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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여성 임원비율 늘었다지만…유리천장 깨기엔 '아직'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2022년 8월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여성 임원을 선임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유리천장을 깨기엔 아직 제자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법인은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이 남성에 치우친 국내 기업 상황을 고려하면, 여성을 한명이라도 포함시켜 투명성을 높이라는 취지다. 이에 유통기업들은 최소한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아직까지도 남성으로만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위 양산빵 업체 SPC삼립의 이사회 구성원은 총 7명으로 모두 남성이다. SPC삼립 측은 “사외이사의 경우 회사 및 최대주주와의 이해관계 없이 독립적인 지위에서 이사와 회사의 경영을 감독할 수 있는 인물을 후보로 선정한다”며 “법적 자격요건 외 전무성과 독립성을 갖추고 경험이 풍부한 후보자를 면밀히 검토 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여성 이사 선임과 관련된 정책은 별도로 마련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사회 내 성별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에 대해서는 향후 검토 후 필요에 따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1위 닭고기 업체인 하림도 이사회 구성원 5명 중 여성 사외이사는 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림 측은 “이사의 선임에 있어 성별, 나이 등의 요소로 인해 차별하지 않고 있다”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후보로 선정해 다양한 시각에서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4년간 하림의 이사회 운영 지배구조를 살펴본 결과 여성 사외이사는 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빙그레 역시 현재 이사회 구성 중 사외이사에 여성은 없다. 회사 측은 “경영 상황과 내부 제도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어려울 수 있지만, 향후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이사회 구성원의 성별 등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업계 중 풀무원이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많이 두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풀무원 여성 사외이사는 전체 사외이사 7명 중 3명으로 비중이 43%에 달한다. 풀무원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65조의20에서 정하는 이사회 성별 특례조항이 적용되지 않으나, 이사회의 전문성과 책임성 및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성이사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1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성별 구색을 맞춘 기업도 있다. 농심과 오뚜기는 이사회 구성이 남성 6명, 여성 1명으로 구성됐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남성 4명, 여성 1명의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이사회 성별 다양성에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에 여러 목소리를 전달하고 내부와는 다른 관점으로 업무 감독을 하기 위해선 사외이사의 다양성이 중요하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국내 대기업들이 성별과 직업, 연령 면에서 다양한 인적 구성을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의 경우 기존 사외이사의 임기가 남아 있고 마땅한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찾지 못해 여전히 남성 중심의 이사회를 운영하는 대기업도 있다”면서도 “아직은 여성 사외이사를 1명 정도만 영입해 법을 준수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여성 사외이사를 늘리는 기업들이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7-15 18:11:16
돈먹는 하마 된 하림산업 '더미식'…적자 탈출 언제쯤
[이코노믹데일리] 하림그룹의 식품계열사 하림산업이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모회사 하림지주로부터 수혈받은 1000억원을 재원 삼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간편식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신통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는 ‘더미식’ 브랜드는 비싼 가격 탓에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림산업은 더미식 브랜드가 시장에 막 진입한 만큼 제품 인지도를 쌓는 단계를 거치는 등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점유율 확대에 노력을 쏟는 만큼 더미식이 향후 황금알로 자리 잡을지 밑빠진 독으로 남을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705억58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1095억5098만원으로 26.2%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1354억1483만원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하림산업은 매년 모회사의 수혈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지속되면서 부담이 커져가고 있다. 지난해 2월 300억원, 7월 300억원, 10월 400억원의 유상증자가 진행됐다. 올해 초에도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지며 총 1300억원의 출자가 진행됐다. 이런 하림산업의 잇따른 유상증자는 공들이고 있는 식품사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림이 육계 중심 기업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펼치는 신사업 확장의 일환이다. 하림산업은 꾸준히 간편식 브랜드를 론칭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썼다. 2021년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 더미식에 이어 지난해 3월 스트릿푸드 전문 브랜드 ‘멜팅피스’를 출시했고 8개월 만에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선보였다. 특히 하림산업은 더미식을 연매출 1조5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사업을 강행하고 있지만 시장은 냉랭한 반응이다. 그만큼 가격대 역시 비싸게 책정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지 못한다는 평가다. 