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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업 거점" 한화생명, 美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이코노믹데일리]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미국 현지 증권사인 '벨로시티(Velocity Clearing·LLC)' 인수를 통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입지를 확대한다. 한화생명은 지난 19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 한화생명은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직접 금융 상품을 소싱하고 판매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한화생명은 해외 법인 및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장기적 수익성을 강화하고, 해외 금융 사업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기관 투자자로서 대체 투자 분야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전통적으로 기관에만 제공되던 다양한 투자 기회를 개인 고객들에게도 제공함으로써 사업을 확장한다. 한화생명은 벨로시티의 핵심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직접 활용하고, 증권업에서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회사를 지속 성장시켜온 기존 경영진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3년에 설립된 벨로시티는 뉴욕을 거점으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IT(정보기술) 기반 정통 증권사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며 청산·결제 서비스, 주식대차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산·결제 서비스(Clearing Settlement)는 자본시장의 거래체결 이후 가격이나 상황이 변해도 정산이 약속대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으로, 거래상대방위험(거래 상대방의 신용도 변동이나 매도·매수자의 약속 불이행)을 줄여 매매체결 이후 결제 시점까지 안정적인 결제 이행을 보증하는 서비스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는 기본적으로 투자은행이나 국내 증권사가 헤지펀드나 기타 대형 투자기관에게 제공하는 종합서비스를 말한다. 벨로시티는 자체 기술력과 미국 내 네트워크 및 정보, 우수한 인력을 보유해 디지털플랫폼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한국과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상장주식 중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리딩 보험사의 역량을 글로벌로 확대하는 마중물이자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정체 상태에 직면한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에서는 성장 시장 확보와 고객 확장 전략을, 미국에서는 자본시장에서 우수한 투자 기회와 인력 확보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로건(Michael Logan) 벨로시티 대표이사는 "한화생명의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글로벌 행보를 주목했다"며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 모델을 토대로 미국 내 신규 투자 자본 유입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진출 이후 지난해 누적 흑자 전환을 기록했으며, 국내 보험사가 단독 출자해 설립한 해외 현지법인 중 최초로 본사에 배당했다. 나아가 올해 4월에는 인도네시아의 노부은행(Nobu Bank)에 지분을 투자하며 국내 보험사 중 첫 번째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해 글로벌 종합 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바 있다. 이번 인수 절차는 양국 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개최된 제8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금융회사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 방안으로 국내 보험사의 해외 금융회사 인수 허용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2024-11-20 10: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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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찾아 '기회의 땅' 동남아로 향하는 증권사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식시장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금융사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4개 증권사는 지난해 기준 73개(현지 법인 63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작년 기준 1814억원으로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의 4.1%에 해당한다. 직전년도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아시아 지역이 54곳, 미국이 12곳, 영국 5곳, 그리스 1곳, 브라질 1곳을 차지했다. 증권사별 해외점포 수는 △미래에셋증권 16곳 △한국투자증권 12곳 △NH투자증권 8곳 △KB증권 7곳 △신한투자증권 6곳 △삼성증권 5곳 △다올투자증권 4곳 △대신증권 3곳 △리딩투자증권 3곳 △키움증권 2곳 △유안타증권 2곳 △하나증권 2곳 △한화투자증권 2곳 △SK증권 1곳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인도에 진출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인도 법인의 리테일 고객 계좌 수가 200만개를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지난 8월 기준 현지 온라인 증권사 중 9위까지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인도 현지 증권사인 '쉐어칸(Sharekhan Limited)' 인수를 위해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인도 감독당국 승인이 완료되면 이달이나 다음 달 중 인수가 완료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10월 싱가포르통화청으로부터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본인가를 획득했다. 작년 3월부터 싱가포르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해 인가 획득 준비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싱가포르 현지 운용역을 영입하는 등 펀드 운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중견 금융사인 칩타다나증권 인수를 완료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칩타다나증권 지분 8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베트남, 싱가포르에 이어 3번째 동남아시아 금융시장 진출이다. 칩타다나자산운용 인수도 추진 중이며, 내년 중으로 최종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동남아 최대 대체자산거래소 '알타 익스체인지(Alta Exchange)'의 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알타 익스체인지는 자체 탈중앙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비상장주식, 펀드 등 대체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거래소다. 