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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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구다이, '10조 몸값' 시험대…IPO 관문 넘을까
[이코노믹데일리] 패션·뷰티 업계의 대표 성장 기업인 무신사와 구다이글로벌이 조 단위 기업가치로 IPO(기업공개)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확장과 실적 개선으로 대형 상장 후보군으로 주목받지만, 시장은 이전보다 수익성·지배구조·공모 구조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기조다.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갈리고 있어 향후 예비심사와 공모 전략에서 어떤 근거를 제시하느냐가 몸값을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기업공개를 위한 대표 주관사로 씨티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하고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인수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일각에서는 무신사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기본 시나리오로 두면서도 해외 증시 상장 또는 복수 상장 옵션을 병행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해 2026년 전후를 상장 시점으로 삼고 예비심사 청구와 공모 구조 설계를 준비하는 단계라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시장의 관심은 기업가치 수준에 쏠려 있다. 무신사는 주요 재무적 투자자들과 협의 과정에서 목표 기업가치를 약 10조원 이상으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일부 국내외 투자은행들은 현재 실적과 비교기업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7조~9조원대 수준이 상대적으로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조율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무신사의 최근 실적을 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9000억원대 후반, 영업이익은 7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2년 연속 매출 1조원 이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아직 결산 전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연간 이익 규모는 확실하지 않다. 10조원 밸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고배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시장은 글로벌 확장성과 신규 사업의 수익 기여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는 일본·미국을 중심으로 한 ‘무신사 글로벌’ 사업, 자체 브랜드의 해외 확대, 광고·리테일 미디어 사업으로 외형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편집숍, PB 브랜드 강화 등을 통해 플랫폼을 넘어 종합 패션·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전략도 병행 중이다. 다만 온라인 패션 플랫폼 간 수수료 경쟁, 국내 소비 둔화, 마케팅비 증가 등은 향후 수익성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리스크로 지적된다. 구다이글로벌은 K뷰티 브랜드 M&A(인수합병)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다. 조선미녀, 티르티르, 라운드랩, 스킨푸드 등 국내외 인기 브랜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며 브랜드 지주사 구조로 재편됐고, 일부 브랜드는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다이는 투자 유치에서 약 4조4000억원의 프리 밸류를 인정받았으며, IPO에서는 최대 10조원까지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최근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증권사들에 발송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다이의 올해 매출은 약 1조7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K뷰티 수출 호조와 인수 브랜드의 고마진 구조를 고려하면 이익 규모도 동종 업계 상위권으로 평가되지만, M&A 중심 성장의 특성상 브랜드 통합과 운영 효율화, 글로벌 유통 비용, 환율 변수 등은 향후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PO 경로는 국내 코스피 상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된다. 구체적인 해외 단독 상장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국내 상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투자자 저변을 넓히는 방향이 기본 시나리오로 인식된다. 전체 IPO 시장 분위기 역시 두 회사의 밸류 형성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최근 공모주 시장은 고평가 종목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며 수익성과 현금흐름, 지배구조를 더 엄격히 본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두 회사 모두 재무적 투자자 지분 비중이 큰 만큼 공모 구조에서 구주매출 비중, 보호예수 기간, 최대주주 지분정책 등이 밸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하고 보호예수를 두텁게 설정하는 방식으로 상장 후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를 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025-12-08 16: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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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궁본약방에서 글로벌 기술수출 기업으로…'제2 도약기' 맞은 84년의 성장사
[이코노믹데일리] GC녹십자,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은 한국 제약산업을 대표하는 핵심 기업들입니다. 이들 5개사의 사업 구조와 연구개발, 글로벌 전략, 성장 동력을 간략히 톺아보고 국내 제약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입체적으로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 종근당의 뿌리는 1941년 서울에서 설립된 ‘궁본약방’이다. 해방 이후인 1946년 ‘종근당약방’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1956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으로 전문 제약기업으로 성장했다. 해열진통제 ‘판피린’, 종합영양제 ‘벤포벨’ 등 대중에게 익숙한 일반의약품은 종근당의 브랜드 인지도를 널리 알리며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종근당은 2013년 인적분할을 통해 종근당홀딩스(지주·투자사업)와 종근당(의약품사업)으로 분리됐다.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문화 △R&D 투자 효율 극대화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을 목표로 추진된 조직개편이었다. 최대주주는 이장한 회장으로 지분 33.73%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액주주 비중은 35.04%로 비교적 분산된 지배구조라는 평가다. 종근당은 전문의약품(ETC), 바이오의약품, 희귀질환 치료제 등 R&D 중심 사업을 전담한다. 이러한 종근당의 연구개발 역량은 2023년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의 초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종근당은 노바티스에 HDAC6 저해제 ‘CKD-510’을 기술이전하며 약 13억5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종근당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한국 제약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초대형 기술수출 사례다. CKD-510은 염증질환·신경질환 등 다수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갖춘 HDAC6 저해제 기반 신약 모달리티로 노바티스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역량과 결합되며 높은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5년간 파이프라인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왔다. 공시에 따르면 연간 R&D 투자비는 약 15% 이상 유지하고 있으며 면역항암제, 대사질환, 희귀질환, 퇴행성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 중 CKD-703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반 항암 후보물질로 올해 7월 FDA 임상 1/2a상 시험에 집입했다. 종근당이 독자 개발한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 타겟의 단일클론항체에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종근당은 GLP-1 계열 후보물질 CKD-514를 개발하며 내년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또한 CKD-512는 종양미세환경에서 아데노신 신호 전달을 차단해 면역세포의 항암 활성을 강화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로 현재 국내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종근당은 해외 파트너십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미국·유럽의 CRO/CDMO와의 공동 연구, 신흥시장(중남미·동남아)에서의 신약 허가 확대, 북미·유럽 중심의 기술수출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접근성을 넓히고 있다. 특히 CKD-510 기술수출 성공은 향후 추가 파트너링의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종근당은 전통 제약사의 이미지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과 혁신성으로 경쟁하는 ‘K-제약 대표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
2025-11-28 16: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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