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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만 굿즈 파나요?"…車도 굿즈 판다
[이코노믹데일리] 완성차 업계가 자동차 판매 뿐 아니라 굿즈(상품) 사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고가인 자동차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에도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굿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배지부터 자동차 모형, 차에서 숙박하는 '차박' 용품까지 다양하게 전시됐다. 심지어 반려동물과 함께 자동차를 이용하는 운전자를 위해 관련 용품도 제작했다. 이날 스튜디오를 찾은 박모씨(25·여)는 "빨간 포니 자동차 배지가 귀여워 하나 구매하고 싶다"며 "나중에 자동차를 구매할 때 차박 굿즈도 함께 구매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출시하면서 운전자 차박을 위한 순정 캠핑 용품도 선보인 바 있다. 아이오닉5는 자동차 배터리 전력을 끌어다 캠핑 용품에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이 있다. 현대차는 이 기능을 강조하며 아이오닉5에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순정 캠핑 텐트와 에어매트·캠핑 트렁크 등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전문가는 완성차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친밀감 증대' 효과를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자동차에 필요한 용품들로 굿즈를 구성해 판매한다면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차를 구매할 여력이 없는 젊은 층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좋은 마케팅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브랜드 중 굿즈 사업을 운영하는 대표적 브랜드는 '벤츠'다. 벤츠 코리아는 자동차 관련 용품 뿐 아니라 벤츠의 로고가 박힌 의류 제품도 판매하며 하나의 의류 브랜드로까지 자리 잡고 있다. 아울러 벤츠 코리아는 지난 2019년부터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와의 꾸준한 협업으로 골프 용품 및 의류 신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4년간 캐디백 및 보스턴백 세트, 아이언 세트, 골프 의류, 모자, 골프공, 골프 파우치, 장갑 등 200여종 이상의 제품들을 테일러메이드와 협업해 출시했다. 판매 방식에도 편리성을 더했다. 오프라인 매장 뿐 아니라 카카오톡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진행해 소비자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벤츠라는 브랜드 경험을 일반 생활 속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며 생활 속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벤츠가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2024-10-31 19:17:06
가랑비에 옷 젖듯…韓 발판 삼아 '고급차' 변신 노리는 중국車
▼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29일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한 수도권 전시장은 영업 시작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불이 꺼져 있었다. 소형차 2대 정도 들어갈 만한 전시장 내부에는 차량이 한 대도 없었다. 전시장 직원 A씨는 전시용 차량의 행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3주 전쯤 팔린 뒤로 새로 차를 들여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수도권에 있는 또 다른 전시장에선 BYD가 지난해 4월 출시한 1t 전기 트럭 'T4K'를 만날 수 있었다. 이름부터 '한국을 위한 트럭(Truck for Korea)'인 T4K는 현대자동차 '포터'를 빼닮았지만 곳곳에서 차별화 시도가 엿보였다. 포터와 비교해 T4K는 운전석을 더 많이 젖힐 수 있어 차를 잠시 세워 두고 편하게 쉴 수 있다. 또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41㎞로 포터(211㎞)보다 길다. 무엇보다 포터에는 없는 V2L(차량에서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해당 전시장의 지점장은 "한국 시장을 겨냥해 나온 모델이다 보니 BYD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홍치'는 실패한 韓 승용차 시장 진출, BYD '도전장' T4K를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는 게 앞선 지점장의 설명이다. 그는 "출시 초기에 고객 문의가 상당히 많았다"며 "BYD라는 브랜드에 의구심을 갖는 고객도 있었지만 현대차 포터보다 불편한 점이 크게 없어서 좋게 보신 분도 있었다"고 했다. 