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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선박만 한다던 K-조선…컨테이너선에 눈길 돌린 이유
[이코노믹데일리] 해운사들이 해운업 호황을 맞아 컨테이너 운반선 발주에 나서면서 한국 조선사들에 높은 발주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하겠다던 국내 조선사들도 발주 금액이 올라간 컨테이너선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최근 컨테이너선 영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LNG 운반선 시황도 안 좋아지고 컨테이너선 시장이 좋아질 때가 올 수도 있는데 지금 컨테이너선 수주 경험이 없으면 향후 수주가 어려워진다. 지금 LNG 운반선 뿐 아니라 컨테이너선을 수주해야 시장이 달라졌을 때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도 “컨테이너선 발주가 작년이나 재작년과 비교했을 때 나오고 있는 편”이라며 “기회가 되면 언제든 수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통상 컨테이너선은 LNG 운반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선종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국내 조선사들이 컨테이너선 수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최근 컨테이너선 가격이 빠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이달 들어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격이 2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평균 2억 달러인 LNG 운반선 가격을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15일 유럽 지역 선사와 대형 컨테이너선 12척 건조 계약을 맺으면서 조선 3사 중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가 각각 6척씩 맡았다. 계약 규모는 약 3조6832억원으로, 6척 계약 규모가 HD현대삼호 최근 매출액의 30%에 이른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같은 경우 LNG 운반선보다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지난달부터 더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며 “최근 홍해 사태로 컨테이너선 시황이 좋아지면서 돈을 번 해운사들은 발주를 하려고 하는데 조선소들은 지금 도크가 꽉 차다 보니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4-08-25 06:00:00
K-조선, 슈퍼사이클에 가동률 최고치 찍었는데…'공동파업'에 납기 지연 우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도크(선박 건조장)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상황에서 조선 3사 노동조합(노조)을 포함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오는 28일 공동파업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산업계에선 생산 공정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13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서 평균 가동률이 지난해 97.1%에서 올해 상반기 100.7% 수준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경우 2020년까지 연평균 100%를 넘던 가동률이 2021년 98.8%로 내려간 뒤 2022년 94.6%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말부터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의 지난해 상선 부문 생산 실적은 5조8180억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4조524억원을 기록했다. 조선소는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공장 생산설비 가동률을 측정할 수 없어 최대로 투입할 수 있는 생산 인력을 예측한 뒤 실제 투입된 생산 인력으로 가동률을 계산한다. 조선소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다는 것은 투입 가능한 인력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경택 현대중공업 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은 “지금 물량이 워낙 많아 여름휴가 때나 휴일에도 공정이 다 돌아갈 정도로 바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조선사 평균가동률은 2019~2022년까지 80%대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지난 1분기 102.5%로 처음 100%를 넘기면서 조선사 가동률 평균이 최근 5년 내 최고치(105.2%)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조선 3사 조선소 중에는 HD현대중공업(93.9%)을 제외하면 모두 가동률 100%를 넘겼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4일 반기보고서에서 상반기 평균 가동률이 11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발표된 HD현대의 반기보고서도 HD현대미포 101.42%, HD현대삼호 118.2%로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처럼 공정이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조선노연이 오는 28일 오후에 4시간가량 공동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하면서 생산 일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회사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일부라도 차질이 생기면 흔들릴 수 있는 게 조선업 특징”이라며 “특히 지금처럼 조선소가 타이트하게 돌아가고는 상황에서 작은 부분이라도 멈추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4-08-19 18:21:09
