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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오너家 자녀 보유 지분 가치 증가…세대 교체 이어져
[이코노믹데일리]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지정 대기업집단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15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자녀 세대의 지분 가치 비중이 1%p가량 늘어 승계·상속이 꾸준히 이어졌다. 기업 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가 2024년 지정 대기업집단 88곳 중 동일인(총수)이 있는 78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계열사 보유 주식과 지분 가치를 조사한 결과 5월 말 기준 155조6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 136조8369원보다 18조8221억원(13.8%) 증가한 수치다.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세대별로 나눠 보면 부모 세대가 가진 지분의 비중은 2022년 말 53.5%에서 올해 5월 52.4%로 0.9%P 감소했다. 반면 자녀 세대 지분은 46.7%에서 47.6%로 증가했다. 기업집단별 자녀 세대 지분 가치 비중은 같은 기간 40.9%에서 42.9%로 2.0%P 늘었다. 자녀 세대 지분 가치가 오너 일가 전체 지분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영원이었다. 영원무역그룹은 창업주인 성기학 회장에서 차녀 성래은 부회장으로 2세 승계가 진행 중인데 자녀 세대가 보유한 지분 가치의 비중은 0.8%에서 29.2%로 급격히 늘어났다. 성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법인 TMSA 주식 중 50.1%를 지난해 3월 성 부회장에게 증여한 게 반영됐다. 3세 승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한솔그룹도 자녀 세대 지분 가치가 약 1년 반 사이에 19.7%에서 45.1%로 크게 증가했다. 조동혁 한솔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말 1.42%에 불과한 한솔케미칼 지분을 5.57%까지 늘렸다. 효성그룹은 조석래 명예회장이 지난 3월 별세하면서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으로 상속이 진행되며 자녀 세대 지분 가치 비중이 77.9%에서 92.7%로 커졌다. 효성은 다음 달부터 조 회장이 이끄는 기존 지주회사 효성과 조 부회장이 맡는 신설 지주사 HS효성으로 나뉜다. 이밖에 넥슨과 DN, SM, 에코프로, 엠디엠, 삼표가 자녀의 지분 가치 비중이 많이 늘어난 10위권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지분 가치를 계산한 다음 가족 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친인척, 친족의 법인, 독립 경영 중인 친인척을 제외한 오너 일가의 지분 가치를 토대로 이뤄졌다. 상장사는 주가와 보유 주식 수의 곱으로, 비상장사는 자본총계와 보통주 지분율 간 곱으로 가치를 평가했다.
2024-06-19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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