소비자의 이런 시선과는 별개로 BYD 본사는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아직은 1t 트럭과 전기 버스만 판매하지만 올해 4분기 승용 모델 3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BYD는 7월 말 현재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영업망을 구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BYD의 한국 진출 전략은 '고급화'다. 국내 소비자의 중국 브랜드를 향한 '저가 제품' 인식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는 것이다. 새로 문을 열 전시장 중에는 수도권에서도 소득 수준이 높은 서울 강남·송파, 경기 성남 분당 지역에 자리를 잡은 곳도 있다.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차 부문에서 국내 시장 진출을 시도한 브랜드는 BYD가 처음은 아니다. 중국 고급차 브랜드 홍치는 이른바 '대륙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는 고급 세단 'H9'을 한국에 출시하려 했다. H9은 지난 2021년 인증을 위해 2대가 수입됐으나 출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BYD가 예정대로 승용 모델 3종을 출시한다면 해당 차량들은 한국에서 판매까지 이뤄진 최초의 중국 브랜드 승용차 타이틀을 얻게 된다. ◆BYD보다 한 발 빨랐다…유럽車 앞세워 스며든 지리차 BYD가 본격적으로 한국 진출을 추진하기 전까지 중국 자동차 업체는 자체 브랜드 차량을 내놓기보단 유럽 브랜드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우회 방식을 택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지리자동차다. 중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지리차는 스웨덴 볼보자동차의 최대 주주다. 볼보차는 올해 상반기 기준 메르세데스-벤츠, BMW, 테슬라에 이어 국내 수입차 판매량 4위를 차지했다. 지리차는 볼보차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했지만 모·자 관계인 두 회사는 신차 개발 과정에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 볼보차가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한 소형 전기차 'EX30'은 지리차 플랫폼을 토대로 중국에서 생산 중이다. 지리차는 르노코리아자동차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지리차는 지난 2022년 르노코리아 지분 약 34%를 확보했다. 르노코리아가 9월 정식 출시 예정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지리차의 '싱유에 L'을 일부 변형한 모델이다. 유럽 브랜드인 르노가 중국 업체로부터 차량의 골격을 가져와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이다. 볼보차·르노코리아·지리차 간 삼각관계는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신차를 한국에서 생산하기로 하면서 한층 깊어졌다. 폴스타는 볼보차와 지리차가 2017년 합작한 회사로 현재는 지리차가 이 회사 지분을 절반 넘게 갖고 있다. 폴스타는 오는 2025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신형 전기차 '폴스타 4'를 생산한다. 지리차는 영국 경량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도 갖고 있다. 2017년 지리차에 인수된 로터스는 지난해 로터스자동차코리아를 출범하고 서울 강남구에 전시장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열린 출범 행사에는 지리차 본사 경영진이 비밀리에 방문하기도 했다. 지리차는 자사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를 통해 직접 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볼보차나 폴스타, 르노코리아를 앞세운 기존 전략과 다르다. 지커는 오는 2025년 말 수도권에 전시장을 열고 2026년 1분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 車 업체에게 한국이란…'저가' 이미지 벗을 관문 BYD와 지리차 등 중국 자동차 업체가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크고 고급스러운 차가 잘 팔리는 특성 때문이다. BYD와 지리차가 고급화 전략을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 소비자는 가격을 더 내고서라도 상위 모델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 등록된 상위 10개 국산차 중 2000만원 초반 가격으로 구매 가능한 차량은 기아 셀토스와 레이, 현대차 아반떼 밖에 없었다. 수입차 등록대수 상위 10개 차종 중에서도 테슬라 모델Y와 모델3를 빼면 판매 시작 가격이 6000만원 이하인 차량은 없다. 유럽 자동차 브랜드 관계자는 "한국은 적은 유지비와 실용성을 주로 따지는 소비자가 많은 유럽과 달라 본사에서도 주의 깊게 보는 지역"이라며 "시장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중국 차에 씌워진 '저가' 이미지를 벗기 위한 관문이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30 18:37:17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실물 보니…"경차가 아니네?"
