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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딜러들 전기차 '파격 할인'…인천 화재 벤츠 30% 깎았다
[이코노믹데일리] 전기차 수요 둔화에 더해 전기차 화재로 인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수입차 회사들이 전기차 할인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자 수입차 딜러들이 할인율을 대폭 높이면서 가격 하락을 키웠다. 13일 기준 이커머스 전문기업 커넥트웨입의 가격 비교 서비스 다나와에서 인천 화재 차종인 벤츠 전기차 EQE는 출고가 1억4520만원에서 29%(4178만원) 할인된 1억342만원에 판매 중이다. 또 다른 벤츠 전기차 차종도 높은 할인율이 적용돼 판매됐다. 벤츠 EQS 450과 EQS SUV의 판매가는 각각 1억4250만원, 1억1575만원으로 출고가 대비 할인율이 약 25%(할인율 각각 4750만원, 3925만원)였다. BMW 전기차 일부 차종은 10% 넘게 할인돼 판매되고 있다. i5 M60 xDrive는 출고가보다 15%(1800만원) 할인된 1억3490만원, i7 M70 xDrive는 13%(3100만원) 할인된 2억80만에 판매 중이다. 아우디의 경우 일부 전기차 할인율이 30%에 달했다. 아우디 e-트론 스포츠백은 출고가 1억4310만원에서 최대 29.4%(4203만원) 할인된 1억4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우디 Q4 e-트론 역시 출고가 6900만원보다 약 23%(1311만원) 할인된 558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보조금이 적용되면 5348만원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아우디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할인은 본사가 직접 하는 게 아니고 딜러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상황 때문도 있겠지만 이전부터 전기차 할인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입 브랜드들과 달리 현대자동차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하와이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는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에 대한 할인 정책을 따로 없다”며 “혜택이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는 있다”고 전했다.
2024-08-13 18:50:11
"전기차 대신 내연차 구매하세요"··· '전기차 포비아'가 만든 풍경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9일 방문한 서울의 아우디·BMW·벤츠·현대자동차·제네시스·기아 등 6개 완성차 브랜드 전시장은 인천 전기차 화재 이후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전방위적으로 확산됐음을 체감하는 현장이었다. 전기차를 보러 왔다는 말에 영업사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고 최근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아예 전기차 구매를 문의하는 소비자에게 내연기관차를 추천하거나 국내 기업의 배터리가 들어간 차량을 소개한다는 얘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국산·수입차 브랜드 6곳 전시장서 '배터리' 물어보니 배터리 제조사를 묻는 질문에 전시장 직원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린 곳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의 전시장이었다. 아우디 A전시장 영업사원은 전기차 제품군인 'e-트론' 중 한 차량을 소개하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만 써 화재 걱정은 덜어도 된다"고 말했다. 반대로 BMW B전시장에선 iX3 차량을 지목하며 "어느 제조사 배터리를 쓰냐"고 문의하자 "중국 CATL"이라는 짧은 답변만 내놨다. 인천 전기차 화재 중심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C전시장 직원은 전기차를 추천하는 자체를 조심스러워 했다. 이 영업사원은 "화재 사고 이후 내연기관차 위주로 추천드리고 있다"고 전한 뒤 "어떤 차량에 어떤 배터리가 들어가는지 정확히 모른다"며 답변을 피했다. 국산 전기차 전시장은 차종마다 영업사원의 응대가 달랐다. 현대차 D전시장 영업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설명할 땐 카탈로그에 적힌 주행거리·용량 등 성능 정보 이외에도 배터리 제조사까지 분명하게 밝혔다. 그러나 소형 전기 SUV '코나'에 대해선 "중국산 배터리가 들어갔다"고만 할 뿐 제조사까지 알려주지는 않았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E전시장에서 만난 영업사원은 "제네시스 차량은 전부 SK온 배터리를 탑재했다"며 배터리 정보를 상세히 설명했다. 기아 F전시장에서는 앞선 벤츠 전시장처럼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차 구매를 권했다. 이 전시장 영업사원은 차종별로 국내 기업 배터리가 들어간 차량을 알려줬지만 "벤츠 화재 사고가 난 지금은 전기차를 추천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 인천 화재 사고로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되자 지난 8일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이미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에 판매 중인 차량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상태다. 기아와 BMW도 조만간 관련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NCM에 집중한 K-배터리, 열 폭주 대응 기술 '한 수 위' 자동차 전시장 직원들이 중국산 배터리 언급을 자제하는 '샤이 차이나' 현상은 최근 확산된 중국산 배터리 불신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인천 전기차 화재 차량인 벤츠 EQE도 중국 파라시스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셀을 사용했다. 실제 NCM 배터리는 중국 기업이 기술적으로 열세인 분야다. CATL과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성능은 떨어지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공급에 주력해 왔다. 이에 반해 영업사원들이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당당히 말한 데는 이유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K-배터리' 3사는 NCM 기술 개발을 선도한 데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중국 기업보다 앞서 있다는 업계의 평가 때문이다. NCM 배터리는 불이 났을 때 내부 셀 온도가 순식간에 1000℃ 이상으로 치솟는 열 폭주 현상을 얼마나 제어하는지가 관건인데, 국내 3사의 열 폭주 지연 기술 수준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 폭주가 예상될 때 배터리 셀에 공급되는 전류를 차단하거나 방열 소재를 배터리 내부에 추가하는 식이다. 양산 시점 역시 국내 3사가 훨씬 빠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07년부터 NCM 배터리를 생산했고 SK온은 2014년 세계 최초로 양극재 중 니켈 비율을 60%까지 높인 제품을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CATL은 2022년 들어서야 NCM 배터리를 양산했다. 모터스포츠 엔지니어 출신인 최영석 차지인 대표는 "배터리 화재는 외부 충격이나 내부 양극재·음극재를 나누는 분리막이 손상돼 발생하는 경우로 나뉜다"며 "국내 기업은 분리막을 다루는 기술이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가 양품이라면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화재가 날 수 없는데 생산 노하우가 많지 않은 업체는 불량을 거르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나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 LG에너지솔루션·SK온 배터리를 탑재한 국산 전기차에서도 불이 난 사례가 있는 만큼 전기차 전반에 대한 안전성 강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종훈 충남대 교수는 "배터리를 제어하는 장치인 BMS를 통해 화재 징후를 알 수 있지만 완성차 제조사에서 운전자에게 BMS 데이터를 상세하게 알려주지는 않는다"면서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확대나 사용량·충전량 제한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4-08-13 06:00:00
