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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 털어낸 하나금융…배당은 매력, 비은행은 과제
[이코노믹데일리]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8년간 이어진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며 연간 순이익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실적·지배구조 불확실성이 동시에 해소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 충족과 주주 구성 다변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은 올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4조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 증가했고, 같은 기간 4분기 기준으로도 10.9% 늘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자산관리(WM)·외국환 부문 선전으로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59.1% 급증하면서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을 위한 '고배당 기업' 요건도 충족하면서 개인투자자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고배당 기업 요건은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총현금배당을 10% 이상 확대한 기업을 말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총현금배당이 전년보다 10% 증가했으며, 배당성향은 27.9%를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주주환원율 역시 전년 대비 9%p 상승한 46.8%로 당초 목표로 한 50%의 주주환원율 목표에 근접했다. 특히 이번 실적 발표는 함영주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한 이후 처음 맞는 연간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함 회장은 업무방해 혐의 관련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으로 2028년 3월까지 하나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게 됐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해온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해결되면서 하나금융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하나금융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배당 매력도가 크다고 분석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주주환원율 50%를 가정할 경우 주당순이익(EPS)은 연간 8~9% 상승할 전망"이라며 "현재 자본여력을 고려하면 그 이상을 기대해도 좋다"고 관측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도 "현금배당 확대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했다"며 "감액배당도 도입할 예정으로 2027년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실적의 이면에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은행을 제외한 증권·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역성장하며 그룹 수익 구조의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하나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8% 감소했고 △하나카드 1.8% △하나캐피탈 54.5% △하나자산신탁 57.9% 각각 줄었다. 하나생명은 흑자전환했다. 이에 함 회장은 이례적으로 실적 콘퍼런스콜에 직접 참여해 비은행 부문 정상화와 그룹 중장기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자회사 경쟁력을 강화해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ROE는 9.19%로 전년보다 0.07%p 올랐다. 함 회장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비은행 자회사들에 대해선 "투입 자본 대비 충분한 수익을 실현하면 그룹 ROE는 목표치인 10%를 넘길 수도 있다"며 "올해부터는 비은행 부문의 실적 정상화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비은행 부문의 체질 개선 없이는 지속 성장이 어려운 만큼 함 회장은 올해 비은행 계열사별 사업 모델 재정비와 함께 디지털·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인공지능(AI) 중심의 신사업을 통한 수익 구조 다변화를 예고했다. 하나금융은 다수의 금융기관과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동시에 플랫폼·인프라 기업과의 협력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도하고, 자체 AI 연구개발 조직을 통해 영업 현장에서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험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의 기본 재무 체력과 그룹 기여도 제고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나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2021년 32.9%, 2022년 18.9%, 2023년 4.7%로 지속 하락하다가 2024년(15.7%) 반등했지만, 지난해 12.1%에 그치면서 전년보다 3.6%p 하락했다. 최근 하나금융은 2023년 KDB생명 인수 시도 이후 3년 만에 MG손해보험 가교 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의 공개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업권에선 탄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갖춘 KB금융과 신한금융에 이어 우리금융까지 동양·ABL생명 인수로 체력을 보강하면서 하나금융 역시 비은행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이 은행 중심의 실적 구조에서 벗어나 그룹 전반의 균형 잡힌 수익 창출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함 회장 2기 체제의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익 구조 다각화와 전사적 비용 효율화로 안정적인 수익성·건전성을 입증했다"며 "올해 역시 계열사들의 지속 가능 성장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본업 경쟁력과 기술 등 내부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2-03 06:11:00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스테이블코인과 AI로 수익성 확장"
