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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T8 리차지, 모범적인 아빠 같은 패밀리 SUV
[이코노믹데일리] 볼보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가운데 최상단에 있는 XC90이 강력한 성능과 뛰어난 연비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국내 패밀리카 시장의 실력자로 떠올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모델인 'XC90 T8 리차지'는 여타 볼보 SUV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매력을 지녔다. 지난달 24일부터 나흘간 총 930㎞를 타본 XC90 T8 리차지는 '가족에겐 따뜻하면서 무엇이든 해내는 모범적인 아빠'의 느낌을 주는 듯 했다. 안락함과 거주성을 갖추면서도 상황에 따라 폭발적인 힘을 드러내 보이며 탑승자와 운전자 모두를 만족시켰다. 이 차량의 기반인 XC90은 2015년 2세대 모델 출시 후 2019년 한 차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쳤을 뿐이지만 꾸준히 상품성이 개선되며 구매층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친환경 추세에 맞춰 디젤 엔진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를 붙인 마일드 하이브리드(XC90 B6 MHEV)와 PHEV로만 판매되고 있다. 외관은 2세대 XC90이 10년 가까이 큰 변화가 없는 점을 생각하면 구형 같아 보이지 않는다. 안정적인 비율과 적당한 볼륨감으로 상당히 듬직하게 느껴졌다. 반면 실내는 시간의 흐름을 어쩌지 못한 듯 보였다. 운전대와 계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대시보드 구성에서 이 차의 원형이 10여년 전에 출시됐음을 알 수 있었다. 오히려 안정감을 선호하는 보수적 소비자에게는 복잡하거나 화려하지 않은 볼보차 특유의 '스웨덴 감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듯하다. 내·외관 모두 상당히 절제된 인상을 주지만 탑승자가 촉각으로 느끼는 부분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게 상당히 고급스러웠다. 신체가 닿는 곳은 대부분 가죽으로 마감돼 거부감을 주지 않았다. 가죽 시트는 적당히 푹신해 오래 앉아 있어도 편안했다. 여기에 여유로운 공간, 볼보스럽지 않은 승차감이 더해져 타는 내내 안락했다. 볼보 SUV는 다른 브랜드 차량과 비교해 하체가 단단한 축에 속하는데 XC90 T8 리차지는 공기의 압력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해 훨씬 부드럽게 요철을 넘었다. 때에 따라서는 대형 버스를 탄 듯 출렁이는 느낌도 들었다. XC90 T8 리차지가 형제 모델인 XC90 B6 MHEV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파워트레인(구동계)이다. MHEV는 전기로만 주행할 수 없고 모터가 엔진을 보조하는 역할만 하는 반면 PHEV는 긴 거리를 전기 모터만으로 달릴 수 있다. XC90 T8 리차지는 18.8킬로와트시(㎾h)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 주행 거리가 53㎞에 이른다. 서울에서 경기 동탄신도시까지는 전기차처럼 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는 여느 PHEV와 마찬가지로 '집밥'을 줄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완속 충전기가 갖춰지지 않은 대부분 주행 환경에서는 일반 하이브리드차와 다르지 않았다. 강제로 엔진을 구동해 달리는 동안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지만 효율이 떨어졌다. 900㎞ 넘게 시승하는 동안 충전기를 물려놓은 시간은 30분 남짓이었고 거의 일반 하이브리드 SUV처럼 타고 다녔다. 충전 문제를 XC90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 하이브리드 SUV로서 XC90 T8 리차지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을 만했다. 2.4t에 육박하는 7인승 SUV의 실 주행 연비가 12.9㎞/ℓ라는 것만으로 이 차를 선택할 가치는 충분했다. 그다지 연비를 신경쓰지 않고 기분 내키는 대로 달린 결과다. 넉넉한 토크(구동력)와 출력도 XC90 중에서 'T8 리차지'를 선택할 이유다. 제원상 이 차량이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단 5.3초에 불과하다. 가속 페달을 4분의3쯤 깊이로 밟자 '슈퍼맨' 같은 아빠의 면모가 드러났다. 이 차의 최대토크는 40.8㎏f·m, 최고출력은 462마력으로 317마력 엔진이 앞바퀴를, 145마력 모터가 뒷바퀴를 각각 굴린다. 패밀리카의 실력자답게 탑승자 모두를 만족시킬 감성·편의사양도 눈에 띄었다. 2열 가운데 좌석은 레버를 당겨 방석 부분을 한 층 올리면 어린 자녀를 위한 '키즈 시트'로 변신했다. 스피커 개수가 19개에 달하는 '바워스 앤 윌킨스' 음향 시스템은 음역대별 표현, 균형 모두 좋았다. 가격은 1억1520만원.