SNE리서치, 상반기 중국 제외 전기차 판매량 284만대···전년 동기 대비 8.2% ↑
[이코노믹데일리] 시장조사 기관 SNE리서치가 올해 상반기 중국 내 판매를 제외한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83만8000대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21만5000대(8.2%)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SNE리서치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세계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브랜드는 미국 테슬라였다. 테슬라의 상반기 판매량은 55만2000대로 2위 독일 폭스바겐 그룹(34만9000대)보다 20만3000대 더 많았다.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는 피아트, 푸조 등의 브랜드를 가진 스텔란티스(28만2000대)가 차지했고 현대자동차그룹은 27만1000대로 4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5위 독일 BMW(18만8000대)를 8만3000대 차이로 크게 앞섰다.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늘어났지만 판매량 증가세는 브랜드에 따라 갈렸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4만3000대(7.1%) 감소했다. 주력 시장인 유럽, 미국에서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국내 전기차 판매 감소의 여파로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8000대(2.9%) 줄었다. 반면 폭스바겐그룹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00대(1.9%) 늘어났다.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의 Q4, Q8 e-트론 등 전기 SUV의 판매 호조세가 도움이 된 걸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점은 중국 외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BYD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3만9000대에서 올해 상반기 10만1000대로 6만2000대(156.2%) 급증했다. BYD의 유럽 투자와 현지 생산이 본격화되며 판매량 증가세가 두드러진 걸로 풀이된다. 전기차 시장 둔화로 자동차 업계가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에서, 이런 중국 업체들의 투자 공세는 자동차 업계에 파장을 줄 전망이다. SNE 리서치는 "중국 업체들은 유럽과 남미, 호주 등 신흥 시장으로의 진출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무역 장벽을 의식해 현지 생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재무 구조가 약한 업체들이 구조조정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2024-08-12 18:42:34
배터리 3사, 신차 효과로 전기차 '캐즘 나기'…점유율은 하락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상반기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브랜드가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며 캐즘(일시적 정체)으로 인한 배터리 수요 위축을 완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7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364.6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98GWh)보다 60GWh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3사의 배터리를 살펴보면 이들 모두 사용량이 증가했다. 전년 대비 LG에너지솔루션은 5.7%, SK온은 5.4% 늘었다. 삼성SDI는 3사 중 가장 높은 17.4%(16.4GWh)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사가 잇따라 신차를 내놓으면서 배터리 탑재량이 44.4GWh에서 46.9GWh로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 ID.4, 포드는 머스탱 마하-E, GM 캐딜락 리릭 등 유럽과 북미에서 인기가 높은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 모델3 부분변경 모델이 북미 기준으로 올해 1월 출시되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량을 견인했다. 테슬라는 모델3 일부 차량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설립한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HLI그린파워가 지난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점도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힘을 보탰다.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기아 EV3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배터리팩에 사용된다. SK온 배터리는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힘입어 사용량이 16.4GWh에서 17.3GWh로 늘었다. SNE리서치는 "두 차량의 판매량이 캐즘 진입 이전인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회복하며 SK온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에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SK온 배터리를 사용한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과 메르세데스 EQA·EQB 또한 견조한 판매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BMW와 아우디, 지프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도 신차 효과의 덕을 봤다. 삼성SDI 배터리는 BMW i 시리즈와 아우디 Q8 e-트론, 지프 랭글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에 들어간다. 삼성SDI 배터리는 지난해 상반기 14.0GWh가 쓰였으나 올해는 16.4GWh가 사용됐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합계는 22.1%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5.1%)보다 3%p 떨어진 수치다. 신차 출시 효과에도 중국 배터리 업체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중국 업체인 CATL과 BYD의 합계 점유율은 53.6%로 지난해(51.5%)보다 2%p가량 높았다. CATL 배터리는 지난해 상반기 106.3GWh가 사용됐으나 올해는 29.5% 급증한 137.7GWh가 쓰였다. BYD 배터리 사용량은 같은 기간 47.1GWh에서 57.5GWh로 22.0% 늘었다. SNE리서치는 "중국 업체들은 이구환신(以舊換新·옛것을 새것으로 바꿈) 정책을 통해 내수 시장의 전기차 판매량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외 지역에서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용이 확대되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08-07 22: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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