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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한국로봇산업협회 부회장 "미래 모빌리티의 최종 형태는 로봇될 것"
[이코노믹데일리] 전기차 제조업체이자 에너지 기업인 미국의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하고 있다. 옵티머스는 지난 2021년 힘든 노동을 대신하는 로봇으로 대중에 소개됐다. 주목할 점은 옵티머스의 구조가 테슬라 자동차와 똑같다는 것이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도 조만간 휴머노이드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철완(53) 한국로봇산업협회 부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협회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근 첨단 로봇 산업의 발전 방향은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와 기술이 겹치기 시작했다”며 “자율주행차는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등 데이터를 입력받아 반응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그런 점에서 휴머노이드를 시작하기에 가장 용이한 산업이 배터리와 전기차”라는 설명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부회장 말에는 첨단 산업 흐름의 끝에 로봇 산업이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가 첨단 로봇에 주목한 이유는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이차전지, 센서 등의 기술이 첨단 로봇의 부품들로 들어가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육성해야 할 기초 전략 산업들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올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미래차와 로봇이 한다는 것이다. 박 부회장은 “이차전지가 모바일·IT를 시작으로 배터리·전기차로 간 다음엔 자연스럽게 로봇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이차전지를 독자적으로 개발해서 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이 바로 미래차와 로봇”이라며 “마찬가지로 반도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쪽에서 발전한 것들이 넘치고 흘러 그것을 받아줄 수 있는 산업도 로봇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은 협회가 현재 추구하는 방향성을 보여준다. 로봇을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 부흥이다. 로봇산업협회는 한국의 로봇 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로봇 기술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산업계와 정부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로봇 산업 관련 정책을 제안하는 등 로봇 산업 관련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박 부회장은 지난 7월 로봇산업협회 상근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취임을 두고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로봇 산업에 뛰어든 게 갑작스럽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부회장은 서울대 공업화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차세대전지 이노베이션센터장으로 지냈다. 이후 차세대전지 성장동력사업단 총괄간사, 전자부품연구원 차세대 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로봇산업협회 부회장이 되기 전까지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로 지내며 배터리 전문가로 자타가 공인했다. 그런 우려와 달리 박 부회장의 이력을 따져보면 이전부터 로봇 산업의 중요성에 주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21년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상임 에너지 특보를 거쳐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분과 전문위원으로 지내면서 윤 정부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위해 6대 첨단산업을 지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6대 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그리고 로봇이다. 박 부회장은 한국에서 생산가능 인구가 점차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인력 부족 문제의 대안으로서도 로봇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전략 산업군 인력을 수급할 수 없게 될 경우 선택지는 외국인 노동자 아니면 로봇 노동자라는 것이다. 다만 한국이 당장 이 같은 첨단 로봇을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부회장는 “최근 들어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에서 작업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BMW 같은 몇몇 회사는 이미 기본 작업을 시작했고 테슬라도 조만간 옵티머스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한국도 그와 비슷한 환경으로 가려면 로봇을 사들여 와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로봇을 쓰려고 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정부 차원에서 로봇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봤다. 전방 산업이자 후방 산업에서 전방위로 활동하는 일명 ‘첨단 산업 역군’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반도체나 이차전지 같은 첨단 전략 산업의 결과물이 모두 들어간다는 점에서 로봇 산업은 후방 산업이지만 동시에 로봇이 첨단 산업에 투입돼 생산한다는 점에서 전방 산업이 될 수도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로봇 산업의 방향을 잡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2024-10-16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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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응 교수..."AI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응용 서비스 대상으로 규제해야
[이코노믹데일리] 앤드류 응 교수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공지능(AI) 분야의 권위자로, 최근 서울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개최된 'AI 글로벌 포럼'의 개회식에서 중요한 연설을 했다. 그는 "AI 규제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 교수는 "AI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범용 기술이며, 안전성은 기술보다는 서비스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은 분리돼야 한다"며, 전기모터가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AI 모델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응 교수는 AI 분야에서 가장 큰 기회는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AI 스택에서는 반도체, 클라우드, 기술 도구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앞으로는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에서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응 교수는 또한,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AI를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할 수 있는 교육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AI 재교육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AI 접근성 향상을 위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SW) 활동을 더욱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AI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AI 에이전트 기술을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AI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응 교수와 함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창업자인 마크 레이버트도 참석했다. 레이버트는 "로보틱스는 AI의 구체화된 측면이며, 서로 결합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와 로봇은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레이버트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아직도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는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 유용한 작업을 수행할 만큼 발전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 시대에 제대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응 교수와 레이버트 창업자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그들은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의 발전 방향과 미래 전망에 대해 논의하며 서로의 경계를 허무는 시너지를 발휘했다.
2024-05-22 16:4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