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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실적 주춤···완성차업계와 합작 투자 '독' 됐다
[이코노믹데일리]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량이 줄며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일각에선 완성차 업계와 협력을 위해 진행하던 합작 투자가 오히려 독이 된 게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미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자동차 부문에서 매출 173억4000만 달러(약 24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13%나 감소한 수치다. 테슬라 이외에도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 등 북미 주요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판매량도 일제히 줄었다. 이는 북미에서 배터리 공급을 책임지는 국내 업체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특히 테슬라, GM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 포드와 합작 공장을 지은 SK온의 실적 하락세가 가팔랐다. 반면 합작 투자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삼성SDI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1290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8조7470억원에서 30% 줄었고 영업이익 6330억원에서 80%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첨단 세액 공제(AMPC)를 제외하면 사실상 320억원 가량 적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만 총 8개 공장을 운영·건설 중이다. 그중 GM, 혼다, 스텔란티스 등과 공동 투자한 합작 공장은 6개에 이른다.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판매고가 공장 가동률과 실적에 직결되는 이유다. SK온도 1분기 기준으로 매출 1조6836억원, 영업손실 3315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동기 매출 3조3053억원에서 49% 줄었고 영업손실은 3000억원대를 유지했다. SK온은 북미에 자체 공장 2개와 합작 공장 4개를 운영·건설하고 있다. 삼성SDI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1분기 매출 5조1309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매출 5조3548억원에 비해 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754억원에서 29% 줄었음에도 경쟁사들이 적자를 보는 가운데 홀로 흑자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북미에 합작 공장 세 곳을 건설 중이다. 전문가는 배터리업계가 완성차업계의 공수표를 믿고 대규모 합작 공장을 증설한 게 문제의 원인이라 분석했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완성차 업계가 청사진을 제시하며 물량이 보장된다고 했어도 독자적인 시장 예측을 통해 냉정하게 판단을 내렸어야 한다"라며 "이미 공사에 들어간 공장들이 완공되고 나면 공장 가동률과 실적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4-05-28 17: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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