라면 브랜드 대표 제품인 더미식 장인라면의 경우 일반 라면에 비해 가격이 높다. 공식몰 기준 봉지라면 하나에 2200원이다. 하림의 닭가슴살 통조림햄을 넣은 컵라면인 ‘챔라면’ 역시 개당 가격이 3800원대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하림산업 실적이 부진한 것은 하림의 고가 전략이 라면과 같은 즉석식품에 아직 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회사 측은 원재료 등 프리미엄에 기반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러한 가격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소비자들이 높은 구매율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 조사를 기반으로 한 제품군 출시로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림산업은 더미식 점유율 확대를 위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전북 익산에 위치한 식품 생산시설인 ‘하림푸드콤플렉스’ 옆 익산시 식품산업단지 내에 2만4000㎡(약 7290평) 규모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건립중이다. 오는 2026년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익산 생산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을 중간 유통과정 없이 바로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D2C(소비자 직접판매)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더미식 브랜드를 키우려는 구상이다. 신제품도 연간 10개 이상 확대하며 소비자와의 접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024-07-10 07:00:00
반려인구 천만 시대의 그늘…유기동물에 관심 쏟는 ESG경영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 비율은 지난해 기준 28.2%. 지난 3월 발표된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의미하는 ‘펫코노미(Pet+Economy)’가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반려동물 관련 사회활동은 기업의 ESG핵심 전략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ESG평가 기준에 따르면 ‘동물복지’는 ESG 경영 평가 척도에 속한다. ◆유기동물에 대한 제약업계의 훈훈한 교감 동아제약은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유기동물 입양센터 ‘발라당’에서 유기동물보호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번 봉사활동은 지난달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동행)’과 유기동물 보호 및 입양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동행에서의 봉사 활동에는 동아제약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해 만들어진 유기동물 보호 서포터즈 ‘동아 펫트너’가 함께했다. 동아 펫트너는 입양센터에서 주의사항에 대해 교육을 받은 후 유기견들과 따뜻한 교감을 이루며 동대문구 정릉천 일대를 산책했고, 유기묘들과는 센터에서 장난감을 이용해 놀이시간을 보냈다. 동아 펫트너는 매월 정기적으로 유기동물 보호 센터에 방문해 보호 중인 유기동물들과 산책, 목욕 봉사를 진행한다. 대웅의 자회사 대웅펫은 지난 2월 '동물행동권 카라'에 유기견을 위한 펫 케어 제품을 기부하고 임직원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대웅펫과 대웅제약 임직원 10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경기 파주 유기동물보호소 ‘카라 더봄센터’를 방문해 1000만원 상당의 반려동물 영양제와 간식 880여개를 전달하고 평소 일손과 자원이 부족한 유기동물보호소를 돕기 위해 봉사 활동을 펼쳤다. 광동제약은 제주 지역 유기동물을 돕는 동물권 보호 캠페인 ‘YES(Your Energetic Supporter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YES 프로젝트는 광동제약과 제주삼다수, 반려동물 용품 전문업체 페스룸이 함께하는 동물권 보호 캠페인으로, 제주 지역 유기견·유기묘들의 건강 관리와 생활환경 개선 지원을 통해 유기동물의 행복을 찾아주고자 하는 활동이다. 광동제약은 전국 유기동물 발생 1위 지역인 제주에서 건강한 반려문화 정착을 위해 2022년 10월부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금융업계도 반려동물·유기동물 껴안기 DB손해보험은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와 함께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건전한 인식 확산과 올바른 에티켓 문화 확립을 위해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는 전국 100여개 지방자치단체 및 지자체 유관기관, 대학과 협력해 자격증 취득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반려동물자격증 검정기관이다. DB손보는 올해 경기도 무한돌봄 입양동물 안심보험 지원사업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서울시·부산시와도 유기동물 펫보험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반려동물 컨텐츠 기반 플랫폼을 만드는 '비마이펫'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펫보험 서비스 및 반려인,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하는 중이다. KB손해보험은 다양한 상생금융을 실천 차원에서 유기동물과의 상생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유기동물 원스톱 의료서비스 구축을 위한 이동 의료차량을 '국경없는 수의사회'에 기증했다. KB손해보험의 이번 지원을 통해 동물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기 힘든 도서산간 지역 사설 보호소 유기동물들에게 위생적이고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유기동물에 대한 따뜻한 관심...유통·식음료업계 유통·식음료업계 역시 유기 동물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오고 있다. 최근 이마트의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몰리스’는 하림펫푸드와 함께 2000만원 상당의 유기 동물 사료 2t을 기부했다. 스타벅스는 진보한 형태의 '펫 프렌들리' 점포 구리갈매DT점 개점 기념으로 ‘스타벅스와 함께하는 해피투게더' 캠페인 지원 기금 1억원을 기부하고 유기동물 입양 활동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해온 이 캠페인에 약 700명이 넘는 고객이 참여했다. 이 캠페인은 오는 6월 더북한강R점에서도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 유통업체 11번가는 지난 2022년부터 길냥이 6마리로 '11키티즈'를 결성해 유기묘 입양과 후원을 위한 모델로 기용하고 11키티즈 굿즈 패키지 등을 통해 지원금 1억원을 모아 길냥이 돕기에 나서기도 했다.
2024-05-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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