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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가격 경쟁 넘어 수익 다변화…여객·화물 모두 잡았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 다변화 전략을 펼치며 항공업계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와 화물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했던 가운데 지난해 LCC 이용객 수가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를 앞지르는 성과를 거뒀다. 26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LCC 이용객 수는 5173만763명으로 전체 국적 항공사 이용객의 56%를 차지하며 FSC(4398만9792명) 점유율 44%를 넘어섰다. 국제선에서 LCC의 시장점유율(51.5%)이 FSC(48.5%)를 앞선 가운데 중·단거리 해외 여행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국내선에서도 LCC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지난해 LCC 국내선 이용객은 2019만 명으로 FSC(1094만 명)보다 약 2배 가까이 많았다. 항공사별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제주항공이 전체 LCC 이용객의 26%를 차지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 진에어(21%)가 티웨이항공(20%)을 제치고 LCC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에어부산(16%)이 그 뒤를 이었다. 진에어는 운항편수를 전년 대비 29.6%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했고 티웨이항공도 22.6% 증편하며 시장을 확대했다. 최근 국내 LCC 업계에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 LCC가 수익을 늘리는 전통적인 방식은 두 가지였다. 중·단거리 노선을 확장하거나 파격적인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함으로써 승객수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한정된 승객 수요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은 적자를 감내하면서도 항공권 가격을 낮추는 ‘치킨 게임’으로 이어졌다. 적자를 오래 버티는 자가 살아남는 ‘적자생존’은 LCC 업계의 필연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만 가져온 항공권 가격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처를 찾기 시작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단순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FSC와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지속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멤버십 서비스로 하늘길 넓히다 LCC들이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선택한 방법 중 하나는 ‘멤버십 상품’이다. 멤버십 상품은 구독료나 가입비를 지불하는 대가로 특정한 혜택이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멤버십 상품은 소비자의 지속적인 이용을 유도하고 기업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 준다. 에어서울이 2018년 5월 도입한 ‘민트패스’가 대표적이다. 민트패스는 일정 기간 동안 특정 노선을 정해진 횟수만큼 또는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형 항공권 상품이다. 에어서울의 민트패스는 2018년 5월 처음 도입된 이후 고객들로부터 지속적인 재출시 요청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에어서울은 지난해 1월 국제선 '민트패스'를 5년 만에 재출시했다. 현재 ‘민트패스 J’와 ‘민트패스 S’ 두 가지 상품이 운영되고 있다. ‘민트패스 J’는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노선을, ‘민트패스 S’는 다낭, 나트랑, 보라카이 등 동남아 노선을 포함한다. 구매자는 왕복 3회권 또는 무제한 이용권 중 선택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2023년 1월 골프·스포츠 멤버십을 출시하며 취미 여행객을 공략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골프·스포츠 멤버십은 1년간 추가 수하물 요금 없이 각종 스포츠 장비를 운송할 수 있는 서비스로 한번 끊으면 연간 횟수에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골프 여행객들의 이용이 많은 동남아 노선 외에도 지난해 일본 노선에서의 골프 멤버십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제주항공은 설명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일본 노선의 골프 멤버십 이용 건수는 200회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증가했다. 스포츠 멤버십의 경우 필리핀 노선이 전체 이용량의 8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필리핀은 세계적인 스킨스쿠버 다이빙 명소로 유명하며 서핑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어 많은 스포츠 여행객들이 찾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근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여행을 떠나는 ‘인터레스트립(Interest+Trip)’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제주항공의 골프·스포츠 멤버십 서비스가 경제적인 취미 여행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2023년 2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티웨이플러스’를 제공하며 이전까지와는 다른 상품을 내놨다. 올해로 출시 2주년을 맞은 이 서비스는 기존의 마일리지 제도와 달리 구독 즉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티웨이플러스는 △사전 좌석 무료 지정 △여정 변경 수수료 면제 △비즈니스 업그레이드 기회 △티웨이-e카드 지급 등의 혜택을 포함한다. 