회원 자격 취득으로 NH투자증권은 알타 익스체인지가 주관하는 해외 우량 대체자산에 투자·매각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NH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온라인 리테일 영업력을 강화하고자 트리메가자산운용과 펀드 판매 사업협약을 맺었다. 협약으로 인도네시아 자산운용사와 협력해 여러 펀드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문가는 국내 증권사들이 성장성이 높고 이질성이 낮은 아시아 국가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해외 사업 전략을 위해 금융당국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010년 이후 국내 증권사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문화적 이질성이 낮은 아시아 신흥국 시장으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국내 증권사는 현지 소규모 증권사를 인수하고, 이후 자본확충을 통해 사업을 키워나가는 방식으로 해당 국가에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위원은 "해외진출 전선이 신흥국과 선진국으로 동시에 확대됨에 따라 해외사업의 운영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며" "증권사도 해외사업 전략도 이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금융업계와 금융당국의 지원 방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11-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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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학원-KCGI, 매각 협상 D-4…한양증권 노조 "KCGI 인수 가능성 낮아"
[이코노믹데일리] 한양학원이 KCGI와 한양증권 인수 매각 협상 최종 기한이 이번 주로 다가왔다. 한양증권 노조는 KCGI가 한양증권을 인수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며 고용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 대주주 한양학원은 우선협상대상자 사모펀드 KCGI와 이번 주 중 한양증권 매각과 관련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KCGI는 지난달 2일부터 이달 6일까지 5주간 한양학원으로부터 독점 협상권을 받아 지난주 실사를 마치고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다만 양사는 협상 기간을 1주일 연장하기로 합의하며 협상 기한이 오는 13일까지로 미뤄졌다. 인수 희망 가격으로 보통주 376만6973주 2448억원(주당 6만5000원)을 제시했다. 매각 대상 주식은 한양증권의 총 지분율 29.6%로 한양학원의 16.29% 중 11.29%, 백남관광 10.85%, 에이치비디씨 7.54%다. KCGI가 제시한 주당 가격은 한양증권의 9일 종가 1만6180원 대비 4배가 넘는다. KCGI는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OK금융그룹, 메리츠증권 등 10곳이 출자 의사를 보였으며 일부 회사와 협의 마무리 중이라고 알려졌다. 한양학원과 KCGI가 거래 조건을 합의한 후 KCGI는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해야 한다. 보통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부터 60일 내 완료되지만 원칙, 자료 보강 요구 등으로 연장될 수 있다. 금융회사 인수 시 프로젝트 펀드로 자금 조달할 경우 심사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펀드운용사(GP) 뿐만 아니라 출자 금액이 전체 조성 규모의 30% 이상인 펀드출자자(LP), 출자 금액이 30% 미만 중 경영 의사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출자자 모두 적격성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양증권 금융노조는 KCGI가 인수할 가능성을 낮게 관측하며, 최종 인수자에게 고용 안정을 반드시 요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양증권지부 관계자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내부적으로는 LF그룹으로 주식 매수 협상이 넘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프로젝트 펀딩의 경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출자 의사를 밝힌 그룹이 진작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있다"며 "노조 측에서는 KCGI든 LF든 인수 협상 완료 후 고용 안정 보장, 미래비전에 대한 청사진을 고용 보장 합의서 작성이나 노동조합과 협의 의무화 등으로 반드시 촉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일 여의도 본사에서 '고용 보장 없는 매각에 반대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한양학원이 한양증권을 매각하는 이유를 한양산업개발의 무리한 부동산 개발 사업이 원인이 됐다고 봤다. 오는 13일까지 KCGI가 인수를 마무리하지 않을 경우 협상권은 차순위 협상 대상자 LF로 이전된다. LF 관계자는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서 추후 있을 수 있는 협상 제안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우선협상대상자인 KCGI가 최종적으로 한양증권 지분을 인수하게 될 경우, 주주 변경으로 인한 한양증권의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 변동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대주주가 KCGI로 변경이 되더라도 KCGI의 신용도, 자본력 등 지원 능력과 지원 의지가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2024-09-09 18: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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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결의…주식매매계약 체결
[이코노믹데일리] 우리금융지주가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보험주식회사(동양생명)와 ABL생명보험주식회사(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인수 지분과 가격을 동양생명 75.34%·1조2840억원, ABL생명 100%·2654억원으로 결정,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 됐다. 인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실사 기준일인 올해 3월 말 기준 각각 0.65배, 0.30배 수준이다. 동양생명은 국내 22개 생보사 중 수입보험료 기준 6위 대형 보험사로서 지난해 총자산 33조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 규모를 시현하는 등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 ABL생명은 업계 9위 중형 보험사로서 지난해 총자산 17조원, 당기순이익 800억원 규모를 시현했으며 특히 자산운용 역량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보험사 인수를 통한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위해 다수의 보험사를 인수 대상으로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올해 5월부터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했고, 이어 6월에는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독점적 협상 지위를 확보하고 실사에 돌입했다. 