2024-06-18 06:00:00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프리미엄 레저의 결정체
[이코노믹데일리] 재규어랜드로버(JLR)가 일상은 물론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까지 모든 영역에서 활약하는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를 내놨다. 디펜더 시리즈 중 가장 상위 모델인 130에서 3열 좌석을 삭제한 이 차량은 더욱 여유로운 적재 공간을 갖춰 캠핑부터 차박, 등산, 낚시까지 폭넓은 레저 생활을 돕는다.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등장한 올 뉴 디펜더 130의 공간 활용성을 더욱 극대화한 모델이다. 3열을 덜어내면서 2열 좌석을 사용할 때에도 적재 용량이 최대 1329ℓ나 된다. 2열 시트까지 접으면 적재 용량은 2516ℓ로 늘어나고 바닥을 거의 평평하게 만들 수 있어 장비와 짐을 싣는 것은 물론 차박에도 유리하다. 한층 돋보이는 부분은 외관이다. 정통 오프로더를 지향하면서도 굵은 수평선과 세련미가 돋보이는 표면으로 강인함과 견고함을 살렸다. 여기에 옆으로 열리는 테일게이트, 외부 장착 스페어 휠을 그대로 유지해 디펜더 고유의 특성까지 완벽히 계승했다. 실내 역시 디펜더의 철학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5인승 좌석은 '실용적인 럭셔리'를 실현하기 위해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하는 리지스트(Resist) 재질로 마감됐다. 적재 공간은 튼튼한 고무 바닥 매트로 감싸 크고 무거운 용품을 실을 때 차체를 더욱 잘 보호해준다. 추가로 제공하는 공간을 활용하면 작은 물건까지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는 프레임과 차체가 일체형인 모노코크 방식이지만 랜드로버만의 경량 알루미늄 모노코크 D7x 아키텍처를 토대로 설계돼 최대 2만9000Nm/°(Nm/°=1도 만큼 비틀릴 때 가해지는 힘)의 높은 차체 비틀림 강성을 갖췄다. 또한 앞뒤 바퀴 중심과 범퍼 끝단까지 거리(오버행)가 짧아 진입 경사각은 37.5°, 탈출 경사각은 28.5°에 이른다. 파워트레인(구동계)은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을 적용한 인제니움 3.0ℓ I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완성했다. 경량 알루미늄 구조에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및 48V 슈퍼차저를 접목, 8단 자동 변속기와 조합을 이뤄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6.1㎏f·m를 낸다. 그 덕분에 2톤(t)이 훌쩍 넘는 무게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6.6초 만에 가속한다. JLR은 76년 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욱 편안한 주행 환경을 조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 실내 중앙에 자리 잡은 11.4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선명하고 직관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구성됐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피비 프로(PIVI Pro)는 화면을 2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전체 기능의 90%를 사용하도록 만들어졌다. 국내 도로 사정에 맞춰 T맵 내비게이션이 기본 내장된 것도 장점이다.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는 운전석에 있는 12.3인치 고화질 디지털 계기반에서도 가능하다. 여러 기능을 자동으로 업데이트해주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SOTA)도 지원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도 있다.
2024-06-09 15: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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