[이코노믹데일리=부산] 현대자동차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동화 버전인 '캐스퍼 일렉트릭'이 27일 모습을 드러냈다. 1.0ℓ 가솔린 모델과 달리 캐스퍼 일렉트릭은 차체를 키우면서 경차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진행된 '2024 부산모빌리티쇼(BIMOS 2024)' 프레스데이 행사를 통해 캐스퍼 일렉트릭 실물과 함께 제원을 공개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차체 길이(전장) 3825㎜, 너비(전폭) 1610㎜로 법에서 규정된 경차 크기보다 각각 225㎜, 10㎜ 크다. 현행법상 경차는 엔진 배기량 1.0ℓ 미만, 전장 3600㎜ 이하, 전폭 1600㎜ 이하인 차량을 일컫는다. 캐스퍼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은 230㎜, 전폭은 15㎜ 커졌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에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탑재하면서 탑승·적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를 바꿨다. 몸집을 키운 덕분에 여유 공간이 많이 생겼다. 축간거리(휠베이스)와 트렁크 길이를 각각 180㎜, 100㎜씩 늘리면서 앞뒤 좌석 간격이 넓어지고 적재 용량은 가솔린 모델(233ℓ)보다 47ℓ 커졌다. 실제 키가 180㎝인 기자의 체형에 맞춰 운전석 위치를 맞추고 뒷좌석에 앉아 보니 무릎 공간 만큼은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널찍했다. 차체 크기 뿐 아니라 내장과 편의사양도 웬만한 준중형급과 맞먹는 수준으로 적용됐다. 디지털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화면 모두 10.25인치로 넓어졌고 소위 '말뚝 기어' 대신 운전대에 붙어 있는 전자식 변속 컬럼이 들어갔다. 이밖에 한국인이 선호하는 통풍시트가 동승석에도 적용됐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전동식 주차 브레이크, 터치 잠금 문고리(도어 핸들)도 들어갔다. 모두 가솔린 모델에는 '옵션'으로도 추가할 수 없는 것들이다. 안전 사양도 화려하다. 내비게이션 기반 고속도로 주행 보조와 지능형 정속 주행 장치(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량 주변을 360도로 보여주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까지 갖췄다. 특히 운전자의 가속 페달 오조작을 막아주는 기능까지 지원한다. 전기차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도 충실하게 담아냈다. 캐스퍼 일렉트릭에는 배터리 전력을 차량 내·외부에서 가정용 전원처럼 쓸 수 있는 실내·외 V2L이 적용됐다. 배터리 용량은 49킬로와트시(㎾h)로 정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315㎞다. 길이 4m 이하 전기차가 보통 200~250㎞ 안팎을 달릴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여유롭다. 저가형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아닌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장착된 점도 동급 전기차 대비 경쟁력을 갖는 요소다. 외관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등에서 선보인 '픽셀 그래픽'을 앞쪽 주간 주행등과 후미등에 접목해 가솔린 모델과 차별화했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어 나갈 캐스퍼 일렉트릭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차량 가격과 관련해서는 "(보조금을 받지 않았을 때) 2000만원 후반대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다음달 49㎾h 배터리를 탑재한 항속형 모델 사전계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BIMOS 관람객이 캐스퍼 일렉트릭의 상품성을 경험하도록 실내 시승 체험장을 운영한다.
2024-06-27 19:49:51
기아·KGM, 3000만원대 전기 SUV '맞대결'
[이코노믹데일리] 기아와 KG모빌리티가 3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한 전기차를 동시에 출격시키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주춤한 가운데 가격 접근성을 높여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정체)'을 극복하려는 모습이다. 기아는 4일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EV3는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플랫폼 E-GMP가 적용된 EV6와 EV9에 이은 세 번째 차량으로 세제 혜택 적용 전 기준 4000만원 초반대부터 시작하는 게 특징이다. '환경친화적 자동차'로 등재된 이후 세제 혜택을 반영한 가격은 3995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 EV3는 전장(길이) 4310㎜로 소형급으로 분류되지만 중형급 이상에 버금가는 편의사양으로 무장했다. 차량 밖에서는 물론 차내에서 가정용 220볼트(V) 전원으로 외부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기아 AI 어시스턴트' 등을 갖췄다. 여기에 탑승자가 편안한 자세로 휴식할 수 있는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와 2열 등받이 각도 조절, 고속도로에서 내비게이션 정보에 맞춰 가·감속과 조향을 보조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탑재했다. 소형차 중에는 드물게 에어백을 9개 내장한 점도 눈길을 끈다. EV3는 81.4킬로와트시(㎾h) 배터리를 내장한 롱레인지와 58.3㎾h 용량의 스탠다드 모델로 구성됐다. 롱레인지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1㎞에 이른다. KG모빌리티도 같은 날 '코란도 EV'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코란도 EV는 2022년 출시된 '코란도 이모션'의 상품성 개선 모델로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07㎞에서 401㎞로 대폭 향상됐다. 코란도 EV의 최대 강점은 차체 크기 대비 저렴한 가격이다. 삼원계 배터리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준중형급 크기를 갖추고도 세제 혜택 적용 후 판매 가격이 4028만원부터 시작한다. 서울 기준으로 중앙정부 보조금 399만원에 더해 지자체 보조금 92만원을 받으면 35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보조금 액수가 큰 경북 울릉군(675만원)과 경남 합천군(638만원)에선 실구매가가 2900만원대로 내려간다. 안전·편의사양은 동급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8개 에어백과 운전석 전동 시트, ADAS, 실외 V2L 등 기능을 갖췃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코란도 EV는 가성비를 갖춘 대표적인 전기차"라며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캐즘을 돌파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6-04 17: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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