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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감수' 컬리, 국내 '샛별배송' 美서 성공신화 이어갈까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컬리가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선다. 다음 달 미국에서 역직구 방식의 배송 테스트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컬리는 당장 연간 흑자나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기보다, 외형 확대를 통한 성장세 유지에 방점을 찍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내에서 안착한 샛별배송 모델을 해외 시장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워 사업성 검증과 현지 적응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른 투자 확대로 인한 실적 악화 가능성과 여전히 높은 부채 비율 등 재무적 부담도 컬리가 안고 가야할 숙제다. 그럼에도 컬리는 대폭 축소된 기업가치를 다시 끌어올릴 기회를 해외 시장에서 찾고 있다. 실적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외형 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속도를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다음 달 8일부터 8월 5일까지 약 한 달간 ‘컬리USA’ 온라인몰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다. 미국 거주 소비자 100명을 대상으로 컬리USA 쇼핑몰의 쇼핑·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다. 정식 서비스 목표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컬리USA를 통해 국내 판매 상품을 미국에서 판매하는 역직구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컬리는 지난해부터 미국 진출을 타진했다. 작년 9월 미국 한인마트 체인 H마트에 국내 인기 가정간편식(HMR)을 수출용으로 개발해 입점시켰다. 이번 베타서비스는 오프라인에 이은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USA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서비스로 한 달간 일회성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물류 등 운영 방식과 진출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의 미국 시장 진출은 매출 다각화와 해외 판로 확장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과도 무관치 않다. 컬리는 지난 2021년 12월 프리IPO 시절 기업가치 4조원대를 인정받았으나, 2023년에는 2조9000억원대로, 현재는 6000억원대 내외에 불과하다. 유니콘 기준인 기업가치 1조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컬리의 몸값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재무 건전성 불안과 감감무소식인 IPO 일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컬리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7억6100만원으로 창립 10년 만에 첫 흑자를 냈고, 지난해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102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해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흑자인 137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해마다 늘어가는 부채비율은 풀어야 할 숙제다. 컬리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763%로, 2024년 1분기 582%, 2023년 1분기 342% 대비 대폭 늘었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안정선으로 본다. 컬리의 1분기 총 부채는 7219억2930만원으로, 총 자본은 945억6397만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향후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IPO를 재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컬리는 그동안 IPO를 추진했으나 자금시장 경색으로 기업가치가 떨어지면서 2023년 자진 철회했다. 회사는 IPO 추진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컬리 관계자는 “흑자를 유지하는 것 보다 성장성 추구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2분기부터는 마케팅과 고객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공격적 IMC 진행을 통해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적표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6-17 19: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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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 경영권 매각 추진… 노조 "사모펀드 매각 반대" 강력 반발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공개(IPO)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되며 기업가치는 최대 11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의 핵심 사업 집중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과 함께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며 향후 매각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경영권 매각 추진 의사를 전달했다. 이는 다른 주주들의 동반매각청구권(Drag-along) 행사 의향 등을 파악하기 위한 사전 절차로 해석된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엔터 지분 66.03%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프라이빗에쿼티로 약 12%를 소유 중이다. 지난해에는 사우디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1조 15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약 10조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카카오엔터는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등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며,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와 타파스 등을 인수하며 외형을 키워왔다. 카카오는 2019년 카카오페이지 시절부터 상장을 준비했으나 '쪼개기 상장' 비판과 시장 환경 악화로 인해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2021년 미국 증시 상장까지 고려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결국 매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카카오엔터는 매출 1조 8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05억원으로 16.5% 증가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번 매각 추진은 카카오의 전사적인 사업 구조 재편과 맞물려 있다. 카카오는 주력인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사업에 집중하고, 카카오VX 매각 및 포털 다음 분사 추진 등 비핵심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11월 구조 개편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카카오 측은 이번 카카오엔터 매각설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카카오엔터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즉각 반대 성명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카카오VX,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헬스케어에 이어 카카오엔터까지 사모펀드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노조는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할 경우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에만 집중해 서비스 공공성이 훼손되고 요금 인상, 인력 감축, 이용자 데이터의 상업적 활용 및 재판매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례를 언급하며 플랫폼 서비스의 사모펀드 매각은 사회적 책임과 이용자 보호에 역행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사모펀드는 대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리와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이 카카오 계열사 논란의 원인 중 하나"라며 "위기를 겪었음에도 계속해서 사모펀드에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국민들이 카카오에 기대하는 경영쇄신과 정반대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향후 카카오엔터를 비롯한 주요 플랫폼의 사모펀드 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측은 이번 매각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25-04-09 09: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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