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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풍력보조추진장치 해상 실증 착수
[이코노믹데일리] HD현대가 풍력보조추진장치의 해상 실증에 착수하며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자체 개발한 풍력보조추진장치(Wind Assisted Propulsion System) '윙세일(Wing Sail)' 시제품을 선박에 탑재하고 해상 실증을 본격화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HMM이 운용 중인 5만톤급(MR급) 탱커선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앞서 육상 실증을 통해 구조적 안전성과 기본 성능을 검증한 윙세일을 해당 선박에 적용했으며 최근 시운전을 통해 정상 작동을 확인하고 한국선급(KR)의 검사도 마쳤다. 윙세일은 높이 약 30m, 폭 약 10m 규모의 대형 구조물로 풍력 활용 효율과 운항 편의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 날개 양측에 보조 날개를 부착해 추진력을 극대화했고 기상 악화나 교량 통과 시 날개를 접을 수 있는 '틸팅(Tilting)' 기능을 적용해 다양한 해상 환경에서도 운항 안정성을 확보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해상 실증을 통해 실제 운항 환경에서의 작동 특성을 분석하고 연비 개선 효과와 탄소 배출 저감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확보된 데이터는 향후 풍력보조추진 시스템의 성능 고도화와 상용화 모델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선박배출 온실가스(GHG) 통합관리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해수부와 한국해양수산기술진흥원(KIMST)의 지원 아래 HMM·한국선급·HD현대마린솔루션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글로벌 탈탄소 규제 강화로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풍력보조추진 기술이 조선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해상 실증을 계기로 친환경 선박 솔루션의 상용화를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1-12 11:13:25
배도, 도크도 중국으로…해상주권 공백에 한국형 SHIPS 법안 부상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이 자원·에너지 수입 대다수를 해상 수송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에도 유사시 국가가 동원할 전략 선대와 이를 뒷받침할 제도는 사실상 비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이 조선·해운을 동시에 장악하는 구조가 굳어지는 가운데 기존 해운·조선 지원 정책만으로는 해상 수송 주권을 방어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22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열린 '우리나라 해상주권 확보 방안 마련 세미나'에서 조승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바다는 단순한 물류 통로를 넘어 국가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안보 영역이 되고 있다"며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해상 수송망의 안정성이 곧 국가 경제의 근간과 직결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이 자국 조선·해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안보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리 역시 선제적이고 과감한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훈 한국해운협회 이사는 "우리나라는 국가필수선박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시나 유사시 실제 대응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며 "해상 수송이 막히면 자원과 에너지를 조달할 방법 자체가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경훈 이사는 "원유·LNG·철광석·석탄 등 유사시 필수적인 9대 전략 화물을 안정적으로 수송하려면 최소 200척 규모의 전략 상선대가 필요하다"며 "전시 물동량을 평시 대비 40~50% 수준으로 가정한 연구 결과를 적용한 수치로 자국 내 조달이 가능한 미국과 달리 한국은 해상 수송이 차단되면 대체 수단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 최소한의 규모"라고 말했다. 문제는 선박 확보뿐 아니라 이를 떠받칠 산업·금융 구조가 이미 중국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점이다. 유진호 한국선급 팀장은 "한국 해운은 선박 오너십이 취약해 언제든 해외 매각 위험에 노출돼 있고 조선업 역시 범용 선종과 중소형 선박 분야를 사실상 중국에 내준 상태"라고 진단했다. 유진호 팀장은 "중국 조선소는 원가 경쟁력과 빠른 납기를 앞세워 벌크선과 탱커,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종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 선사들 역시 가격과 금융 조건 때문에 중국 발주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조선소는 LNG선 중심으로 도크가 가득 찬 반면 중견·중소 조선소는 선수금환급보증(RG) 등 금융 장벽으로 범용선 수주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 팀장은 "이 같은 구조적 취약성 속에서 미국과 일본은 이미 해사 산업을 국가 안보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미국은 전략 상선 확보와 자국 건조를 연계한 해사안보 입법과 함께 대규모 기금을 조성해 조선과 해운을 전략 산업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역시 특정 선박 도입 제도와 세제 혜택, 민관 합동 기금을 통해 자국 조선·해운 생태계를 제도적으로 방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 팀장은 "한국은 해운과 항만 중심의 제한적인 지원 제도에 머물러 조선, 특히 중견·중소 조선소까지 포괄하는 종합적 대응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해운과 조선을 안보 및 전략 산업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선박 확보와 금융 지원, 제도화를 함께 묶는 한국형 SHIPS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략 상선대 구축은 에너지·자원 수송 안정성과 직결된 사안으로 중국 조선·해운 의존도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제도적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2025-12-22 16:46:15