회계 및 계리, 법률 전문가들이 참여한 약 2개월간 실사 과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산정했으며, 다자보험그룹과 가격 및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이날 SPA 체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우리금융이 앞으로 필요 절차를 거쳐 동양생명, ABL생명 두 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이달 1일 출범한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사업포트폴리오가 완성되며 계열사 간 연계 영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령화 및 1인가구 증가 등 사회 인구구조 변화에 부합한 상품 제공도 원활해져 종합금융그룹으로서 고객 서비스도 향상될 전망이다. 또 비은행 부문 수익 규모 확대에 따라 90%를 넘나드는 은행 의존도가 개선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SPA 체결은 보험사 인수를 위해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며 "최종 인수까지는 금융당국의 승인 등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심사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2024-08-28 15: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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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불황에 실적 '뚝'…패션업계, 공격 투자로 자구책 마련한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패션업계가 올해 2분기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공격 투자에 나섰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내수가 부진하자 해외 사업을 강화하거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화장품 사업을 키우는 등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기업들은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130억원과 영업이익 5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8.8% 감소한 수치다. 한섬 역시 2분기 매출은 3417억원으로 1.2% 줄었고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2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도 3.9% 감소한 3209억원, 영업이익은 27.8% 줄어든 133억원을 기록했다. 패션업계 실적 부진은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인 영향이 크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작년 같은 분기보다 2.9% 감소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4.5%)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그 중 의복은 –4.4%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산업부가 조사한 지난 6월 온라인 유통업체 패션의류 매출도 전 품목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백화점 부문에서는 여성정장이 5개월째, 남성의류는 3개월째 매출이 감소했다. 이에 패션업계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모색 중이다. 최근 해외에서 K-뷰티로 주목받는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화장품은 의류나 식품 등 여타 소비재에 비해 물류·유통관리가 쉽고, 객단가와 마진율이 높은 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분기 코스메틱 부문 매출은 작년보다 9%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회사는 현재 향수·화장품 등 30여개의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뷰티 사업에 발을 들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9년에 비디비치의 매출을 2000억원 이상으로 키우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저가 인디 브랜드 ‘어뮤즈’를 713억원에 인수하고 코스메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 속 젊고 대중적인 브랜드를 확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뮤즈는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제품 개발과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준비 중이며 향후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는 2028년까지 어뮤즈 매출을 2000억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섬 역시 지난 6일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의 제조사인 한섬라이프앤의 지분 49%를 추가 취득하며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한섬라이프앤은 고기능성 화장품을 제조에 특화된 회사다. 한섬 관계자는 “한섬라이프앤 지분 100%를 확보하는 등 적극적 투자 체계를 갖추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현대바이오랜드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해 새로운 고객층을 겨냥한 신규 화장품 브랜드 출시는 물론 수입 뷰티 브랜드 확대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올 하반기 아시아, 유럽,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다. 내수 시장은 매출 비중이 높은 빈폴을 중심으로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해외 수입 브랜드 활성화에 집중한다. 합리적인 가격대가 장점인 SPA(제조·유통 일광형)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차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올 3분기, 4분기를 둘러싼 경영 환경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래 먹거리 확보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1 18: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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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논란에 발암물질까지…中 쉬인, 韓 시장 안착 '난항'
