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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고차 거래 전년比 8.2% 증가…기아 '모닝' 승용 1위
[이코노믹데일리] 지난달 중고차 거래 대수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인해 신차 구매보다 중고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12일 발표한 7월 중고차 등록 자료를 보면 지난달 거래된 중고차는 총 21만2966대였다. 전월 대비 16.8%, 전년 동월 대비로는 8.2% 증가한 수치로 전체 이전 등록 대수에서 단순 명의 변경을 제외한 매도·알선·개인 거래 건수만을 취합한 결과다. 이 가운데 승용차 거래량은 지난해 7월 16만3507대에서 올해 17만9104대로 9.5% 늘었다. 같은 기간 상용차는 3만3369대에서 3만3862대로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산 승용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기아 2세대 모닝(4168대)이었다. 이어 현대자동차 그랜저 HG(3669대), 쉐보레 스파크(3604대) 순이었다. 수입 승용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5세대 E 클래스(2546대)가 최다 판매 모델로 기록됐다. 2위는 BMW 7세대 5 시리즈(1154대), 3위는 같은 브랜드의 6세대 5 시리즈(1019대)였다. 중고 전기차 거래량은 3529대로 1년 전 같은 달(1604대)보다 83.3%나 증가했다. 가장 많이 거래된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 3(557대)였다. 여기에 현대차 아이오닉 5(517대)와 기아 EV6(341대)가 뒤를 이었다. 이번 자료엔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여파는 반영되지 않았다. 상용차 중에서는 현대차 포터2가 1만693대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2위는 기아 봉고3(6419대)였다. 중고차 거래량이 1년새 급증한 것과 관련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기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신차 구매 수요가 많았다"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3~4년 경과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로 인한 불경기 여파로 신차 구매 부담이 커진 점도 중고차 거래가 늘어난 요인"이라고 전했다.
2024-08-12 17:49:19
벤츠 E 450, '삼각별'이 다가 아니다…감성·성능 '완벽한 균형'
[이코노믹데일리]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차 제품군인 E-클래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오랜 기간 브랜드를 정상에 올려 놓은 핵심 모델이다. 지난 2016년부터 8년 연속 수입차 판매량 1위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벤츠에게 한국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E-클래스 세단이 가장 많이 팔린 시장이기도 했다. 국내 수입차 소비자와 벤츠의 특별한 관계는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다. 벤츠가 지난 1월 출시한 11세대 E-클래스는 단순히 브랜드 상징인 '삼각별'이 주는 만족감 이상을 선사했다. 지난 4~5일 이틀간 약 680㎞를 타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450 4매틱(MATIC) 익스클루시브'는 감각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차였다. ◆현대적 감각으로 돌아온 11세대 E-클래스 벤츠는 국내에 △E 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E 300 4매틱 AMG 라인 △E220 d 4매틱 익스클루시브 △E 200 아방가르드 △E 450 4매틱 익스클루시브를 출시했고 전동화 모델인 E 350 e 4매틱 익스클루시브와 고성능 모델 메르세데스-AMG E 53 하이브리드 4매틱+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구성은 복잡해 보이지만, 파워트레인(구동계)에 따른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걸 의미한다. E 450 4매틱 익스클루시브는 E-클래스의 여러 트림(세부 모델) 중에서도 상징적인 모델이다. 