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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통 자산 경계 허문다...토큰화 통해 금융 혁신 가속화
[이코노믹데일리]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4’에서 블록체인 및 금융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디지털 자산과 실물 자산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신용부도스와프(CDS), 주택저당증권(MBS) 같은 금융 자산뿐 아니라 K팝, 명품 시계 등 문화 자산도 토큰화에 적합한 자산군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스틴 김 아바랩스 아시아 대표는 “CDS, RMBS, CMBS 등 미국 금융 시장에서 일부 트레이딩 데스크가 독점 중인 자산군이 스마트계약을 활용한 토큰화에 적합하다”며 부동산과 채권을 포함한 전통 자산의 토큰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MBS 시장의 규모가 약 18조 달러에 이르는 점을 언급하며 대규모 자산군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접근성과 관리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프랭클린템플턴은 MMF(머니마켓펀드) 상품을 토큰화해 아비트럼 블록체인에서 관리 중이다. 기존 MMF에는 약 50명의 관리 인력이 필요했으나 토큰화된 MMF에서는 단 한 명의 관리자가 운영을 담당하면서 관리 효율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토큰화를 통해 관리와 접근성이 개선되면 패밀리오피스나 고액 자산가, 기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K팝과 애니메이션, 명품 시계 등도 토큰화가 유망한 자산으로 소개했다. 일본의 미즈호증권이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펀드를 토큰화한 사례처럼 엔터테인먼트와 고가의 문화 자산도 블록체인 기반으로 투자 기회가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K팝을 블록체인에 접목하면 수익성이 크고 토큰화가 비교적 용이해 투자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로 다양한 자산을 디지털화하면서 자산 접근성을 높이고 기존의 유통 및 거래 방식을 혁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저스틴 김 대표는 PoC(개념 증명) 모델을 통해 K팝, 명품 시계 등의 자산 토큰화가 이미 활발히 진행 중임을 강조했다. 알렉스 김 블록데몬 디지털 자산 보안 디렉터는 전통 금융기관과 크립토 기관의 협력을 강조하며 “블랙록이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김 디렉터는 “전통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과 협력해 ETF 발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디지털 자산의 대중화와 함께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만들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키스 오캘라한 아책스 책임자 역시 “한국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의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통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게오르기오스 블라코스 악셀라 공동 창립자는 블록체인이 다중 체인을 통해 대규모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온체인 데이터가 증가하면서 체인 간 상호 운용성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캘라한 책임자는 “블랙록과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가 행동을 취하면 다른 운용사들도 이에 발맞춰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의 진입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큰화가 금융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접근성을 개선해 투자 기회를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UDC 2024 컨퍼런스에서는 금융 자산 토큰화의 기술적 가능성과 실물 자산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금융 혁신이 화두가 됐다. 앞으로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 간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금융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4-11-14 14:55:33
정유·석화업계도 AI 열풍···DT·DX로 생산부터 관리까지 싹 바꾼다
[이코노믹데일리] 정유·석유화학(석화)업계가 업무 효율화와 안전성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활용 영역을 시설 운용, 재료 배합, 안전 관리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석화 설비 단지인 'SK울산콤플렉스(울산CLX)'에 AI 기술을 접목했다고 26일 밝혔다. AI가 826만㎡(약 250만평)에 이르는 울산CLX를 관리하기 위해 시설 검사 구역을 자동 선정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공정 자동 제어 기술에도 AI를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이처럼 사람의 손으로 유지·관리하던 영역을 자동화시키거나 원격으로 관리하는 걸 디지털 전환이라 한다. 업계에선 DT(Digital Transformation) 또는 DX라 부른다. 정유·석화 업계는 구축된 설비 자동화에 AI를 더해 시설 운영·관리를 넘어 경영 방식과 조직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 일례로 에쓰오일(S-OIL)이 지난달 선보인 AI 구매 시스템은 10년간 쌓아온 원자재 변동 데이터와 내부 데이터를 합쳐 가격과 수요를 예측한다. 구매 전략을 수립하는 건 물론 발주도 자동화해 공급망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에쓰오일의 설명이다. 석화업계도 DT에 적극적이다. LG화학이 지난 3월 공개한 사내 AI 프로그램 'CDS 플랫폼'은 계약서를 자동 검토·수정하거나 사내 업무 관리(ERP) 시스템과 연계해 24개국어 번역을 지원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AI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관리 영역에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연구 조직인 AI 솔루션팀은 롯데케미칼 대전 종합기술원에서 소재 배합 시뮬레이션, 제품의 물리적 성질 개선 등을 진행하고 관리 조직인 AI 추진사무국은 사업 전 분야에 걸쳐 AI를 적용할 예정이다. 정유·석화업계가 DT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업무 효율화와 안전 강화다. 사람이 시설 안으로 진입해 확인하던 걸 외부에서 모니터링하면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혹시 모를 인명 사고 가능성도 예방할 수 있다. 조용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유사나 석화 업체들은 40년 이상 사업하며 데이터를 쌓아둬 AI를 활용하기 용이한 상황이다. 공정을 효율화하거나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DT로 인력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업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병구 인하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1970년대 부가가치 10억원에 따른 고용 인원이 150여명 정도였다면 지금은 15명 내외"라며 "저출산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질 수 있지만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노동력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05-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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