K-조선, 7월 세계 선박 점유율 1위…HD한국조선해양이 이끌었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달 수주 점유율에서 중국을 뛰어넘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총 18척 중 16척을 수주하며 한국의 수주량을 이끌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6월 연간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수주량을 조절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37만CGT(표준선 환산톤수·59척) 가운데 한국이 96만CGT(18척)를 수주하며 수주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중국은 57만CGT(30척)를 수주해 수주 점유율 24%로 2위를 기록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7월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많이 수주했고, LNG 운반선과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량도 꽤 된다”며 “중국의 경우 크기가 작은 선박 위주로 수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주한 선박의 1척당 CGT는 한국이 5.3만CGT로 중국(1.9만CGT)보다 2.8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CGT는 선박의 단순 무게(GT)에 선종에 따른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계수를 곱한 값이다. 예를 들어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에 0.55, 그보다 어려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LNG 운반선에는 각각 0.65, 0.75를 곱하는 식이다. 점유율 1위 일등공신은 지난달 고부가가치 대형 선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한 HD한국조선해양이다. 지난달에만 16척을 수주했다. 구체적으로는 프랑스 해운사 CMA CGM과 1만5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지난달 15일 체결했다. 지난달 3일에는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8일에는 초대형 LPG 운반선(VLGC) 2척을 수주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기준 수주액 총 162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목표로 정한 135억 달러를 120.5% 초과 달성하게 됐다. 3년 치 이상의 수주 잔고를 채운 만큼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좋은 선박 위주로만 수주하며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주 규모에 지나치게 중점을 둘 필요는 없다"며 "남은 하반기는 확실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조선 자회사들의 향후 실적 모멘텀을 강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8-06 15:43:08
K-조선·철강 연합전선 구축…'액화수소 화물창' 공동연구 나서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을 대표하는 조선∙철강 5사와 한국선급(KR)이 액화수소 운반선의 핵심 기자재인 화물창(저장탱크) 공동연구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포스코, 현대제철, KR과 '액화수소 선박용 재료 시험 표준화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액화수소 화물창은 액화수소를 초극저온 상태로 안전하게 저장해 운반하는 액화수소 운반선의 핵심 기술이다. 차세대 핵심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는 섭씨 영하 253도에서 냉각해 800분의 1로 압축한 액체 상태로만 운반할 수 있다. 아직까지 액화수소 화물창에 관한 국제 표준이 없어 각국의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번 MOU는 액화수소 운반선 설계·건조를 위한 기술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체결됐다. 구체적으로는 액화수소 환경에서의 재료 물성 실험 결과를 공유하고, 액화수소 화물창 설계·제작에 관한 국제 표준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이 차세대 수소 운반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한 조선사 연구소장은 "KR, '조선 빅3'와 철강 2사가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만큼 이번 공동 협력이 한국 기업의 미래 수소 운반선 시장 주도권 확보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3 18:37:55
K-조선, 5월 선박 총 2척 계약했는데도 '여유만만'…"도크 이미 다 찼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가 급감한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가 17만CGT(2척)을 수주하며 월간 수주량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지난달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이 180만CGT(62척)로 전월 602만CGT(208척) 대비 70%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369만CGT)과 비교하면 51%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조선업계 발주량 자체가 줄어든 가운데 한국의 수주량은 17만CGT(2척·10%)로 중국 154만CGT(54척8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수주 실적을 끌어올린 건 HD현대중공업이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 두 척에 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2일 공시했다. 수주 금액은 7334억원이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지난달 선박 건조 계약은 '0'건이다. 국내 조선3사가 지난달 선박 수주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 이유는 지난 1분기(1~3월)에 1년치 목표 수주량에 맞먹는 분량의 건조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수주 건을 포함하면 올해 총 96척(해양 설비 1기 포함) 건조 계약을 맺으며 연간 수주 목표인 135억 달러의 82.2%(111억 달러)를 이미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 1분기 38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97억 달러의 39%를 달성해 올해 무난히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의 경우 연간 수주 목표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지난 1분기 카타르 에너지로부터 LNG 운반선 12척을 수주하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로 선별해서 수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조선사 입장에서 무리한 수주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이유다. 현장에서는 오히려 도크(선박 건조장)가 부족해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대형 조선사들이 가스 운반선으로 도크를 충분히 채웠기 때문에 4월 이후 수주를 조절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신조선가가 계속 오르면서 해운사 입장에서 발주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5월 말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6.42로 지난해 5월(170.1)이나 2020년 5월(127.32)과 비교했을 때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2024-06-10 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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