멤버십은 LITE, BASIC, PRIME, PLATINUM 총 4가지 등급으로 구성되며 등급별로 제공되는 혜택과 구독료가 다르다. 또한 동반 1인 혜택이 포함돼 있어 함께 여행하는 동반인도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티웨이플러스 도입 이후 차별화된 멤버십 운영 방식과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 노력을 인정받아 관련 비즈니스 모델 특허를 취득했다. 항공업계에서 구독 경제 모델을 도입한 사례는 드문 만큼 향후 고객 반응에 따라 추가적인 혜택 확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여객 넘어 화물까지…사업 다각화 박차 LCC들이 화물사업을 확대하며 수익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모든 LCC들의 화물 운송량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5배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스타항공의 화물 운송량은 2023년 2518톤(t)에서 지난해 1만6826t으로 급증하며 무려 5.68배(467.9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신규 노선 확대와 화물 운송 역량 강화를 통해 이뤄진 성과로 분석된다. 이외의 다른 LCC들도 화물 운송량이 평균 15~20%가량 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화물 운송량 11만3823t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화물을 운송했다. 이는 전년(9만7216t) 대비 17.09% 증가한 수치다. 이어 진에어는 8만4751t의 화물을 운송하며 전년(6만3892t)보다 32.63% 증가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도 각각 23.89%, 22.84%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화물 운송 확대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에어서울(18.77%), 에어프레미아(23.84%) 등이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화물 운송량 증가는 운항편수가 늘면서 밸리카고로 실어 옮기는 화물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중국발 이커머스로 화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LCC들이 화물 운송 사업으로 수익성 다각화에 나선 영향이 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기존 여객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화물 운송 역량을 강화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며 “중국발 이커머스로 화물 운송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기존의 여객기를 화물기로 사용하기도 했다. 향후 화물기 운영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02-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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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하늘길 열린다"…UAM 시장 성장과 남겨진 숙제
[이코노믹데일리] SF영화에서 보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 '도심형 항공 교통(UAM)'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상용화를 위해선 여전히 많은 숙제가 남아있다고 입을 모은다. 추상호 홍익대 도시계획과 교수는 3일 "UAM은 도심 교통 혼잡을 줄이는 등 문제 해소를 위해 미래지향적으로 필요한 수단"이라며 "도심까지 확장하고 상용화 되기 위해선 기체 개발과 함께 항로개발, 연계수단 및 요금 기준 마련 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UAM 시장 규모는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마캣앤마캣'에 따르면 전세계 UAM 시장은 지난 2023년 38억 달러(5조5225억원) 규모에서 2030년 285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33.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UAM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2020년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을 공개했다. 로드맵에선 UAM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5년 109억 달러에서 2030년 615억 달러, 2040년 609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높은 수요 예측에 전 세계 기업들의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전기차(EV) 업체 샤오펑의 자회사 샤오펑에어로HT는 '플라잉카'를 선보였다. 또한 일본 완성차 기업 '도요타'는 스마트도시 '우븐 시티'를 건립하며 교통 혼잡성 해소를 위해 플라잉카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미국 대표 UAM 개발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과 협업에 나섰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뛰어든 UAM 시장의 빠른 성장을 위해선 남은 숙제를 해소해야 한다. 먼저, 안전과 높은 연료 출력 및 출력 밀도가 보장된 기체 시스템 개발이 우선시 돼야 한다. 현재 논의되는 에너지 소스는 전기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다. 현재 각광받고 있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는 UAM 중 하나로, 이착륙을 위해 강력한 배터리 출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고방전 기술을 비롯해 급속충전 기술, 배터리 발열 관리나 안전 관리 등의 복합적인 기술이 요구된다. 