고성능 모델을 제외하고 파워트레인이나 내장 등 상품성을 이루는 여러 요소가 E-클래스 차량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외관에서는 후면에 적힌 모델명과 전면 보닛 위에 수직으로 선 삼각별 엠블럼, 라디에이터 그릴 형상에서 E 450 4매틱 익스클루시브라는 걸 알아볼 수 있다. 11세대 E-클래스 외관의 전면과 후면 생김새는 과감해지면서 이전 세대보다 한층 현대적으로 변모했다. 그러면서도 안정감을 해치지 않아 선을 잘 지켰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헤드램프(전조등)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선명하게 감싸는 검정색 유광 장식과 맞닿아 일체감을 주면서 부드러운 인상을 줬다. 리어램프(후미등)는 가로로 길게 이어지면서도 날렵한 곡선으로 처리됐고 삼각별 형상의 제동등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살려냈다. 야간에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불빛이 들어와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옆에서 보면 윤곽이 우아하다. 앞쪽 끝부터 한 번에 선을 쭉 그었을 때 끊기지 않고 유려했다. 객실 부위를 봉긋하게 처리해 머리 공간을 확보하면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점도 특징이다. 실내는 화려했다. 일단 운전대에 큼지막하게 박힌 삼각별 엠블럼에서 벤츠 브랜드의 위력이 느껴졌다. 좌우로 펼쳐진 평평하고 광택이 나는 대시보드가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했다. 11세대 E-클래스 대시보드에는 총 3개 화면으로 구성된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갔다. 입체감을 살린 12.3인치 3D 디지털 계기반과 14.4인치 대형 중앙 스크린 이외에 동승석에도 화면(MBUX 슈퍼스크린)이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칩을 탑재한 3세대 MBUX는 디지털화와 개인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동승석 화면에서는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운전자가 동승석 화면에 재생 중인 영상을 쳐다보면 카메라가 시선을 감지해 운전석에서는 못 보게 만든다. 중앙 스크린은 시원시원해서 좋았지만 자주 쓰는 공조 버튼 중 일부는 화면 내에서라도 따로 구현하면 어떨까 싶다. ◆우아함 뒤에 숨겨진 운동 실력에 '감탄' 운전석은 적당히 푹신하면서 견고했다. 고급차답게 방석 길이와 허리·머리 받침을 여러 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몸에 딱 맞게 좌석을 맞출 수 있었다. 장시간 운전해도 피로가 적었다. 뒷좌석은 내부가 좁다는 수입 고급 세단에 대한 인식과 달리 넓었다. 신형 E-클래스 레그룸(무릎 공간)은 이전 세대보다 17㎜, 헤드룸(머리 공간)은 5㎜, 뒷좌석 너비는 25㎜ 각각 길어졌다. 언뜻 보기에 작은 숫자지만 넓어진 게 확실하게 체감됐다. 트렁크 용량은 540ℓ로 넉넉하다. 눈에 보이는 화려함, 여유로운 실내에서 감탄하기엔 일렀다. 주행이 남아 있었다. 신형 E-클래스가 주행 중 보여준 모습은 이중적이었다. 운전자가 안락함을 원할 땐 정숙하며 편안했고, 달리고 싶을 땐 숨겨진 힘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시승 중 대부분은 주행 모드를 '컴포트'로 해놨는데 승차감과 정숙성 면에서 딱히 흠 잡을 게 없었다. 굽이진 산길을 오르내릴 때는 웬만한 스포츠 세단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차체가 노면을 꽉 움켜쥐었다. 특히 급선회 구간을 통과하면서 '벤츠는 벤츠다' 싶었다. E 450 4매틱 익스클루시브의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960㎜로 회전할 때 축간거리가 짧은 차보다 구조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가뿐히 극복했다. 에어 서스펜션(공압식 현가장치)이 즉각 반응하고 뒷바퀴 조향각이 바뀌면서 차량의 성격을 순간적으로 바꾼 듯했다. E 450 4매틱 익스클루시브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쓰면서 성능과 연비를 모두 챙겼다. 3.0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구동력을 발휘하며 주행 성능을 끌어냈다. 공식 제원상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4.5초 만에 가속한다. 복합 연비는 10.5㎞/ℓ, 시승 종료 후 계기반에 표시된 연비는 15.0㎞/ℓ였다. 저공해차 2종 인증 혜택은 덤이다. E 450 4매틱 익스클루시브는 모든 면에서 '국민 드림카' 자격을 얻기에 충분했다. 가격은 1억2300만원.
2024-07-1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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