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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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사내 벤처'로 미래 활로 찾는 식품·패션기업
[이코노믹데일리] 식품·패션업계가 사내벤처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사업적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구체적인 성과도 확인되면서다. 식품 기업의 경우 식품 사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사내벤처를 통해 방향성을 넓혀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패션 기업은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반영한 자체 브랜드로 국내외 경쟁력 강화에 빛을 발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기업 중 농심과 CJ제일제당은 사내벤처·스타트업 육성에 열정적이다. 지난 2018년부터 신사업 ‘엔스타트’ 제도를 시작한 농심은 지금까지 운영된 7개 팀 중 3개 팀(스마트팜·건강기능식품·자사몰)을 사내 정식 부서로 편성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스마트팜은 2022년 말 오만을 시작으로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섰다. 스마트팜은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축사 등에 ICT 기술을 접목해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조절하는 농장을 말한다. 제한된 자원으로 최대한의 생산량을 얻을 수 있어 지속가능한 농업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출시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은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액 12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사내 스타트업으로 반려동물 영양제 ‘반려다움’, 막걸리 양조장 조은술세정과 협업해 개발한 ‘꿀꽈배기맛주’ 등을 선보인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사내벤처 조직이 단백질 스낵, 식물성 아이스크림 등 제품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2022년에는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으로 깨진 조각쌀로 만든 업사이클링 스낵 ‘바삭칩’을 출시했고, 미국·말레이시아·홍콩 현지 유통채널 및 호주 코스트코까지 판로를 넓히고 있다. 최근 개발한 고단백 스낵 ‘O-right(오-라잇) 템페칩’은 태국 현지 최대 온라인 유통채널 쇼피·라자다, 대형마트 빌라마켓·디어터미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후 미국과 말레이시아, 홍콩 유통채널에 입점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처를 넓혔다. CJ제일제당의 대표적인 식물성 브랜드 ‘얼티브’도 MZ세대 직원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브랜드다. 현재 단백질 음료, 아이스크림 등으로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그 중 ‘얼티브 프로틴’은 작년까지 누적 매출액이 195억원을 돌파했다. 누적 판매량은 673만개에 달한다. 패션 기업들도 MZ세대가 주축이 돼 만든 신생 브랜드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과거 글로벌 브랜드의 판권를 획득해 국내에서 판매를 전개했다면, 이제는 직원이 직접 기획부터 제작까지 총괄하는 벤처 브랜드에 투자하며 고객층 확대에 나섰다. 수입 라이선스 브랜드와 달리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 증대에도 일석이조다. LF가 2019년 사내 벤처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 스트릿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가 대표적이다. 던스트는 론칭 1년 만에 무신사, 29CM, W컨셉 등 패션 편집숍 및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전개하며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등 해외 패션시장에 잇따라 진출했다. 시장 반응도 좋다. 던스트의 매출은 2021년 130억원에서 2022년 265억원, 2023년 385억원 등 2년 만에 3배 가까이로 늘었다. 던스트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인정받아 출범 2년 만인 2021년 LF의 자회사이자 독립법인인 ‘씨티닷츠’로 출범했다. 코오롱FnC도 직원이 아이디어를 낸 브랜드로 젊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해당 브랜드는 ‘아카이브 앱크’다. 아카이브 앱크는 양가죽 소재 브랜드로 온라인 편집숍에 입점한 디자이너 신발 브랜드의 수제화 가격대와 유사한 10~20만 원대의 가격으로 상품이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이브 앱크 누적 매출은 지난해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부터는 일본과 태국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2025-01-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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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드아웃' SLDT 떠안은 무신사, 누적 적자에 수익 개선 관건
[이코노믹데일리] 무신사가 한정판 리셀(되팔기)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와 합병을 밝히면서 수익 개선 향방에 시선이 쏠린다. 솔드아웃은 한정판 패션 상품과 브랜드 정품 보장 판매로 소비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으나, 가품 논란으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무신사는 솔드아웃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운영 효율성에 나선다. 무신사가 솔드아웃과 공통된 영역을 통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누적 적자’에 빠져있는 SLDT를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타운홀미팅을 열고 SLDT와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법령 및 정관상 규정된 절차에 따라 합병을 추진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SLDT는 지난 2020년 무신사 내부에서 자회사로 독립한 곳으로 현재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을 운영 중이다. 한정판 패션 상품과 브랜드 정품 보장 판매, 저렴한 수수료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출시 당시에는 리셀 플랫폼 ‘크림(Kream)’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으나, 잦은 가품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SLDT의 매출액은 20201년 16억원에서 지난해 134억원으로 급증한 반면 2021년부터 적자를 지속하며 최근 3년간 누적 순손실은 873억원에 달한다. 무신사가 SLDT를 합병한 배경에 대해 “테크 부문 강화를 위해 발표한 ‘OCMP(원 코어 멀티 플랫폼)’ 전략의 일환”이라며 “플랫폼에서 공통된 영역을 연동·통합해 운영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내년 상반기 합병이 마무리되면 SLDT는 팀무신사 차원의 OCMP 일환으로 운영 및 리소스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특히 팀무신사에서 운영 중인 무신사, 29CM(이십구센티미터), 엠프티 등 다른 플랫폼과의 상품 데이터베이스(DB) 연동 등으로 시너지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SLDT의 사업 성장성이 둔화했고, 이전에 무신사가 부진하던 스타일쉐어를 통합 후 정리한 전례가 있는 만큼 솔드아웃 서비스도 종료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LDT는 지난해 영업손실 288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초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적자 폭을 줄였지만 흑자 전환을 위해선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무신사, 무신사 글로벌, 29CM, 솔드아웃, 엠프티 등 서비스 간의 유기적 연동을 통해 팀무신사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고객의 다채로운 취향까지 연결해 나가는 여정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06 18: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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