[이코노믹데일리] 중국 온라인 패션 플랫폼 쉬인(SHEIN)이 한국 패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최근 오픈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에서 브랜드 의류 디자인을 카피한 일명 ‘짝퉁’ 제품을 버젓이 판매하는가 하면, 온라인에서 판매한 제품에 발암물질이 다수 발견되는 등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신뢰성 문제가 지속되자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이 시작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쉬인은 서울 성수동에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스타일 인 쉬인’을 오픈했다. 오는 14일까지 진행 되는 이번 팝업은 쉬인이 국내 시장에서 선보이는 첫 오프라인 매장이다. 이곳에서는 쉬인 자체 브랜드(PB) 데이지의 엠버서더 배우 김유정이 착용했던 봄·여름 시즌(SS) 콜렉션, 쉬인이 인수한 영국 SPA 브랜드 ‘미스가이디드’, 서브 브랜드 ‘롬위’, ‘글루우모드’ 등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문제는 유명 브랜드인 폴로 랄프로렌, 키르시, 프레드페리 등이 연상되는 로고가 박힌 셔츠나 디자인을 카피한 제품 등 일명 ‘짝퉁’들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품질에 대한 지적도 있다. 낮은 가격대 상품인 만큼 소재나 마감에서 부족한 모습이 많이 노출됐다는 평가다. 안전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앞서 서울시 조사 결과 쉬인이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에서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발암물질(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이 기준치의 680배 넘게 검출됐다. 가소제는 플라스틱과 같은 고분자 물질에 첨가돼 유연성과 가공성을 높이는 물질로, 정자 수 감소나 불임, 조산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의 부정적인 이슈가 계속되자 네티즌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발 플랫폼 업체는 강력한 수입검역으로 규제해야 한다”, “이런 사이트에서는 안사는게 답”, “싸고 좋은거 없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이 안전성에 민감한 데다 중국 제품의 카피 논란으로 국민 정서가 좋지 않은 만큼 알리나 테무처럼 쉬인 역시 이 점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09 1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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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초저가 옷이다"…中 패션 플랫폼 쉬인, 韓 시장 '메기' 될까
[이코노믹데일리] 중국 온라인 패션 플랫폼 쉬인(SHEIN)이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안정적인 시장 안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쉬인은 ‘알·테·쉬’(알리·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 삼대장 중 하나로 중국산 의류를 ‘초저가’에 판매해 글로벌 시장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가격 대비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쉬인이 한국 패션 플랫폼 등을 제치고 공격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제조·유통일괄형(SPA) 패션업체 쉬인은 지난 20일 배우 김유정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하며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쉬인은 2022년 12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을 펼쳐왔으나,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지난달에는 김유정과 자체 브랜드(PB) ‘데이지’(DAZY) 화보를 촬영한 것에 이어 최근 국내 패션 업체들과 접촉해 입점을 제안하는 등 국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쉬인은 5달러 스커트, 9달러 청바지 등 저렴하면서 유행에 맞춘 제품을 판매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쉬인은 현재 중국을 제외한 150여 국가에서 패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순이익은 약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다. 국내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며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쉬인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66만명이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년 만에 약 5배 증가한 수치다. 무신사(524만명), 에이블리(489만명), 지그재그(294만명)에 비해 사용자가 적지만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포스티(63만명), 국내 토종 앱 브랜디(48만명) 등을 이미 제쳤다. 쉬인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트렌드의 옷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옷의 가격은 2000원부터다. 배송은 중국에서 이뤄진다. 소비자가 옷을 주문하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의류를 보내주는데, 배송기간은 무료 배송을 선택할 시 10~14일, 특급배송(3000원)을 선택하면 5~7일 걸린다. 일각에서는 쉬인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업체들을 위협할 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이블리, 지그재그, 브랜디 등에는 중국에서 의류를 떼어다 판매하는 동대문 셀러 비중이 높은데, 쉬인에선 이들보다 더 싸게 팔기 때문이다.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도 패션 부문에서 상당수 중국산을 판매하고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쉬인은 국내 패션 브랜드 업체와 접촉해 “상품을 글로벌망을 통해 판매하자”며 입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이 무조건 저렴하다고 구매하는 경향이 없기 때문에 가격 대비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쉬인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대체로 저렴하지만 품질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쉬인은 최근 다른 중국 이커머스 기업인 알리·테무와 안전성, 유해성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가방 등 가죽제품 8개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나왔다. 어린이용 가죽가방 4개 중 1개 제품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 대비 1.2배 초과 검출됐고 나머지 3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153배 검출됐다. 이 중 2개 제품은 중금속 함유량도 기준치를 넘었다. 쉬인은 한국 소비자를 늘리기 위해 현재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배우 김유정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하고 그가 직접 코디한 옷을 선보이는 것도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쉬인 코리아 마케팅 담당자 보니 리우는 “한국은 패션 스타일, 엔터테인먼트,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들의 패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가성비 높은 고품질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21 18: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