[이코노믹데일리]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 직접 등판해 그룹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함 회장은 "스테이블코인과 AI(인공지능) 금융을 통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집중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30일 함영주 회장은 이날 2025년 경영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 직접 나와 "하나금융 CEO 취임 후 만 4년이 지났다"며 "수익성 중심 성장 전략으로 그룹 펀더멘털 강화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간 각 관계사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쓴 결과 그룹의 이익 체력이 늘어나며 2025년 최초로 4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영실적 공시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해 4조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초로 '4조 클럽'에 진입했다. 하나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1.7% 증가한 3조7475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적용받기 위한 '고배당 기업'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 개인 투자자 유입 확대를 통한 주주 구성의 다변화와 수급 구조 개선에 힘이 실렸다. 이와 관련 함 회장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해 개인 주주의 세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말 배당을 확대 실시했다"며 "보다 많은 투자자분들이 저희 주식에 투자하게 되고 그 결과 주주 구성이 다변화되면서 지속가능한 기업가치 제고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자회사 경쟁력을 강화해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의 ROE은 전년 대비 0.07%p 오른 9.19%, 총자산이익률(ROA)은 0.01%p 상승한 0.62%를 기록했다. 함 회장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에 대해선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능력을 갖고 있다"며 "하나은행만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비은행 부문 펀더멘털 강화를 최우선으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증권, 하나캐피탈 등 그룹의 주요 비은행 자회사들에 대해선 "투입 자본 대비 충분한 수익을 시현하면 그룹 ROE는 목표인 10%를 넘어 11, 12%에도 도달할 수 있다"며 "올해부터는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함 회장은 스테이블코인과 AI 금융을 선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통과되면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되고, 금융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화"라며 "변화 속에서 새로운 룰을 만들고 시장을 주도하며 스테이블코인이 실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순환되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완결된 생태계 구축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다수의 금융기관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플랫폼·인프라 기업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해 확장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미 기술적 준비를 체계적으로 진행해온 만큼 법제화가 완료되면 속도감 있게 시장을 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자체적인 AI 연구개발 조직을 통해 AI 금융 경쟁력 강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함 회장은 "국내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그룹 내 AI 연구개발 전담 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영업 현장에서 직원과 손님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듣고 이를 연구에 반영해 영업 현장에서 실제 도움이 되는 AI 기술을 적용·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함 회장은 "향후 AI 인재 육성과 데이터 자산화, 인프라 구축, 그리고 산학 연계 등 개방형 협력체계를 통해 'AI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며 "디지털 금융을 위한 대전환이 진행되는 지금, 하나금융이 시장을 이끌어갈 내부 역량과 기술을 갖춰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남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함 회장은 전날 업무방해 혐의 관련 대법원의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으로 약 8년 만에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2028년 3월까지 하나금융을 이끌어 가게 됐다.
2026-01-30 17:36:11
신동훈 전 KT 최고AI책임자, 1년7개월 만에 친정 'NC AI' 전격 복귀
[이코노믹데일리] KT의 초거대 인공지능(AI) 프로젝트 '믿음'을 이끌었던 신동훈 전 최고AI책임자(CAIO)가 친정인 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 'NC AI'로 복귀한다. 2024년 7월 KT로 이직한 지 약 1년7개월 만이다. 30일 IT 업계에 따르면 신 전 CAIO는 최근 KT를 퇴사하고 내달부터 NC AI로 출근한다. 그는 신설 예정인 'AX(인공지능 전환) 테크센터'의 센터장을 맡아 산업 특화 AI 전략과 거대언어모델(LLM) 고도화를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선임연구원 출신인 신 전 CAIO는 2017년부터 엔씨소프트에서 AI 연구를 주도하다가 2024년 KT로 영입돼 자체 LLM '믿음 2.0'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끈 AI 전문가다. 이번 영입은 NC AI의 급박한 전략 수정과 맞닿아 있다. NC AI는 최근 정부가 추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후 회사는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범용 모델 경쟁 대신 제조·물류·국방 등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산업 특화 AI'와 로봇과 결합한 '피지컬 AI'로 사업 방향을 대폭 수정했다. 업계는 NC AI가 신 전 CAIO의 '실전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분석한다. 그는 KT 재직 당시 '믿음 2.0'을 글로벌 벤치마크 상위권에 올리며 기술력을 입증했고 B2B(기업간거래) 상용화 경험도 갖췄다. NC AI는 최근 이노비즈협회와 협약을 맺고 2만300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AX 표준 모델 구축에 나선 상태다. 신 전 CAIO는 이러한 실무형 과제에 LLM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가 '모델 크기 경쟁'에서 '수익화 경쟁'으로 넘어가는 AI 시장의 흐름을 상징한다고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NC AI가 독파모 탈락 이후 기술적 과시보다는 도입 비용과 운영 안정성을 중시하는 '실리 노선'을 택했다"며 "신 전 CAIO가 LLM을 산업 현장에 이식하는 실행형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비전과 멀티모달 기술을 맡고 신 전 CAIO가 언어 모델 기반의 산업 솔루션을 책임지는 투트랙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KT 측은 신 전 CAIO의 퇴사에 대해 "AI 연구개발 및 사업화 파트너십 등 주요 과제는 기존 시스템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리더십 공백 우려를 일축했다.
