장하진 않는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운전자의 표정이나 시선, 생체 신호 등 감성 AI 인터페이스는 아직 구현하지 못했다. AI가 운전자의 주행 습관이나 실시간 도로 교통 상황, 선호 경로 등은 학습을 통해 운전자에게 맞춤형 주행 경험을 제공하지만 내장된 카메라가 없기 때문에 아직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기아 관계자는 "감성 AI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 것이 맞긴 하지만 카메라가 없어 음성 인식만을 받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이같은 AI가 탑재된 차량을 추후 최신 차들에 한해서 무선 업데이트를 진행할 전망이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의 AI 탑재 기술에 대한 홍보를 주 목적으로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며 "오는 2026년 이후 최신 차들에 한해 무선으로 업데이트가 될 예정으로 현재 모델을 계속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5-06-23 08: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