HMM, 해운 탈탄소 로드맵 제시…'조선과 함께 가는 전환 시대'
[이코노믹데일리] HMM이 국내 해운사의 탈탄소 전환 해법을 제시했다. 해운사와 조선사의 연계를 강조하면서 미래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 행사장 연단에 오른 김민강 HMM 상무는 "해운사는 조선사의 고객이자 동반자"라며 "탈탄소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이 기술을 이끌고, 해운이 그 방향을 제시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조선해양의 스마트에너지'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주요 조선·해운사와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는 '탈탄소·디지털화 시대, 해저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며 조선·해운 산업계가 마주한 탈탄소 전환 해법을 모색했다. HMM은 '스마트에너지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암모니아·메탄올 추진 선박 50척을 확보하고 2045년까지 전 선박의 무탄소 전환을 추진한다. 현재 LNG 이중연료(DF) 선박 확보를 완료했으며 내년 초까지 메탄올 추진선 인도가 이어질 예정이다. 김 상무는 "2024년 기준 HMM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630만t이고, 그중 98%가 선박 운항에서 나온다"며 "연료 절감의 초점은 당연히 선박 효율화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환경 연료 전환은 연료탱크 용량 증가와 화물 적재량 감소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며 "특히 중소형선의 경우 별도의 설계·기술 개발이 병행돼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HMM은 2030년까지 선대의 40%를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고, 기존 선박은 바이오연료 혼소·에너지 회수 발전·디지털 효율화를 통해 탄소를 줄일 계획이다. 또 AI·디지털 트윈 기반의 예측정비 시스템을 전 선단에 확대 적용하고 화주와 협력해 탄소 절감분을 공유하는 '그린 세일링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김 상무는 "운항 데이터가 곧 경쟁력"이라며 "조선·해운·에너지 산업이 함께 나아가야 탈탄소가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송강현 한국선급 친환경선박해양연구소장은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이미 녹색항만과의 연계 운항을 선언했다"며 "부산항 등 국내 항만이 친환경 연료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하면 동북아 허브 지위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조선소·항만·선사 간 협업이 필수이며 데이터 표준화와 정부 주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강희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본부장은 "조선·해운 산업은 반도체에 버금가는 수출 산업으로 친환경 전환은 지역 산업 생태계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끄는 기회"라며 "소재·부품·장비 중심의 기술 혁신으로 스타트업과 중견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새 산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탄소 감축과 수익성, 기술 혁신이 동시에 요구되는 전환기에서 해운과 조선의 긴밀한 협력이 한국 해양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후 기자와 만난 김민강 HMM 상무 "기술적 혁신은 조선사가 이끌고, 해운은 시장의 요구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며 "서로가 경쟁이 아닌 협력의 관점에서 움직일 때 탈탄소 전환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탈탄소 시대를 맞이해 결국 화주들이 '환경을 위한 운임'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문화가 함께 자리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10-15 17:07:29
전기차 수출 급증…'바다 건너는 배터리' 안전이 새 과제