윤성훈 중앙대 융합공학부 교수는 "UAM을 위해선 고출력 배터리가 필요하며, 아울러 경량, 배터리 인프라 체계화도 필요하다"면서 "예를 들면 충전 후 교체하는 교체형 배터리 시스템을 통해 UAM을 운영하는 등 충전 시스템 마련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수소연료전지가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높은 출력밀도를 요구하는 항공분야 특성상, 배터리보다는 연료전지로의 대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이러한 기체 에너지 소스 개발이 가시화된 후에는 최적화된 항로,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충전·정비 인프라 마련도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버티포트는 UAM 기체가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시설로, UAM 상용화를 위해서는 안전성 · 경제성을 갖춘 버티포트 개발이 필수적이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부교수는 "기체 개발도 중요하지만 버티포트 건설기준, 입지 마련과 소비자의 수요, 서비스를 정의해 어떤 서비스를 얼마에 제공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2025-02-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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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폭설에 바다·하늘길 '뚝'…일부 도로 차량 통제
[이코노믹데일리] 설 연휴 폭설로 인해 여객선과 항공기 운행이 차질을 빚은 데다, 제주도에도 산간 일부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충청·전라권에도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설날인 2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인 28일 오후 11시 기준 항공기 46편이 결항됐다. 김포 5편, 제주 16편, 청주 14편, 원주 2편, 군산 1편, 여수 4편, 사천 2편, 포항경주 2편 등이다. 또 목포~제주, 여수~거문도, 포항~울릉도 등 70개 항로 91척의 여객선 운행도 멈춘 상태다. 해발고도가 높은 제주도 중산간 이상 지역엔 많은 눈이 내려 산간 도로 일부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제주시∼서귀포시를 중산간 지대를 통해 연결하는 산간 도로 일부 구간은 내린 눈이 얼어붙어 차량 운행이 제한되고 있다. 현재 기준 1100도로 중 어승생삼거리∼옛 탐라대 사거리 구간, 516도로의 첨단입구 교차로∼서성로 입구 교차로 구간, 비자림로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또 제주국제공항에서 강한 바람으로 인해 항공기 지연 가능성이 있으니 공항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 제주공항엔 강풍특보와 급변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아울러 현재 충청·전라권, 경남북서내륙, 제주도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시간당 1~3㎝의 눈이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6~9시 충청·전라권과 제주도에 시간당 1~3㎝의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제주공항을 비롯해 강원, 전남, 충남, 경기 등 59개 지역에는 강풍특보도 발효 중이다.
2025-01-29 08: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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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들 국제선 운항 확대…아시아 하늘길 '활짝'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규 노선 취항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홍콩, 동남아 등 아시아로 향하는 노선을 새로 늘리고 있다. 해외 여행객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을 늘리는 것은 물론 신규 노선에 취항으로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대만 타이중 노선 취항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향후 인천∼타이중 노선에 189석 규모의 B737 항공기를 투입해 주 7회 운항한다. 인천 항공편은 오전 7시 55분에, 타이중 귀국 항공편은 오전 10시 45분에 출발한다. 진에어는 이번 타이중 노선을 포함해 올해 총 11개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인천발 일본 미야코지마와 다카마쓰, 필리핀 보홀, 무안발 일본 오사카·도쿄(나리타) 등이다. 이스타항공은 부산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늘리고 있다. 최근 이스타항공은 부산에서 출발하는 일본 구마모토·오키나와, 태국 치앙마이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취항으로 부산발 노선이 운항하는 노선은 모두 6개까지 확대됐다.이스타항공은 현재 부산~김포, 부산-타이베이, 부산~중국 옌지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특히 부산~구마모토 노선은 김해국제공항에서 처음 생긴 정기 노선이다. 당시 이스타항공의 신규 취항으로 부산, 경남권 지역민들의 여행 선택지가 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열린 기념 행사에서 조중석 대표는 “기존의 인기 노선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부산에서 접근성이 낮았던 다양한 새로운 도시로 연결함으로써 인근 지역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제고하고 여행 선택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1월 23일부터 인천~홍콩 노선에 주 4회(월∙수∙금∙일요일) 정기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홍콩노선의 취항이 확정되며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뉴욕·샌프란시스코, 태국 방콕, 일본 나리타, 베트남 다낭에 이어 총 7개의 정기편을 운항하게 된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미주 중심이었던 취항지에 중단거리 노선들을 새롭게 운항하며 하늘길을 다양화하게 됐다”며 “내년까지 신규 항공기 도입이 꾸준히 예정되어 있는 만큼 새로운 노선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12-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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