2026-01-30 17:04:46
내년 1월 'AI 기본법' 개정안 국회 통과... 정부, 규제보다 진흥에 무게
[이코노믹데일리] 내년 1월 22일부터 대한민국 AI 산업의 이정표가 될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이 본격 시행된다. 정부는 법 시행 초기 기업의 혼란을 줄이고 산업 진흥을 돕기 위해 최소 1년간 과태료 부과를 유예하는 계도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통해 내년 새롭게 시행되는 주요 정보통신 정책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 기본법의 시행이다. 그동안 가이드라인 수준에 머물렀던 AI 정책이 법적 구속력을 갖게 되면서 산업 육성과 안전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 법안은 크게 '진흥'과 '규제' 두 축으로 나뉜다. 진흥 측면에서는 AI 연구개발(R&D) 지원과 학습용 데이터 구축 및 전문 인력 양성 등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규제 측면에서는 AI 투명성과 안전성 확보 의무가 강화된다. 특히 딥페이크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결과물에는 워터마크 등 식별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 또한 생명이나 안전 및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영향 AI' 사업자에게는 더 높은 수준의 위험 관리 책무가 부여된다. 정부는 규제로 인한 산업 위축을 막기 위해 유연한 적용을 예고했다. 과기정통부는 법 시행 후 최소 1년 이상을 계도 기간으로 설정하고 과태료 등 제재보다는 컨설팅과 비용 지원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인 의무 이행을 유도할 방침이다. 플랫폼 이용자들의 고질적인 불만이었던 '먹통 고객센터' 문제도 해소될 전망이다. 내년 2월 12일부터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주요 부가통신사업자의 이용자 요구사항 처리 시스템 운영이 대폭 강화된다. 적용 대상은 일평균 이용자 수 100만 명 이상인 네이버, 카카오, 구글, 메타, 쿠팡, 넷플릭스, 티빙, 콘텐츠웨이브, 애플 등 9개 사업자다. 이들 기업은 요금 부과 여부와 관계없이 AI 챗봇과 자동응답시스템(ARS) 등 다채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원칙적으로 실시간 처리가 가능해야 하며 필요시 상담원을 연결해 이용자의 불편을 즉시 해결해야 한다. 만약 실시간 처리가 어려운 경우라도 접수일로부터 3영업일 이내에 반드시 처리하고 그 결과를 안내해야 한다. 기업 R&D 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 정비도 이뤄진다. 내년 2월 1일부터 '기업부설연구소 등의 연구개발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어 그동안 분산돼 있던 기업부설연구소 관련 규정이 단일 법률로 통합된다. 이를 통해 설립 신고부터 인정 취소까지의 절차가 명확해지고 연구개발 전담 부서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법무부는 내년 1월부터 해외 우수 과학기술 인재 유치를 위한 'K-STAR' 비자 트랙을 운영한다. 대학 총장의 추천을 받은 이공계 우수 유학생은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거주 자격이나 영주 자격을 신청할 수 있어 글로벌 인재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025-12-31 11:04:26
스마일게이트 '통합' vs 넥슨·NC '분사'… 게임업계 엇갈린 생존 방정식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으나 그 방향성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핵심 법인을 하나로 뭉치는 통합 전략을 선택한 반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개발 조직을 독립 법인으로 떼어내는 분사 전략을 취하며 각기 다른 생존 해법을 모색 중이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내년 1월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와 핵심 개발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및 스마일게이트알피지 등 3개 법인을 하나의 통합 법인으로 합병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통합이 의사결정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분산된 역량을 결집해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미 지난 2022년 말에도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와 스토브 등 5개 계열사를 합병하며 조직 효율화를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경영 효율화 이면에 창업주인 권혁빈의 이혼 소송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권 이사장의 이혼 소송이 본격화된 시점에 맞춰 법인 통합이 진행되는 것은 향후 재산 분할 과정에서 기업 가치 산정과 지분 분할을 복잡하게 만들어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핵심 법인들이 하나로 묶일 경우 물리적인 기업 분할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반면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경쟁사들은 몸집을 줄이고 기민함을 더하는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거대 조직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해 게임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넥슨은 최근 신규 개발 자회사 ‘딜로퀘스트’를 설립했다. 초대 대표로는 김종율을 선임해 ‘바람의나라: 연’ 등 주요 IP를 활용한 신작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넥슨은 앞서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을 출범시켜 ‘데이브 더 다이버’라는 글로벌 히트작을 탄생시킨 성공 방정식을 확산하려 한다. 동시에 흥행에 실패한 프로젝트는 과감히 정리하는 구조조정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개발사인 니트로스튜디오의 파산 신청을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법인 분리를 통해 리스크를 차단하고 실패 시 시장 철수를 신속하게 결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 역시 올해 초 AI 연구개발 조직을 분사해 ‘엔씨 AI’를 출범시킨 데 이어 게임 개발 스튜디오 3곳을 물적분할해 독립 법인으로 세웠다. 이를 통해 신작 개발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이식하겠다는 구상이다. 엔씨는 최근 부진했던 ‘택탄’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기대작 ‘LLL’의 명칭을 ‘신더시티’로 변경하는 등 라인업 재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 통합은 통상 공통 조직 슬림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목적이지만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오너 리스크라는 특수한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로 개발사를 쪼개는 것은 성공 시 보상을 명확히 하고 실패 시에는 꼬리 자르듯 정리가 쉬운 유연한 구조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2025-12-11 0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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