[이코노믹데일리] 전기차와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이 늘면서 해상 운송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는 국제 규정상 '위험물'로 분류돼 다양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화재 가능성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아 해운업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가 새 먹거리로 될 수 있는 동시에 위험 요소도 부각되면서 사고 관련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앞으로 한국 해운·조선업의 경쟁력과 생존을 가를 열쇠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최근 관세청이 발표한 국내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액은 약 25억5169만 달러(약 3조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자동차 전체 수출은 2024년 기준 약 708억 달러(약 95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같이 수출 중심 산업 구조 내 전기차 및 배터리 부품 수출 비중이 커지면서 해당 물량을 해외로 운송하기 위한 해상 운송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뿐 아니라 해외로 실어 나르는 해운업계에도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배터리 수송 규정 엄격하지만...화재는 잇따라 발생 특히 리튬이온배터리 규정은 엄격한 상황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국제 해상위험물 규정(IMDG Code)'에 따라 9류 기타 위험물로 분류한다. 운송 과정에서는 △충격이나 습기, 단락을 막기 위한 UN 인증 포장재 사용 △외부에 '리튬이온 배터리 위험물(UN3480·3481)' 경고 라벨 부착 △위험물 운송서류와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제출 △선박 내 지정된 위험물 구역에 격리 적재 및 혼적 제한 △이산화탄소나 분말 소화기 등 전기화재 대응 소화설비 배치가 필수적이다. 반면 실제 화재 사고는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아프리카 대서양 연안 라이베리아 국적 화물선 '모닝 미다스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선적된 전기차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불로 선박 일부 구역이 소실돼 수일간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지난해 7월에는 네덜란드 해역에서 자동차 운반선 '프리먼틀 하이웨이호'에 화재가 발생했다. 원인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폭발 가능성이 지목됐으며 이 사고로 선원 1명이 숨지고 차량 3800여대가 불에 탔다. 2022년 대서양을 항해하던 '펠리시티 에이스호' 역시 전기차 배터리 발화 가능성이 거론되며 화재가 확산돼 포르쉐·벤틀리 등 고급 차량 4000여대가 전소하고 선박 전체가 침몰하는 피해로 이어졌다. 현대글로비스·HMM 대응 나섰지만 리스크 여전 국내 해운사들 입장에서는 전기차·배터리 수출 물량 확대에 대응해 운송을 늘리고 있지만 위험물 규제와 안전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부 선사들은 화재 위험을 이유로 전기차 적재 비율을 제한하거나 아예 특정 항로에서는 전기차 선적을 꺼리는 사례도 나타났다. 실제 글로벌 자동차운반선(PCTC) 업계에서는 한 척에 실리는 전기차 비중을 20~30% 선에서 관리하며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내 선사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수출 물량이 급증하자 화재 감지 시스템을 보강한 자동차운반선을 잇따라 투입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HMM 역시 유럽·미주 항로에서 전기차 선적 시 위험물 규정을 강화 적용해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선사들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안전 확보 비용이 커지고 있는 점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 역시 선박 건조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준비 중이다. 자동차운반선 신조 발주 과정에서 화재 감지·진압 설비를 강화하거나 위험물 화물을 별도 구역에 격리하는 구조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전기차 선적은 일반 차량과 달리 별도의 안전 프로토콜을 적용하고 있다"며 "만약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절차와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 다만 대응 체계가 있어도 위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 대비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용 선박·첨단 설비 도입…남은 과제는 '제도 보완' 해운업계는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부 조선사들은 배터리·전기차 운송에 특화된 전용 자동차운반선(PCTC) 설계를 검토하고 있으며, 기존 선박에도 자동 화재 감지·분리 시스템, 고성능 스프링클러와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선사들은 선급 협회와 협력해 전용 소화 구역을 마련하거나 선적 단계에서 전기차 충전율을 50% 이하로 제한하는 등 자체 안전 기준을 도입하고 있다. 정책적 과제도 잔존해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운송 안전 가이드라인 정비, 화재 대응 장비 도입 지원, 조선업계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진재호 한국선급 환경배관팀 수석은 "리튬이온 배터리는 열폭주 현상 때문에 한 번 화재가 시작되면 자체적으로 열과 가스를 발생시켜 진압이 매우 어렵다"며 "밀폐된 선박 내에서는 화재 전이가 빠르고 독성·가연성 가스까지 발생해 선원이 직접 접근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배터리 충전 상태(SoC)를 낮추도록 제한하는 방안, 전기차 적재 구역을 별도로 두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으며 고정식 물분무 시스템이나 AI 기반 화재 감지 장비 같은 기술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화재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조기 탐지와 신속 대응 체계를 강화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5-10-0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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